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참위 "가습기살균제 사망자 만4천 명 추산"

사참위 "가습기살균제 사망자 만4천 명 추산"

2020.07.27. 오후 11: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일반인 만오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가습기 살균제 피해규모를 더 정밀하게 추산했다고 밝혔습니다.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를 애초 알려진 규모의 10배에 가까운 만4천 명으로 추정하는 등 피해 규모를 이전보다 더 크게 산정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신과 소중한 사람의 건강을 챙기려는 마음으로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살균제의 독성성분 때문에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례는 지금까지 천5백여 건입니다.

하지만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신고된 건수 외에도 사망한 사람이 많다는 연구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실제 사망자가 만 4천여 명이라는 겁니다.

[홍명근 / 사참위 가습기살균제 조사3과 : 지난 9년간 접수된 사망자 수는 추산된 만 4천 명과 비교하면 미흡한 숫자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사참위는 전국 만5천 명에게 가습기 살균제 이용경험이나 피해가 없는지 설문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사망자를 포함한 피해규모가 지난 2016년에 조사된 것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독성물질이 들어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적이 있는 사람은 이전보다 2백만 명 이상 많다는 결과가 나왔고, 67만 명으로 파악된 전체 피해자 수에 비하면 여태껏 알려진 피해 신고가 1% 수준이라는 겁니다.

[김희성 / 리서치전문업체 '서던포스트' 부장 : 이전 조사의 표본 크기는 3천 가구였는데 지금은 5천 가구에 개인으로 치면 만5천 명이 넘기 때문에 신뢰성은 확실히 더 높습니다.]

사참위는 가습기 살균제로 병원 진료까지 받게 된 사람을 55만 명으로 집계했습니다.

그 가운데 비염이나 피부질환 등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경우가 있어 피해자 수가 여태 적게 알려졌다고 관계자는 분석했습니다.

20만 3천여 명은 폐 질환을 앓은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홍상범 /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공중으로 가습하면 날아가잖아요. 사람이 흡입하게 되니까 폐에 염증 일으키고, 모세 기관지에 섬유화가….]

이번 연구 조사는 지역별, 연령별로 전국의 5천 가구를 무작위로 표본 추출한 뒤 그 결과를 가습기 살균제 사용 예상 인구에 곱한 추정치입니다.

사참위 측이 정부가 직접 나서 정확한 전체 피해 규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최예용 / 사참위 가습기 살균제 진상규명 소위원장 : 만약 말한 것처럼 피해자에 대한 추산이 거칠다고 판단한다면 정부가 나서서 전수조사를 해야 하는 겁니다.]

사참위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의 첫 역학조사 결과가 나온 지 9주년이 되는 다음 달 31일, 정부와 생산 기업의 방관과 책임회피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입니다.


※해당 연구는 표본 5천여 가구(15,472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1.414%)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019년 10월 15일부터 12월 30일 사이에 전문조사원이 가구면접조사 수행지침을 준수해 가구를 방문해 조사한 결과라는 설명.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