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수돗물 유충 불안 확산...곳곳 의심 신고 속출

[뉴있저] 수돗물 유충 불안 확산...곳곳 의심 신고 속출

2020.07.20. 오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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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에서 시작한 수돗물 유충 논란이 경기도 파주와 서울, 충북 청주까지 확대되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 상황 취재기자와 자세히알아보겠습니다.

이연아 기자, 유충 논란이인천에서 시작돼서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네요?

[기자]
인천의 경우 지난 9일 최초 민원 신고 이후 현재까지 모두 166건의 신고가 집계됐습니다.

어제 하루만 서구 16건 등 17건이 추가됐습니다.

기존 유충 진원지로 지목된 인천 서구공촌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지역중심으로 확산 세가 빠릅니다.

여기에 32만 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부평구의 부평정수장에서도 유충 추정 물체가 발견돼 비상입니다.

수돗물 유충 민원 신고는 인천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어제 서울 중구의 아파트 욕실에서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있었고, 부산에서도지난 14일부터 어제까지 유충 관련 민원이 모두 11건 접수됐습니다.

경기도 파주 금촌동 아파트에서는 화장실에서 유충을 발견했다는 민원 등 총 5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3건은 파리 유충이 확인됐습니다.

또 청주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4건 접수됐습니다.

YTN으로도 관련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시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 모 씨 / 경기 파주시 주민·유충 민원 신고자 : 아내가 머리를 감기 위해서 물을 세면대에 받았는데 이물질 같은 게 보인 거예요. 유충은 작아서 자세히 안 보면 못 봤을 것 같은데. 검은 이물질 같은 게 나와서 뭔가 자세히 쳐다보는 과정에서 발견된 거예요.]

[김 모 씨 / 서울 중구 주민·유충 민원 신고자 :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못 들어가고 있어요. 집에 들어가면 샤워를 해야 하는데 찝찝해서샤워할 수 있겠어요. 밝혀진 것이 없으니까요.]

[정 모 씨 / 부산 기장군 주민·유충 민원 신고자 : 씻고 먹는 식수에서 (유충 추정 물체가) 나오니까 너무 당황스럽고요. 사실 이게 인체에 유해한지 그것도 의문스럽고요. 여러모로 많이 걱정스럽습니다.]

[앵커]
이렇게 수돗물에서유충이 나오면 참 걱정인데요, 이런 수돗물을 이용해도 괜찮을까요?

[기자]
지난 14일 인천시는 환경부, 전문가 등과 대책 회의를 열었는데요.

"국내 깔따구류 유해성이 확인된 적은 없지만, 생활용수로 사용하되 직접 마시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인천 상수도사업본부 측도 유충이 발견된 물을 마시지 말라고 밝혔는데요.

들어보시죠.

[박영길 / 인천 상수도사업본부장 (어제) : 유충이 발견된 물은 음용을 자제해주시기 바라고요. 만약 음용수가 필요하시면 급수차 등을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예 유충이 나온 수돗물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상현 / 수돗물시민네트워크 집행위원장 : 수질 기준 60개 항목에 따르면 벌레가 나오거나 유충이 나왔다고 (수돗물로) 사용하지 못 하거나 이런 기준은 없어요. 수돗물의 신뢰나 현재 정부나 지자체 입장을 본다면, 마셔서는 절대 안 되고, 피해 지역에 있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그 수돗물로 씻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도 수돗물에 유충이 발견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에도 수돗물을 끓여 마시라고 권고가 있었습니다.

[독고석 / 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 2013년 미국 오클라호마 800여 가구가 있는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습니다. 그때 자료는 유충 자체는 인체 유해하진 않다. 그러나 물을 끓여 먹어야 한다는 내용 정도의 공지문이 나갔는데요. 소비자 입장에서 수돗물 안에 이물질이 나와도 충격적인데 미생물이 살아 있다고 하면 심리적으로 상당히 충격을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유해성을 떠나서 심리적으로 사람들이 그것을 먹느냐 그건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샤워필터나 생수를 찾는 시민들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대책이 시급해 보이는데요.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늘 환경부에 전국 484개 정수장에 대한 긴급점검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환경부가 각 지자체와 함께 전국적인 원인 조사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현재까지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사례는 인천뿐인 만큼, 다른 지역의 경우는 아파트 저수조나 가정 물탱크 등에 유충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의 이상고온 현상에서 원인을 찾기도 하지만, 아직 명확한 인과 관계는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환경부와 지자체가 긴급 점검에 나선 만큼 조사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연아 [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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