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 년 된 나무들이..." 가평 산사태 목격자의 말

"몇십 년 된 나무들이..." 가평 산사태 목격자의 말

2020.08.05. 오전 08: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시간당 최대 80mm의 물 폭탄이 쏟아진 경기도 가평에는 산사태가 속출했습니다.

펜션이 무너져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하고, 축대 붕괴로 마을 진입로가 막혀 여행객들과 주민들이 이틀간 고립되기도 했는데,

가평의 또 다른 산사태 현장에 취재진이 나가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

붕괴된 주택이 보이는데, 자세한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제가 나와 있는 2층 주택은 산사태와 폭우로 지금 뒤쪽 벽이 부서지면서 집 안에 토사물이 가득 찼습니다.

토사물이 쏟아져 들어온 충격으로 문이 이렇게 부서졌고, 창문들도 모두 깨졌습니다.

부서진 창문이 지금 진흙에 뒤섞여있어서 자칫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옆쪽으로는 테라스가 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큰 유리창이 깨져 아슬아슬하게 토사물과 뒤섞여 있는 상황입니다.

그 뒤쪽으로는 떠밀려온 에어컨 실외기와 가재도구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그제(3일) 오전 9시쯤엔 집이 비어있어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엄청난 폭우가 내리면서 통나무와 돌덩이들이 쏟아져 내렸다는데, 목격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용일 / 경기 가평군 덕현리 : 위에 보다시피 보통 승용차만 한 돌도 밀려왔고, 몇십 년 된 잣나무 30그루가 저기서부터 여기까지 밀려왔어요. 수로가 막히면서 나무가 같이 돌하고 엉켜서 그물처럼 밀고 내려왔어요.]

목격자의 말처럼 지금 제 위로는 커다란 돌덩이가 아슬아슬하게 걸려있습니다.

위쪽으로 보이는 계곡에서 돌덩이와 통나무들이 쏟아져 내린 건데, 계곡 바로 앞 주택 창고는 토사에 휩쓸려 지금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행히 위쪽 주택 거주민은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보고 가족과 함께 대피해 화를 피했습니다.

하지만 수년간 마당에서 기르던 농작물과 가재도구들이 모두 쓸려 내려갔다면서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복구 작업은 어제 오전부터 진행됐습니다.

오늘도 오전 8시쯤부터 복구작업이 시작됐는데요,

하지만 지금도 비가 거세게 내리는 상황인 만큼, 피해 복구 또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가평군 덕현리에서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