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3,055명 대상 코로나19 항체검사 해보니...

우리 국민 3,055명 대상 코로나19 항체검사 해보니...

2020.07.11. 오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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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여 명 중 코로나 항체 1명뿐…"집단면역 불가능"
"국내 항체 형성률 제로 수준…면역 낮아 대유행 올 수도"
"백신·치료제 나올 때까지 검사·방역 중요성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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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신윤정 앵커
■ 출연 :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국민에게 코로나19가 얼마나 확산됐는지 추정할 수 있는 항체검사 중간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 항체 형성률이 사실상 제로 수준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체조사 결과부터 조금 해석해 주시죠.

[천은미]
한 3000명 이상을 검사했는데 딱 1명이 중화항체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방역을 잘했다는 의미도 될 수 있고 집단면역은 거의 불가능하다. 두 가지 설명이 되겠는데. 또 한 가지 조금 우리가 완전히 해석할 수 없는 게 확진자가 많이 나온 대구가 포함이 안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항체 역가가 낮게 나온 거죠. 굉장히 적은 수가 면역이 되어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대구가 포함되고 전국을 통해서 지자체별로 한번 다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저는 더 필요하고요. 스페인 같은 경우에는 거의 6만 명이 검사를 해서 5%가 나왔습니다. 그 정도로 확진자를 좀 더 정확히 찾기 위해서는 집단면역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검사를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많은 수의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정부에서는 일단 방역을 잘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한다. 그 부분은 방역의 성과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그렇게 받아들일 부분도 있습니까?

[천은미]
전체적으로 숫자가 낮다는 것은 방역을 어느 정도 잘했다는 거는 분명히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처럼 방역을 잘하는 건 필요하지만 이 자료만 가지고 국민의 집단면역이 이 정도라고 하는 건 아직은 조금 더 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역사회에 확인되지 않은 감염이 이미 만연해 있다 이런 불안감에 대해서는 조금 그래도 덜 불안해해도 되는 지점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천은미]
3000명이 전 국민을 대표하기는 대표성이 조금 부족하거든요. 하지만 이 정도 나왔다고 하는 건 확률적으로 아주 높지는 않겠다. 그걸 우리가 반영할 수는 있지만 지금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또 무증상 감염이 원래가 40~4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코로나19이기 때문에 이 자료를 가지고 우리가 너무 안심하는 건 조금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구가 포함돼서 검사를 한다면 항체 형성률이 조금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 거죠?

[천은미]
왜냐하면 대구가 확진자가 제일 많았기 때문에요. 분명히 올라갈 수 있는데 항체역가가 한 2~3개월이 되면 떨어지기 때문에 대구 사태가 좀 더 시간이 지나게 되면 항체역가가 어떻게 나올지는 지금 검사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를 비교해 볼까요. 영국 런던이 항체 보유율이 17%, 굉장히 높은 수치고 스웨덴 스톡홀름도 7.3%에 이르는데 이렇게 높은 항체형성률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천은미]
그 나라가 그만큼 환자 수가 많이 나왔던 거죠. 스페인도 많았는데 5%밖에 안 나왔고요. 가장 많은 데가 미국 뉴욕시가 20%가 넘게 나옵니다. 그 말은 많은 환자 수가 나온 건 당연히 많이 있지만 이렇게 많은 환자 수가 나오고 많은 사망률이 있었지만 집단면역을 하기에는 너무 낮다는 거죠. 결국 코로나19는 집단면역을 통해서, 그러니까 병을 앓음으로써는 절대 집단면역을 할 수가 없고 백신을 통해서만 집단면역을 할 수 있다는 그런 것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집단면역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백신, 치료제 얘기를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아직까지 치료제와 백신이 공급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개인방역 수칙준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겠네요?

[천은미]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많은 미국이라든지 브라질 같은 경우에는 초기에 마스크 착용이 매우 안 됐었고요. 지금도 사회적 거리두기나 그런 게 부족하다 보니까 미국 같는 경우는 하루에 7만 명이 지금 나오고 있고. 일부 지역에는 병상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검사가 폭주하다 보니까 검사를 기다리다가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이것이 각 국마다 만일에 환자 수가 많이 늘면 어디나 발생할 수 있는 거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지금은 잘 방역을 하고 있지만 가을이 되면 저는 참 걱정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독감과 코로나는 증상이 유사하니까 검사를 동시에 해야 되기 때문에 검사가 폭주하게 되면 검사를 기다리다가 환자분들이 나빠지는 경우가 분명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7~8월에 우리가 확진자 수를 확실히 더 줄여야 되고 또 가을을 대비해서 검사를 어떻게 할지, 병상을 어떻게 할지를 지금 준비하는 게 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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