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음주운전 차량 미조치로 동생 사망" 피해자 언니의 청원

"고속도로 음주운전 차량 미조치로 동생 사망" 피해자 언니의 청원

2020.08.04. 오후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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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음주운전 차량 미조치로 동생 사망" 피해자 언니의 청원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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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 차량 때문에 발생한 2차 사고로 동생을 잃은 언니가 음주 운전자 엄벌과 후속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잔 톨게이트 음주운전 사고 차량 미조치로 2차 사고를 당해 사망한 대학생의 언니입니다. 음주 운전자, 보험사, 도로 순찰 차량, 관리 당국의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천 논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밤 10시 40분쯤 제3경인고속도로 인천 방향 고잔 요금소 인근에서 60대 여성이 몰던 승용차가 1차로에 정차 중이던 소형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날 이곳에는 만취 운전자 차량이 낸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견인 차량과 고속도로 관리 차량 등이 정차해있었다.

이를 본 소형 승용 차량이 1차로에 차를 세웠고, 이 차를 뒤따라오던 승용차가 소형차를 들이받으면서 2차 추돌이 일어났다. 충격으로 튕겨 나간 소형 승용차는 앞에 있던 고속도로 관리 차량을 다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소형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두 명이 사망했다.

청원인은 "(소형 차량 운전자) 제 동생은 1차선으로 주행하다가 고속도로 순찰 차량 뒤에 잠시 정차했고 2차로로 빠져나가려는 찰나 고속으로 주행하며 달려온 가해 차량에 충격받아 앞 순찰 차량을 들이받고 차량이 전소돼 사망했다"라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음주 운전자와 보험사가 전화로 사고 처리를 이야기하던 30여 분간 고속도로 순찰 차량과 사설 견인차 2대가 도착했지만 사고 현장은 시속 100km로 차량이 질주하는 고속도로임에도 그대로 방치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라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경찰은 사고 당시까지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다"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 1차 사고 운전자의 이동 거부 또는 안전 조치 미실시 등을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고속도로 순찰 차량의 안전조치 여부에 관한 명확한 확인과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4일 오후 2시 현재 이 청원에는 1만여 명이 동의했다.

사고 당시 음주 운전자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11%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2차 사고 가해 차량 운전자 B 씨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알려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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