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당연한 일 했을 뿐"...낚싯배로 40명 구한 구례 '보트 영웅' 화제

[뉴스큐] "당연한 일 했을 뿐"...낚싯배로 40명 구한 구례 '보트 영웅' 화제

2020.08.11. 오후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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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손성모 / 낚싯배로 주민들 구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특히 남부 지역에 비 피해가 컸는데요. 특히 전남 구례군 봉동리에서는 폭우 속 하천 제방이 무너져서 다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보트를 몰고 주민 40여 명을 구조한 영웅들이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당시 직접 구조에 나섰던 한 분을 어렵게 전화로 연결했는데요. 손성모 선생님 연결해서 당시 자세한 구조 상황과 복구 현황이 어떤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손 선생님, 나와 계시죠?

지금 복구작업 한창이실 것 같은데 매우 바쁘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례군 같은 경우에는 이틀 동안 400mm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고 들었습니다. 피해를 많이 입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비가 다 그쳤습니까? 날씨가 어떻습니까?

[손성모]
조금 전까지는 앞이 안 보일 정도였던 것 같고요. 지금은 조금 상황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까지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많이 왔습니까?

[손성모]
네, 한 1시간가량 많이 내렸거든요.

[앵커]
지금 화면이 나오고 있는데 혹시 화면 보실 수 있나요?

[손성모]
화면요? 아니요, 여기가 전기가 안 들어와서. 지금 가게 1층 높이에 물이 들이찼어요.

[앵커]
지금 보내주신 화면, 제보 화면으로 보고 있는데요. 구례가 거의 물바다가 됐군요.

[손성모]
그렇죠.

[앵커]
지금 구조된 주민분들 계실 텐데 어떻게 생활하고 계신가요?

[손성모]
지금 학교 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앵커]
당시에 큰 비가 오고 그리고 많은 분들이 그 당시에 집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분들도 많아서 직접 구조에 나섰다고 들었거든요. 어떻게 배를 타고 구조에 나서게 되신 겁니까?

[손성모]
처음에는 지인분들의 자녀분들이 아파트에서 못 내려온다고 해서 처음에 구조하러 갔다가 119 구조대도 적었고요. 보트 자체가 작아서 계속 구조하게 됐습니다.

[앵커]
보트가 낚시용 배로 알려져 있는데 이 낚시용 보트가 손 선생님이 관리하시던 거라고 하더라고요. 맞습니까?

[손성모]
네, 맞습니다.

[앵커]
그 낚싯배를 타고 구조를 기다리는 주민들한테 직접 다가가서 40명 넘는 주민들을 직접 구조하셨다고요?

[손성모]
네.

[앵커]
당시 상황을 좀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손성모]
일단 수심도 많이 깊었고요. 바닥에 차가 잠겨서 눈에 안 보일 정도여서. 제 낚시보트는 사이즈가 작거든요.

[앵커]
그 낚시보트를 타고 아파트에 가서 나이 드신 노인분들도 직접 구조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앵커]
지금 전화 연결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은데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여보세요. 당시 직접 구조에 나섰을 때 아파트가 2층 높이까지 물이 찼습니까? 어땠습니까?

[손성모]
1층하고 2층 사이 비상계단까지 찼었습니다.

[앵커]
순식간에 비가 막 쏟아져 내렸던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손성모]
네.

[앵커]
앞서 말씀하신 대로 구조를 하시는데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있었을 거고요. 어린 아이들도 있었다고 들었거든요. 당시 상황을 좀 설명해 주시죠.

[손성모]
어린 아이 안고 계시던 두 분이 계셨고요. 그리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다리가 조금 불편하신 분도 계시고 그랬습니다.

[앵커]
그런 분들을 직접 들춰서 업고 보트에 태우신 건가요?

[손성모]
아래에서 제가 물에서 올려드리면 형님이 보트로 끌어당겨주시고 해서.

[앵커]
아파트 1층에서 2층 사이까지 물이 차올랐다면 수심이 상당히 깊었을 것 같은데요. 바닥에 발이 닿지 않을 정도로 깊지 않았습니까?

[손성모]
발은 닿을 수가 없고요. 중간에 비상계단에 조그마한 창문이 하나 있었거든요. 그쪽으로 전부 다 나오셔서 보트로 옮겨 태워서 이동을 했거든요.

[앵커]
구조 작업을 몇 시간에 걸쳐서 하신 겁니까?

[손성모]
한 6시간 정도 한 것 같은데요.

[앵커]
너무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당시에 주민들 같은 경우에는 얼마나 무섭고 공포감이 들었을까 싶습니다. 현장 상황을 저희가 기사로 접한 걸 보면 살려달라, 구해달라 이런 외침도 있었다라고 하고요. 그런 구조된 주민들, 어떤 말씀을 하시던가요?

[손성모]
다 감사하다고 하고 그렇죠.

[앵커]
손성모 씨가 운영하시는 가게도 물에 잠겼다고 들었거든요. 지금 어떻습니까?

[손성모]
계속 복구 중인데요. 일찍 끝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앵커]
직접 구조하신 분들이 40명 가까이 되시니까. 어린이도 있고 또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외국인도 있었다고 들었거든요.

[손성모]
네. 한 네 분 정도 계셨습니다.

[앵커]
그분들은 왜 빠져나오지 못하신 거죠?

[손성모]
한 분은 여성분인데 거기는 비상계단이 없는 곳이었거든요. 아래 1층 지붕까지가 한 1.5m 정도 돼서 본인이 나올 수는 없는 상태여서요. 저희가 그 사다리 조그마한 거 놓고 해서 모시고 나왔었거든요.

[앵커]
구례군에도 119 구조대가 있어서 구조대분들도 열심히 활동하셨는데 같이 그러면 구조에 나선 것이네요.

[손성모]
네, 그렇죠.

[앵커]
함께 구조활동에 나서셨던 최봉석 선생님도 있다고 들었는데 두 분이서 함께 손발을 맞추셔서 구조활동을 하신 건가요?

[손성모]
그렇죠. 저 혼자는 할 수 없는 일이죠.

[앵커]
그러면 어떻게 통화를, 먼저 누가 전화를 하셨고 어디서 만나신 겁니까?

[손성모]
바리케이드 쳐놓은 데서 만나서 보트 싣고 가서 거기서 바로 진입한 것 같아요.

[앵커]
보트를 타고 구례군 전체가 물에 잠긴 거잖아요.

[손성모]
한 3분의 1 정도가 잠겼죠.

[앵커]
3분의 1 정도요. 지금 물은 다 빠져나갔고요?

[손성모]
아직 덜 빠진 곳도 있고요.

[앵커]
저희가 제보영상 들어온 걸 보면 막 소들이 구례군 지붕 위에 있고 그렇더라고요. 그 정도로 지금 물이 많이 차올랐고 힘들었던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6시간 정도 구조활동 하셨다고 아까 말씀을 하셨습니다. 병 안 나셨어요?

[손성모]
병이요? 허벅지가 아파요.

[앵커]
워낙 오래 구조활동을 하시느라고.

[손성모]
모르겠어요. 긴장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허벅지가 조금 아프더라고요.

[앵커]
많이 힘들지 않으셨습니까?

[손성모]
네, 괜찮았어요.

[앵커]
주변분들에게 참 장한 일 했다라는 많이 들으셨죠?

[손성모]
네.

[앵커]
지금 제가 듣기로는 본인 스스로 얘기를 하시는 게 좀 쑥스러우신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너무 큰 일을 해내신 것 같습니다.

[앵커]
큰 일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지금 그쪽 구례 피해 상황을 보니까 지금 집계된 게 이재민이 벌써 1000명이 넘고요.

그리고 약 100가구가 넘는 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가축도 3000여 마리가 폐사를 했다고 들었거든요. 그쪽 지역에 피해가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손성모]
거의 대부분이 축사는 다 소 키우시는 분들이 많아서요. 그쪽이 또 제방이 무너진 곳들이 소를 많이 키우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소도 많이 유실되고 그랬습니다.

[앵커]
앞서 TV를 못 보고 계신다고, 전기가 끊겨서. 그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생활하시는 데 큰 불편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손성모]
지금 일단 수도는 오늘부터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상수도가. 그런데 전기가 안 되니까 청소를 하려고 하면 이게 진흙하고 기름도 조금 있어서 고압세탁이나 이런 걸로 청소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전기가 없으니까 발전기로 지금 빌려서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앵커]
아이들 학교도 못 갈 것 같고요.

[손성모]
네.

[앵커]
지금 화면을 보니까 도로도 완전 잠겼고요. 그리고 도로도 파손돼서 차가 다니기 어려운 곳도 많던데요?

[손성모]
지금은 다 거의 다니기는 하고요. 복구작업 중에 있는, 가구나 이런 쓰레기더미 때문에 못 지나다니는 곳 제외하고는 거의 다 다니고 있어요.

[앵커]
지금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구호물품, 생필품이 뭐가 있을까요?

[손성모]
일단 옷가지를 못 챙겨오신 분들이 많을 것 같고요. 옷가지들이 필요할 것 같아요. 청소하기 가장 좋은 건 제가 보기에는 고압세척기 같은 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앵커]
어떻습니까? 복구작업하는 데 적어도 한 달 이상은 걸릴 것 같죠?

[손성모]
네, 그렇죠. 지금 민간 업체도 있고 공무원도 다 나왔고요.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하고 계시는데 조금 범위가 있으니까 좀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앵커]
혹시 손성모 씨 가족분들이 어떻게 됩니까? 자녀분들도 계신가요?

[손성모]
아니요, 저는 미혼입니다.

[앵커]
가족들 모두 다 건강하신 거죠?

[손성모]
네, 그럼요.

[앵커]
알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앵커]
앞서 필요하다고 하신 게 다시 한 번 정리를 하자면 옷가지 못 챙겨오신 분들 필요할 것 같고 작업 중에 발전기와 고압세차기가 물로 흙을 씻어내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앵커]
아주 급박한 순간에도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시고 도와주신 손성모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올리겠습니다. 오늘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손성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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