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결혼식 단체 사진...애타는 예비신혼부부

마스크 쓰고 결혼식 단체 사진...애타는 예비신혼부부

2020.08.29.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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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면서 속앓이가 심한 분들이 바로 예식을 앞둔 신혼부부입니다.

손해를 보면서 예식을 취소하거나, 제한된 하객만 초대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식을 올리는데, 문제가 적지 않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예식장.

예식을 마치고 단체 사진 촬영이 한창입니다.

신랑·신부를 제외하고 모두 마스크를 썼습니다. 사이사이 거리도 유지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바뀐 모습입니다.

예식장에 들어올 수 있는 인원도 49명으로 제한되고, 방문자 명단 작성과 발열 체크도 필수 입니다.

단체 식사는 답례품으로 대신합니다.

자치단체가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현장 점검까지 나옵니다.

[강진규 / 서울 강남구 보육지원과 : 최소한 1m 간격을 두고 예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일부 예식장은 연회장과 예식홀 등 서로 다른 공간에 하객을 49명씩 분산해 예식을 올리기도 합니다.

같은 출입구와 화장실을 사용하는 만큼 동선이 겹쳐 집단 감염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시작되면 이렇게 제한적으로 열리는 결혼식도 아예 열릴 수 없어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혼부부들의 걱정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식장 예약은 보통 200명 안팎의 보증 인원에 대한 식비를 걸고 계약하는데, 하객이 49명으로 줄어도 전체 식비를 요구하는 일부 예식장이 있습니다.

[예비신혼부부 A 씨 (다음 달 결혼식) : 어차피 식사도 못 하니까, 입장도 49명밖에 안 되니까, 이 보증 인원을 줄여 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그 예식장에서는 그럴 수 없다고 계속 주장을 하는 거죠.]

하지만 예식장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쉽게 감액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항의가 빗발치자 예식업중앙회는 위약금 감면과 최소 보증 인원 조정을 회원사에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강제 규정이 아닌 데다 예식업중앙회 회원사는 전체 예식장의 30%에 불과해 예비부부들 걱정을 덜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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