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배민라이더스 횡포까지" 두 번 우는 자영업자들

"코로나19에 배민라이더스 횡포까지" 두 번 우는 자영업자들

2020.07.25. 오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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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오지 않아 주문 취소…배민에 배상 요구"
배민라이더스 "시스템 오류…규정없어 배상 불가"
"라이더 실수로 직접 배달…배상 못 받아"
"라이더 부족 이유로 통보 없이 주문 막기도"
"급성장하는 배달 산업 규제할 제도 보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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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달앱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 맛집 음식을 대신 배달해주는 '배민라이더스'도 운영하고 있는데, 한 달 주문량이 80만 건에 이를 정도로 최근 급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계약한 자영업자들은 배민 측 횡포로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소연합니다.

김지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음식값의 12%를 배달 수수료로 주기로 하고 배민라이더스와 계약한 식당 주인 이 모 씨는 최근 4만 원어치 주문을 받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음식 조리와 포장까지 마쳤는데, 배달할 라이더가 1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아 결국, 손님이 주문을 취소해버린 겁니다.

배민 측에 배상을 요구하자 어이없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 모 씨 / 식당 주인 :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그거 업주님이 책임 지셔야죠…. 요리 시작하라는 (배민 측) 알람이 있어요. 그게 울리기 전에 너희가 음식을 했기 때문에 배상 못 해준다….]

조리 알람이 제때 뜨지 않은 건 배민라이더스 시스템 오류인 것으로 확인됐는데도 배민 측은 규정이 없어 배상 못 해준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배민라이더스 관계자 (당시 녹취) : 사장님 현재로써는 무슨 책임진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고 정책적으로 요청사항을 다 들어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김 모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라이더 실수로 배달이 잘못돼 부랴부랴 김 씨가 직접 배달을 갔는데, 배민 측이 음식값과 배달수수료 모두 돌려주지 못하겠다고 한 겁니다.

[김 모 씨 / 식당 주인 : 정책상 자기들을 통해서 다시 배송을 해야지 우리가 임의로 배달해선 안 된다…. 너무 터무니없는 거잖아요. 본인들 그렇게 조치할 동안 2시간 소요됐거든요.]

배달이 몰릴 때면 라이더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통보도 없이 주문을 막아버린다는 불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A 씨 / 배민라이더스 계약 업주 : 배달이 너무 없는 거예요. 평소보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닫아둔 거죠. 배달을. 본인들이 닫아버리고 열어버리고….]

배민라이더스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문이 급증하면서 일부 시스템 오류나 라이더의 실수가 늘어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춘 정책을 펼치면서 업주를 보호하는 규정은 마련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현 제도가 급격히 성장한 배달 산업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며 배민 같은 업체의 횡포가 생겨났다면서 규제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 : 배달 산업이 요즘 굉장히 성장하고 있는데요. 소비자와 사업자라는 양쪽의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이나 권리를 다 고려해서 서비스와 법을 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배달 앱 독과점 논란에 이어 자영업자들에 대한 횡포 논란까지 불거진 가운데 배달의 민족과 독일업체의 인수합병 건에 대한 심사를 벌이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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