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해자 면담 거절' 놓고 대검-서울중앙지검 신경전 고조

'박원순 피해자 면담 거절' 놓고 대검-서울중앙지검 신경전 고조

2020.07.24. 오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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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박원순 피해자 면담 거절’ 진상파악 착수
"상급자 지시로 면담 거절 가능성 확인해야"
유현정 부장 -> 김욱준 4차장 -> 이성윤 지검장
진상파악 뒤 ’피소 유출 의혹’ 수사 주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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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측이 경찰에 고소하기 전, 먼저 검찰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검찰청이 진상파악에 나섰습니다.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이 흘러들어 간 경위와 연관이 있을 수 있어 결과가 주목되는데요.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사이 신경전도 다시 한 번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의 피해자 면담 요청 거절 논란에 대해 대검찰청이 진상 파악에 나선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먼저 피해자 측의 면담 요청을 거절한 게 적절했는지 입니다.

수사를 지휘할 부장검사가 고소장이 들어오기도 전에, 사건 당사자나 대리인과 면담하는 건 더 부적절하다는 게 서울중앙지검의 입장입니다.

면담 거절을 결정한 주체가 누구인지도 쟁점입니다.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이 피해자 측 변호인과 직접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내부 보고도 없었다던 서울중앙지검은 '보고 절차는 확인이 어렵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사실상 한발 물러섰습니다.

유현정 부장검사의 보고라인은 김욱준 4차장검사, 이성윤 지검장으로 이어집니다.

피고소인이 서울시장인 중대 사건인데도, 대검과 법무부 등 상급기관에 보고하지 않은 게 적절했는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대검 일각에선 관련 규칙을 근거로 보고 대상으로 보고 있지만, 서울중앙지검은 고소장이 접수돼야 보고 대상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대검 관계자는 우선 일부 경위에 대해선 보고받았다며, 미진한 부분은 추가 보고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상 파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검은 진상 파악부터 마무리한 뒤, 피소 사실 유출 의혹에 대한 수사 주체나 방식도 결정할 방침입니다.

아직 거론할 단계는 아니란 게 대검 입장이긴 하지만, 이번 논란이 감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피해자 면담 거부 논란에 대한 진상파악 결과는 고 박원순 시장 피소 사실 유출 의혹과도 연결될 수 있는 만큼 검·언 유착 의혹 수사에 이어 다시 한 번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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