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봉, 습관처럼 때렸다"…김도환 육성 ’양심 고백’
"엉덩이에 진득한 피멍…내가 제일 많이 맞았다"
김도환 "김규봉 감독,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폭행"
"엉덩이에 진득한 피멍…내가 제일 많이 맞았다"
김도환 "김규봉 감독,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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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2일) 국회에선 故 최숙현 선수 청문회가 열립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 가운데 유일하게 남자 선배 김도환 선수가 참석할 예정입니다.
폭행을 부인하던 김 선수는 뒤늦게 '눈물의 양심선언'을 한 만큼, 경주시청의 가혹 행위 실상을 가감 없이 털어놓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김 선수가 김규봉 감독의 폭행 실상을 고백한 육성 파일을 저희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의 폭행이 처음 시작된 건, 김도환 선수가 중학교 2학년, 체육인의 삶을 결심한 직후였습니다.
"야구방망이로 맞고, 엉덩이 시뻘게지거든요. 멍이랑 피멍이 진득해져요. 엉덩이 시뻘게진 거 아는 친구들 많죠. 탈의실에서 개 맞듯이 맞았죠, 빗자루로 막 맞고…. 감독님 제자 중에 제가 제일 많이 맞았어요."
무지막지한 폭행 전, 김규봉 감독은 늘 부모에게 먼저 전화해 '반 죽여놓겠다'는 협박성 경고를 했고, 가족과 지인은 이를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김도환 선수 엄마 : 네가 맞고 엉덩이 시퍼렇게 해서 들어오는 적도 몇 번 있었는데, 안 팼다고 한다고? 진짜 그 사람 귀 막고, 눈 막고, 입 막고, 양심 막고 다 막았나 보다….]
[김도환 선수 친구 : 너를 때린 적 없다고, 김규봉 감독이? 내가 아직, 이 나이까지 10년이 지나도 기억을 하는데….]
워낙 장기간 습관처럼 맞다 보니 언제, 왜 맞았는지, 특정하기도 힘든 상황, 몇몇 폭행 순간을 어렴풋이 기억할 뿐입니다.
"업 힐(오르막)을 타고 다운 힐(내리막)을 내려오는데 그때 비가 좀 내렸어요. 제가 막 빠르게 내려왔죠. 뒷사람들 생각 안 하고 막 빠르게 내려왔어요. 감독님이 무전 쳐서 멈춰라, 멈춰라, 그래서 잠시 갓길에 세워서 발로 차이고. 죽을 뻔했다고, 죽고 싶으냐고."
김 선수는 김규봉 감독이 손찌검을 요구하거나 방조한 것도 한두 차례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지난 2017년 故 최숙현 선수가 운동을 그만둔다고 했다가 운동처방사에게 뺨을 맞았는데, 김 감독이 선배들도 때리라고 시켰다는 겁니다.
"숙현이가 도망갔다가 왔나 그랬어요, 일주일인가. 운동하기 싫다고 해서. 맞는 소리가 '짝짝'하는 소리는 들리고. 갑자기 감독님이 부르셨나, 너희가 선배니까 너희들이 맞아라. 이래서 저희가 한 한 시간 뺨을 수십 대 맞았어요."
김도환 선수는 오늘 청문회에 나와 수년간 이어진 적나라한 폭행을 증언하고, 故 최숙현 선수 부모와 동료들 앞에서 사죄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오늘(22일) 국회에선 故 최숙현 선수 청문회가 열립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 가운데 유일하게 남자 선배 김도환 선수가 참석할 예정입니다.
폭행을 부인하던 김 선수는 뒤늦게 '눈물의 양심선언'을 한 만큼, 경주시청의 가혹 행위 실상을 가감 없이 털어놓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김 선수가 김규봉 감독의 폭행 실상을 고백한 육성 파일을 저희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의 폭행이 처음 시작된 건, 김도환 선수가 중학교 2학년, 체육인의 삶을 결심한 직후였습니다.
"야구방망이로 맞고, 엉덩이 시뻘게지거든요. 멍이랑 피멍이 진득해져요. 엉덩이 시뻘게진 거 아는 친구들 많죠. 탈의실에서 개 맞듯이 맞았죠, 빗자루로 막 맞고…. 감독님 제자 중에 제가 제일 많이 맞았어요."
무지막지한 폭행 전, 김규봉 감독은 늘 부모에게 먼저 전화해 '반 죽여놓겠다'는 협박성 경고를 했고, 가족과 지인은 이를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김도환 선수 엄마 : 네가 맞고 엉덩이 시퍼렇게 해서 들어오는 적도 몇 번 있었는데, 안 팼다고 한다고? 진짜 그 사람 귀 막고, 눈 막고, 입 막고, 양심 막고 다 막았나 보다….]
[김도환 선수 친구 : 너를 때린 적 없다고, 김규봉 감독이? 내가 아직, 이 나이까지 10년이 지나도 기억을 하는데….]
워낙 장기간 습관처럼 맞다 보니 언제, 왜 맞았는지, 특정하기도 힘든 상황, 몇몇 폭행 순간을 어렴풋이 기억할 뿐입니다.
"업 힐(오르막)을 타고 다운 힐(내리막)을 내려오는데 그때 비가 좀 내렸어요. 제가 막 빠르게 내려왔죠. 뒷사람들 생각 안 하고 막 빠르게 내려왔어요. 감독님이 무전 쳐서 멈춰라, 멈춰라, 그래서 잠시 갓길에 세워서 발로 차이고. 죽을 뻔했다고, 죽고 싶으냐고."
김 선수는 김규봉 감독이 손찌검을 요구하거나 방조한 것도 한두 차례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지난 2017년 故 최숙현 선수가 운동을 그만둔다고 했다가 운동처방사에게 뺨을 맞았는데, 김 감독이 선배들도 때리라고 시켰다는 겁니다.
"숙현이가 도망갔다가 왔나 그랬어요, 일주일인가. 운동하기 싫다고 해서. 맞는 소리가 '짝짝'하는 소리는 들리고. 갑자기 감독님이 부르셨나, 너희가 선배니까 너희들이 맞아라. 이래서 저희가 한 한 시간 뺨을 수십 대 맞았어요."
김도환 선수는 오늘 청문회에 나와 수년간 이어진 적나라한 폭행을 증언하고, 故 최숙현 선수 부모와 동료들 앞에서 사죄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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