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노점상도 밤 9시부터 '배달·포장'..."사실상 영업 중단"

전통시장·노점상도 밤 9시부터 '배달·포장'..."사실상 영업 중단"

2020.08.31.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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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통시장·노점, 밤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
음식 먹으러 찾아오는 손님이 대부분…배달수수료 걱정도
노점상, 배달 불가능…밤 9시면 사실상 영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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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강화된 집합 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전통시장과 노점 등도 밤 9시 이후엔 배달과 포장 판매만 가능한데요.

주로 찾아오는 손님을 상대로 장사해온 상인들은 사실상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님 발길이 뚝 끊긴 전통시장.

상인들에겐 시름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서울시가 전통시장과 노점, 푸드트럭 등도 밤 9시가 넘으면 음식 배달과 포장 판매만 허용하면서 매출이 부쩍 줄었기 때문입니다.

[광장시장 상인 : (손님이) 여기는 가게가 아니고 공개돼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고 먹다가 이야기하니까 아 그래요, 하고….]

특히 전통시장은 가게 안에서 음식을 먹으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싼 음식을 박리다매로 팔기 때문에 음식 배달을 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라고도 말합니다.

[박금순 / 광장시장 상인 : 비싸게 파는 게 아니잖아요. 돈 몇천 원 받고 하는데 원가도 안 되게 파는데. 손님들이 안 잡수시고 배달을 하니까 영 타산이 안 맞아서….]

같은 전통시장이더라도 노점상들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 밤 9시가 되면 아예 영업을 접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박경숙 / 광장시장 상인 : 상가들은 배달이라도 하는데 우리는 배달도 안 되고. 사람 자체가 없으니까 9시까지만 있어도 감사하죠.]

전통시장 상인회가 배달 업체와 계약을 맺어 배달을 알선하고는 있지만, 고령의 상인들에겐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 : 점포주가 웹을 스마트폰에 깔아야 하니까 나이가 있고…. 젊은 아들이 있는 사람들은 금방 하는데 이 사람들은 배송시스템 이해하기 어렵더라고요.]

강화된 집합 제한 조치는 노점들이 모여 있는 서울 주요 도심 풍경도 바꿔놓았습니다.

한때 음식을 파는 노점이 즐비했던 서울 종각의 한 거리입니다.

지금은 이런 점포가 두 곳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여기에 점포 안에서 음식을 먹는 손님의 모습마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윤숙자 / 떡볶이 노점 상인 : 노점이다 보니까 배달은 안 되고 오시는 손님에게 포장해 드릴 순 있습니다. 아무래도 (매출에) 지장이 있죠.]

[최승헌 / 서울 이태원동 : 9시 이전에 모든 자리를 끝내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그래도) 이제는 제일 급한 게 확진자가 나오는 걸 어느 정도 조절을 해야 하니까….]

서울시와 구청은 오는 6일까지 일주일 동안 상인들에게 집합 제한 조치와 방역 수칙 준수 내용을 안내할 방침입니다.

수도권 감염 확산에 따라 정부 조치도 한층 강화되면서 상인들의 한숨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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