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관리단체 지정?...모레 철인3종협회 징계 논의

강등? 관리단체 지정?...모레 철인3종협회 징계 논의

2020.07.27.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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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협회, 정가맹→준가맹단체 ’강등’ 거론
전국체전 제외 수순…실업팀 해체·존폐 위기까지
선수생명 건 ’폭로’가 비수?…규정 손질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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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故 최숙현 선수 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한체육회가 모레(29일) 이사회에서 이번 사태를 다룹니다.

철인3종협회에 대한 '처벌'이 핵심인데, 자칫 선수들만 피해를 보지 않을지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철인3종협회는 故 최숙현 선수의 SOS를 받고도, 늑장 대처로 비극을 막지 못했습니다.

지난주 박석원 회장이 물러나고 실무진이 직위해제 된 데 이어,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도 중징계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첫째는 관리단체 지정입니다.

협회 임원진이 모두 해임되고, 대의원·이사회 등 모든 운영은 체육회가 구성한 관리위원회가 맡습니다.

제3의 외부 인물에게 일종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는 격인데, 다만, 조사 대상인 체육회가 이른바 '유체 이탈'로 칼을 쥔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 유력하게 거론되는 처벌이, 강등입니다.

77개 종목이 인정단체, 준가맹단체, 정가맹단체로 나뉘어있는데, 지위에 따라 예산이 천차만별입니다.

만약 철인3종협회가 준가맹단체로 강등되면, 인건비는 매년 2억3천만 원에서 3천5백만 원으로, 경기력 향상지원금은 1억4천2백만 원에서 8천2백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이 경우, 장기적으로 전국체전에서 빠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능한데, 실업팀 해체되고, 유망주가 외면하는, 종목 존폐 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한체육회 이사 : 종목 자체가 거의 아예 사라지는 거예요. 회생하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를 돌아와야 해요, 한번 탈락하게 되면….]

선수 생명을 걸고 한 용감한 폭로 때문에 애꿎은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징계 규정 손질도 필요해 보입니다.

역대급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사들의 공감대 속에, 체육회는 폭력 추방대책부터 꼼꼼히 마련하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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