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담보로 한 파업 자제해야" vs "예정대로 총파업"

"환자 담보로 한 파업 자제해야" vs "예정대로 총파업"

2020.08.13. 오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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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의료계의 파업과 관련해 환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극단적인 파업을 자제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의사협회는 예정대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신현준 기자!

먼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국민 담화문 내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오늘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료계 파업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박 장관은 먼저 정부와 의사협회가 지향하는 목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서는 의사협회와 정부의 의견이 다르지만 이는 의료계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엇갈리는 문제라며

이런 견해차로 그동안 의사인력 확충에 대해 오랜 기간 논의만 하고 한 발짝도 내딛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환자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진료 중단은 국민의 지지를 얻기 힘들고 의사 본연의 사명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의사협회가 제안한 협의체를 즉시 수용한 만큼 마지막까지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언제라도 의사협회가 협의의 장으로 들어온다면 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장관은 이어 집단 휴진으로 진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병원협회 등에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고, 휴진 당일 진료 연장과 주말 진료가 이뤄지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내일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을 보건복지부나 시도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역별로 휴진하는 의료기관이 많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면 지역 보건소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의료계는 예정대로 내일 파업에 나설 예정인가요?

[기자]
의사협회는 조금 전 YTN과의 통화에서 예정대로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의료계가 내건 정부와의 대화 전제가 의대 정원 확대 등 4대 의료 정책 방침에 대한 전면 재논의였는데 정부는 오늘 담화문에서도 기존 방침을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의료계는 정부와 여당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 도입 방침에 반발하며 지난 7일 전공의 파업에 이어 내일 의사협회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특이 이번 파업에는 전공의와 의대생뿐만 아니라 전임의들도 다수 동참해 지난 7일 파업보다 규모가 더 커질 전망입니다.

다만 응급실이나 수술실, 중환자실 같은 필수의료 분야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형 병원들은 전공의나 전임의가 얼마나 참가할지 예상할 수 없지만, 필수 의료인력은 유지되는 만큼 큰 차질은 없을 거로 보고 있습니다.

또 파업 예고가 빨랐던 만큼 급하지 않은 수술이나 진료 일정을 조정하고 지난 7일 전공의 파업 때와 비슷하게 교수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전임의 중심 체제로 업무를 전환해 진료 공백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동네 의원 가운데는 상당수가 파업에 참여하기로 해 이로 인한 환자 불편이 예상됩니다.

복지부는 어제 오후 2시 기준으로 동네 병·의원 3만 3천여 개의 가운데 22.3%인 7천39곳이 휴진 신고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오늘까지 휴진 신고가 가능한 만큼 휴진에 동참하는 병·의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신현준[shinh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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