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방역' 덕분 안정세...'휴가철' 고비

'생활 방역' 덕분 안정세...'휴가철' 고비

2020.08.02. 오후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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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 출연 : 류재복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1800만 명을 넘어서자 세계보건기구가 지금의 상황을 100년 만의 위기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정부 방역이 꽤 촘촘하고 또 무엇보다 생활 속 방역 수칙을 잘 따르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생활방역의 힘이 또다시 발휘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류재복 해설위원가 함께 코로나19 상황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가 지난주 이 시간에 이야기를 나눌 때만 해도 우려하는 마음이 좀 컸었는데요. 오늘 발생 상황을 보면 해외 유입 환자가 20명대 그리고 국내 발생은 10명 아래입니다. 지역별 집단감염도 사라진 것 같습니다.

[류재복]
그렇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완연하게 지금 말씀하신 그런 모습들이 쭉 이어졌습니다.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는 여전히 수십 명대에 이르고 있고 무엇보다도 지역발생이 10명대 안팎으로 줄었죠. 그리고 집단감염, 그러니까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환자가 2명 이상일 때 집단감염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이 집단감염이 사실상 일어나지 않습니다. 지난 6월을 시작으로 해서 수도권, 대전충남, 광주, 부산으로 살짝 넘어갈 뻔했는데 거기서 멈춘 모습이 됐죠. 무엇보다도 지금 현재 우리 생활 속 거리두기, 사회적 거리두기, 대부분의 지역이 1단계로 회귀가 됐지만 광주만 지금 2단계를 하고 있거든요. 오늘까지입니다. 지난 6월 28일에 금양오피스텔이라는 곳에서 시작이 돼서 확진 환자가 171명까지 늘었었는데요. 이 광주가 지난 일주일 동안 지역사회 발생이 1명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한 번 연기를 했지만, 나흘 정도 연기를 했지만 내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회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전국은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다 머무르게 됐고요. 걱정했던 부산은 그렇게 큰 지역 확산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다행인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분들이 늘면서 해외 유입 환자는 계속해서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이라크에서 들어온 우리나라 노동자들 확진 환자가 많은 편이죠?

[류재복]
그러니까 해외에서 들어오는 그분들이 사실상 한 달 전쯤부터, 한 달에서 한 달 반 전쯤부터 우리 국내 산업, 특히 농업이나 어업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필요한 시기가 돼서 외국에서 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왔는데요. 동남아 쪽에서는 어민들이 많이... 그러니까 선원들이 많이 들어왔고 그다음에 극동아시아 지역, 그러니까 우주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이쪽에서 농업에 투입되는 외국인 노동자가 들어오면서 해외 유입 환자가 크게 늘었죠. 그런데 그 부분도 사실상 6개 방역 강화 대상국을 만들면서 조금 잦아드는 분위기고 최근에는 이라크에서 들어오는 우리 노동자들이 확진 환자들이 많은데요. 지난달 말에 세 번째 우리 노동자가 72명이 들어왔죠. 전세기를 마련해서 들어왔는데 이 가운데서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비율로 보면 상당히 떨어지는 비율입니다. 7월 14일에, 지난달 14일에 이라크 전세기로 105명 들어왔을 때는 45명이 확진받았고 그다음에 24일에 공중급유기로 들어온 293명 가운데는 77명이 확진을 받았거든요. 40% 정도 됐는데 이번에는 아직까지 100% 진단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조금 숫자는 줄어든 것 같고요. 18명 가운데 검역단계에서 14명, 그다음에 임시생활시설에서 4명, 이렇게 확진을 받았고요. 일단 지금 두 번째로, 공중급유기로 들어온 분들도 아직까지 격리기간이 안 끝났습니다. 격리가 2주거든요. 그리고 세 번째로 들어온 분들은 격리 기간이 8월 14일까지 머물게 될 텐데 격리 해제되기 하루 전에 다시 검사해서 확진 여부를 알아보기 때문에 아직까지 확진 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크게 번지고 엄청나게 많은 숫자가 늘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방금 이라크 얘기를 나눠봤지만 중동 국가 가운데서 이라크의 상황이 상당히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상황인가요?

[류재복]
중동은 이란, 이라크 이쪽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란과 이라크는 오랫동안 서방 사회의 제재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진단이라든가 방역 수준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이라크의 카르발라라는 현장에 수조 원대 우리가 건설현장 수주를 받아서 우리 노동자들이 1000명 가까이 있었는데요. 거기서도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는데 대부분 건설현장이 폐쇄가 되고 다 자가격리를 시켰는데 진단할 방법도 없고 환자가 나와도 치료할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라크에 있는 우리 노동자들을 급히 귀국을 시킨 것인데요. 지금 이라크는 하루에 한 3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체 환자도 12만 명이 훨씬 넘었고요. 사망자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중동에서는 지금 가장 확산세가 빠른 곳입니다. 우리 노동자도 이미 이라크에서 코로나19로 세 분이 목숨을 잃었죠. 이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에 지금 현장에는 한 400명 정도가 남아 있는데 이분들은 사실상 귀국하기가 어려운, 현장 관리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있다고는 하지만 상당히 걱정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남아 있는 분들에 대한 대책도 세워져야 할 것 같고요. 그런가 하면 부산항에 들어온 러시아 선박 중심으로 지금 환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러시아 선원 또 우리 국민들도 잇따라 감염됐죠?

[류재복]
7월 8일에 들어온 배인데요. 역시 러시아의 페트르1호라는, 전체 선원이 94명인데 이 가운데 벌써 4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앵커]
절반에 가깝네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이유는 간단한데요. 지난달 24일에 일단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받은 사람은 하선을 시켜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데 나머지 선원들을 선내에 격리시켰습니다. 선내 격리라는 건 뭐냐 하면 각 방 하나에 1명씩 들어가서 격리를 시켜놓은 상태거든요. 식사도 도시락으로 배달해서 완벽하게 격리를 해야 되는데 상황을 알아보니까 이 사람들이 그 안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고 서로 접촉을 했던 게 드러났죠. 그래서 확진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7월 24일에 32명, 28일에 12명, 그다음에 어제 또 2명 이렇게 선원들이 확진이 됐고. 그래서 이 부분은 사실 그 선주 쪽에 얘기를 해서 이 선원들에 대한 격리, 이 문제를 각별하게 하지 않으면 확진자가 더 나올 확률이 있습니다. 조심해야 될 것 같고. 그런데 이 러시아 선원들은 어쨌든 하선을 하지 않은 상태로 있기 때문에 방역 당국에서 이 사람들을 치료하거나 격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화물선에서 고철을 실어내리기 위해서 우리 노동자들이 올라갔는데 그 가운데 확진자들이 나온 거죠. 그래서 수리업체 직원들하고 하역했던 사람들, 이 사람들 가운데 9명 정도가 확진을 받았고 이 사람들의 국내 접촉자들이 확진을 받은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지역사회 N차 감염이라는 게 생기게 됩니다. 이게 큰 문제거든요. 그런데 어제 우리 내국인 가운데 영도구에 사는 한 분이 확진이 됐는데 이분은 지금 역학조사를 받고 있어요. 아직까지 어떤 식으로 감염됐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 선박 수리업체의 확진자들과 접촉을 했거나 그 접촉자와 접촉을 했다면 3, 4차 감염자가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지역사회로 퍼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분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에 상당히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러시아 선원으로부터 시작한 감염이 지역사회로 이른바 말씀하신 대로 N차 감염이 일어나면 정말 머리가 아픈 상황이 될 텐데. 새 확진 환자의 감염 경로를 잘 파악해야겠어요.

[류재복]
지금 사실은 우리 쪽에서 감염이 돼서 지역사회에서 누군가 감염이 돼서 선원들을 감염시켰을 가능성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 전에 나왔던 건 뭐냐 하면 지난달부터 부산항에 들어온 러시아 선박 8척에서 선원들이 감염됐거든요. 감염자가 100명가량 됩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감염된 배에 우리 물건을 내리기 위한 하역노동자, 또 수리하기 위한 수리업체 노동자들이 올라가서 거기서 감염이 돼서 이 페트르1호에 감염을 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이 선박에 있는 러시아 선원이 1차 감염되고 이 수리업체의 우리 내국인이 2차감염이 되고 이 사람이 내려와서 지금 수리업체 직원 1명과 동거하는, 같이 사는 사람도 감염이 됐거든요. 이런 방식의 감염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지역사회의 N차 감염이 시작되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을 해야 됩니다.

[앵커]
요 며칠 비가 많이 오고 있고요. 지금 밖에도 굉장한 폭우가 쏟아져내리고 있는데 사실 지금 황금 휴가철이거든요.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해외 여행도 어려워지고 또 국내 여행 위주로 하시는데 그중에서도 캠핑장을 선호하신다는 말이죠. 그런데 얼마 전에 캠핑장에서 확진 환자가 나와서 조금 충격이다라는 반응들이 많았었는데 추가 감염은 다행히 없었다고요?

[류재복]
상당히 놀라운 일이죠. 그러니까 올해는 휴가철을 맞아서 사실은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분들이 많고요. 어딘가 가려는 분들도 집 부근을 멀리 떠나지 않는 그런 휴가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기 있는 곳이 캠핑장이라든가 산림욕장, 이런 곳. 왜냐하면 그곳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고 탁 트인 실외이기 때문에 사실은 감염의 위험이 적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코로나19가 전파되기 가장 좋은 조건을 3밀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밀접접촉하거나 밀접된 환경이라든가 이런 곳들인데. 상대적으로 캠핑장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고요. 캠핑을 간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한 겁니다. 그러니까 환경이 중요한 게 아니라 행동을... 이 사람들이 그러니까 지금 18명인데요. 이분들은 뭐냐 하면 인터넷에 독자를 둔 부부 모임이라는 인터넷 모임입니다. 그래서 여섯 가족이 갔는데 18명인 이유는 부부와 외동 자녀 이렇게 셋이 간 거거든요. 그런데 벌써 6가족인데 반, 9명이 감염이 됐어요. 그런데 이분들의 동선이나 CCTV를 확인해 보니까 식사도 같이 모여서 하고 대화도 같이 하고 물놀이도 같이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았다는 것이죠. 또 이동했을 때도 같은 차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고요. 그러니까 전체적인 환경 자체는 야외라서 감염력이 떨어지지만 이분들은 항상 가깝게 밀접하게 접촉을 했고 이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감염이 되는 겁니다. 이 부분은 다른 휴가를 가는 분들도 유의를 해야 될 것이죠. 우리가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서 어떻게 행동하느냐, 마스크를 쓰거나 거리두기, 이런 것들을 실천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감염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앵커]
관련 이야기 잠시 후에 계속 나눠보도록 하고요. 지금 정부서울청사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있었던 정세윤 총리의 회의 모두발언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지난 금요일 전남 구례에서 피서객을 구하던 소방관 한 분이 돌아가셨고 오늘 아침에는 충북 충주에서 구조 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관 한 분이 실종되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실종되신 분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생명을 구하려다 사고를 당하신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국가와 국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부터 중부 지방에 내린 폭우로 적지 않은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일까지 최대 300mm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추가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급경사지, 하천변 등 위험지역에 대한 안전조치를 철저히 해 주시고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써주시기 바랍니다.

국민들께서도 외출 자제 등 안전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6월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EU 등 주요 국가들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역대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우리는 상대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결국 탄탄한 방역이 곧 경제 회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철저한 방역 태세를 견지하면서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정책을 다각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어제 의사협회에서 대정부 요구사항을 내걸고 8월 14일 집단 휴진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8월 7일에는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이 1차로 예고된 상황입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간 많은 의료인들께서 코로나19 최일선에서 묵묵히 헌신해 오신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많은 국민들께서 공공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계십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우리나라의 의사 수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의료계가 집단 휴진을 강행할 경우 방역에 큰 부담이 될 뿐더러 피해는 결국 국민께 돌아갈 것입니다.

집단행동을 자제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의료계에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복지부는 의료계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더욱 강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만일의 경우에도 국민들께는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상황별 대응방안을 치밀하게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정세균 국무총리의 코로나19 또 집중호우 관련 모두발언을 함께 들어보셨습니다. 계속해서 코로나19 관련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금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도 그렇고요. 사실 백신이 언제 개발되나, 치료제가 언제 개발되나라는 생각 가지신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국내 치료제 가운데서 혈장치료제 개발이 지금 활발한 상황인데요. 지금 곧 2상 임상시험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요?

[류재복]
백신은 예방약이고 치료제는 병을 고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병을 고치는 치료제 개발이 빠를 수밖에 없죠. 백신은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특히 미국이나 이쪽에서는 조금 빠른 것 같지만 그것도 사실은 우리한테 직접 올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 치료제는 사실 우리도 꽤 활발한 편이죠. 그 가운데 혈장치료제라는 게 있습니다. 우리가 혹시 까져서 피가 날 때 보시면 피는 빨간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노란 액체 같은 게 보이거든요. 그것을 혈장이라고 합니다. 그 혈장이 백혈구나 적혈구 같은 게 빠진 성분인데, 이 안에 항체라는 게 들어있거든요. 이 항체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이 항체가 형성된다는 것은 병에 걸려도 스스로 고칠 수 있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이 혈장들을 좀 모아서 이른바 많은 혈장에서 뽑아낸 제제, 이것을 혈장치료제라고 합니다. 우리가 혈장이라는 것을 수혈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이 치료제가 훨씬 효과가 있고 개발이 빠르겠죠. 이 혈장치료제라는 것이 지난 5월부터 시작이 됐거든요, 국내 연구진들이. 그래서 지난달 29일, 7월 29일에 임상시험 계획이라는 것을 식약처에 신청을 했습니다. 이것은 임상시험에 들어가겠다는 뜻인데요. 임상시험은 아시겠지만 1상, 2상, 3상, 4상이 있는데 1상은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를 해서 효과를 보는 것이고 2상부터는 환자에게 투여를 합니다. 그래서 효능과 안전성을 보게 되는 것이죠. 2상에서 수십명 단위, 수백명 단위로 시험을 하고 3상이 되면 아시겠지만 시판 바로 직전에 몇 만명 단위로, 얼마전에 미국 모더나에서 백신을 80만 명 단위로 3상을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바로 전 단계가 2상인데요. 이제 2상을 시작하겠다는 것이고 아마 10일쯤이면 그 2상에 필요한 제제, 그러니까 약은 아니고 제제가 나올 것으로 보여서 연말쯤에는 아마 개발을 하겠다는 그런 목표인데 속도는 어느 정도 붙어 있는 것 같고요. 아마 제대로 된다면 연말 안에 이 치료제가 나올 것 같은데. 이 혈장치료제가 다른 치료제에 비해서 부작용도 적고 효과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현재까지는 밝혀지고 있습니다.

[앵커]
속도가 붙은 상황이라고 말씀을 해 주시니까 좀 기대감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연휴 때였죠.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을 때 정부가 출입자 1만 명 정도의 휴대전화 정보를 수집했었는데 이 부분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다라면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변에서 헌법소원을 냈다고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그 당시에도 그런 걱정들이 있었죠. 저도 아마 코로나19 시간을 통해서 몇 번 말씀을 드렸던 것 같은데. 사실은 국가가 개개인의 정보를 함부로 수집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법에는 어떻게 되어 있냐면 헌법에서는 기본권의 제한, 그러니까 개개인의 정보를 정부에서 습득하는 것. 이것은 법률로만 가능하다는 헌법 문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법률에 의하지 않고는 기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클럽 부근에 30분 이상 머문 사람들 1만 명 정도의 정보를 정부가 사실은 수집한 겁니다.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것은 개인의 정보접근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정부가 그렇게 정부의 뜻대로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이 피의자, 그러니까 무언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가정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해석이거든요. 그러니까 민변 쪽에서는 이것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라고 보고 헌법소원을 낸 겁니다. 지금까지 사실은 코로나19 사태가 워낙 엄중하기 때문에 사실은 우리가 지금은 어디든 들어갈 때 찍는 QR코드 같은 것도 정보보호나 인권 면에서 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워낙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 보니 이런 것들이 지금 넘어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쯤부터는 이런 부분도 한번 생각해 보고 논의를 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변의 헌법소원이 과연 어떤 결과가, 반드시 기본권을 침해했다라고 보기에는 코로나19 상황과 방역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우리 국민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 보자는 차원에서 오늘 말씀을 드렸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코로나19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여러 가지 가치가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류재복]
그렇습니다. 방역이 우선이냐, 우리의 기본적인 권리, 이 부분이 우선이냐의 문제는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진행되면서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끊임없이 부딪힐 사안으로 보입니다.

[앵커]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류재복 해설위원과 코로나19 상황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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