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환아도 '수술 취소' 통보...부모들 '발 동동'

심장병 환아도 '수술 취소' 통보...부모들 '발 동동'

2020.08.28. 오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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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환아도 ’수술 취소’ 통보…부모들 ’발 동동’
A 씨 자녀, 심장병 수술 앞두고 퇴원 통보
"전공의·전임의 집단 휴진으로 당장 수술 어렵다"
정부·의료계 정면 충돌 양상에 부모들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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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사들이 집단 휴진에 들어가면서 갑자기 수술이 미뤄진 중증 소아 환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부모들은 혹여나 아이들의 건강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지 걱정하며 정부와 의료계가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심장병이 있는 한 살배기 아이를 둔 A 씨는 요즘 근심이 깊습니다.

다음 주로 잡힌 수술을 위해 아이가 서울 대형 병원에 입원했는데 불과 하루 만에 퇴원 통보를 받은 겁니다.

의사들의 집단 휴진이 이유였습니다.

[A 씨 / 심장병 환아 부모 : CT 촬영만 진행하고 퇴원하는 것으로 통보받았고, 소아 병동에 수술치료가 필요한 다른 아이들도 수술이 연기되었다고…. 가장 빠르게 수술 잡히는 게 2주 후라고 (들었습니다.)]

더 힘든 건 작고 여린 아이가 2주 사이에 상태가 더 나빠지는 건 아닌지 불안에 떨며 지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A 씨 / 심장병 환아 부모 : 슬프죠.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 일 자체로 아이들을 비롯해 당장 수술이 필요한 취약계층도 영향받고 있어서….]

병원 측은 하루 수술량이 줄면서 응급환자부터 진행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병원 관계자 : 수술이 40% 조금 넘게 그 정도 (줄어서)… 원래는 (전체) 하루 평균 200여 건 정도입니다.]

중증 소아 환자들의 최후 보루인 이른바 국내 주요 5대 병원들도 현재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 : (소아 환자) 수술을 웬만하면 일정을 안 잡고 너무 급한 수술 아니면 일정을 잡지 않아서….]

이렇다 보니 소아 환자 부모가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소아암 수술이 갑자기 미뤄졌다거나 응급실로 들어와도 수술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등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강경 대응에 의료계는 무기한 3차 총파업까지 예고하며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는 상황.

소아 환자 부모들은 양측이 대승적 결단을 내려 병원이 정상화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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