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학원가 '썰렁'...학원·수험생·학부모 '비상'

’집합금지’ 모든 학원 비대면 수업…"실시간 소통 힘들어"
독서실·스터디 카페, 1주일 동안 사실상 휴업
학교·학원·독서실 어디에도 갈 수 없어…학생들 ’불안’

[앵커]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에 따라 수강생 10명 미만 교습소를 제외하고는 모든 학원의 대면 수업이 일주일간 금지됐습니다.

학원과 학생, 학부모 모두 정부 조치를 이해한다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은 감추지 못했습니다.

대면 수업 금지 조치 시행 첫날 달라진 학원가 모습을 엄윤주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오후 3시, 서울 대치동에 있는 수학학원.

강의 시간에 맞춰 학원 강사가 비대면 수업 준비로 분주합니다.

"오늘 제곱근 할 건데, 개념부터 정리해야 하거든."

수강생이 100명가량인 이 학원은 집합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수업을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실시간 소통이 힘든 비대면 수업 특성 탓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미화 / 300인 미만 수학학원 원장 : 풀이과정에서 애들이 뭘 틀렸는지 잡아주는 게 제일 중요한데 일차적으로 그게 안 돼요. 문제 푸는 걸 못 보고 저희가 풀어주고만 있으니까, 빨리 코로나19가 좀 종식돼서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으면….]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는 강화된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되는 1주일 동안 사실상 문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불이 꺼진 이곳은 학생들이 즐겨 찾는 스터디 카페입니다.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이곳도 운영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1분 1초가 아까운 고3 학생들 입장에선 학교도, 학원도, 심지어 독서실도 갈 수 없어 불안한 마음뿐입니다.

[유찬우 / 고등학교 3학년 학생 : 집에서 자율 학습을 하는 상태고 아무래도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가 환경적으로 조성이 잘돼 있잖아요. 공부양도 적은 상태에서 수능을 봐야 한다는 게 조금 부담스럽죠.]

학부모들 역시 매일 수백 명씩 쏟아지는 확진자를 생각하면 학원을 안 보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학업 공백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조미경 / 초등학교 2·4학년 학부모 : 엄마들이 코로나19도 불안하지만, 학업에 대한 아이들 걱정도 이중으로 불안감이 많아요. 같이 사회적 거리 두기 지켜서 빨리 코로나19 해결되고 정상적으로 될 수 있길….]

반면 이번 집합금지명령에서 제외돼 대면 수업이 가능한 10명 미만의 소규모 교습소는 혹여 감염 사례가 나올까 방역 활동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배창현 / 영어 교습소 원장 : 주위에서도 우리(교습소)에서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서 '아 역시 교습소에서 신경을 많이 쓰니까 믿고 맡길 수 있겠구나.' (라고 할 수 있으니까)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방역 당국은 교습소도 핵심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집합 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