심각한 수도권 '쓰레기 대란' 얼마나 심한가 봤더니...

심각한 수도권 '쓰레기 대란' 얼마나 심한가 봤더니...

2020.09.11.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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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저장조 높이만 30m 넘어…24시간 내내 소각 작업
노원구·중랑구 등 6개 지자체 하루 생활 쓰레기 500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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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조금 더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홍민기 기자!

앞서 본 것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쓰레기 문제, 생각보다 심각해 보이는데, 그곳 상황은 어떤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이번엔 노원구에 있는 한 쓰레기 소각장에 나와 있는데요.

제 뒤로 어젯밤 사이 쌓인 생활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쓰레기 수거 작업은 밤부터 새벽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지금 이곳 소각장은 다소 한산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깊이만 30m를 넘는 이 거대한 구덩이 뒤편에서는 일 년 내내,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쓰레기를 태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중랑구, 성북구 등 근처 6개 지자체에서 나온 생활 쓰레기가 모이는데요, 차로는 백여 대, 하루 평균 500톤 정도 되는 양입니다.

차가 들어오면, 주민 감시원들이 종량제 봉투에서 생활 쓰레기가 아닌 것들을 골라내는데요.

플라스틱 용기, 비닐 포장재 등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원칙적으로 이곳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택배 물품을 담는 비닐이나 일회용 도시락 용기 등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앞서 기사에서 보신 것처럼 재활용 쓰레기가 너무 많아 일일이 골라낼 수 없고, 음식물이 묻어 있는 용기는 재활용도 불가능해 소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생활 쓰레기로 포함되는 양이 늘어나는 건데요.

그렇다고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에 택배와 배달 음식을 완전히 끊을 수도 없는 상황이죠.

조금 귀찮더라도 음식 용기는 포장을 벗긴 후, 간단히 설거지해서 음식물을 씻어낸 뒤 분리 배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킨이나 족발에서 나오는 닭뼈, 돼지뼈 등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잘 모아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사용한 마스크도 일반 쓰레기인데요,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여러 번 접은 뒤 종량제 봉투 깊숙이 넣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네, 분리수거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군요.

코로나19 이후 쓰레기 문제, 얼마나 심각해진 건가요?

[기자]
네, 여기서 생활 쓰레기를 태우고 난 재, 그리고 소각장이 없는 곳에서 나온 쓰레기는 매립지로 가는데요.

수도권의 경우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로 생활 쓰레기가 모입니다.

그런데 이 매립지의 남은 용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현재 사용하는 매립지는 5년 후인 2025년 8월이면 꽉 찰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사용하는 매립지를 다 채우면 더 쓰레기를 받지 않겠다는 인천시 입장과, 남은 부지를 더 활용하자는 서울과 경기도 입장이 충돌하는 상황입니다.

한편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정부 정책도 코로나19로 인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수도권 각 지자체가 생활 쓰레기를 10% 줄이기로 했지만, 10곳이 이미 1년 치 한도를 넘었다는 내용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이렇게 약속보다 많은 양을 반입하면 추가 수수료도 내야 하는데요, 10곳 중에는 최대 11억 원을 더 주고 쓰레기를 묻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한편 10곳에 해당하지 않는 다른 시군구의 상황은 나은 것이냐 하면, 물론 아닙니다.

환경부는 생활 쓰레기 생산량이 줄지 않는다면, 올해 말까지 지자체 40곳이 한도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도권매립지에 쓰레기를 묻는 지자체는 모두 58곳인데, 이 중에 40곳이 약속을 어기게 된다는 겁니다.

쓰레기를 줄이지 못한다면 새 부지를 찾아야 하는데, 아직 공모 절차도 시작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자칫 쓰레기를 처분할 땅이 없는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 이래서 나옵니다.

지금까지 서울 노원자원회수시설에서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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