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실종신고부터 사망확인까지 긴박했던 7시간

[뉴있저] 실종신고부터 사망확인까지 긴박했던 7시간

2020.07.10.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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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박원순 서울시장, 모두에게 큰 충격을 준 하루였습니다.

이연아 기자와 상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안타까운 일인데요.

어제 상황부터 좀 정리해주시죠.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어제 오전 10시 44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나와 외출하는 모습이 CCTV에 확인됐습니다.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등산복 차림이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9분 뒤 2km 떨어진 와룡 공원에 도착한 박 시장.

오후 2시 40분쯤 지인과 통화했고, 오후 4시 공원에서 3km 떨어진 핀란드대사관저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끊어졌습니다.

오후 5시 17분 박 시장 딸이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이 긴급히 소재 파악에 나섰습니다.

경찰과 소방 쪽 770여 명, 드론 6대와 수색견 9마리 등이 투입됐습니다.

이후 실종신고 7시간 만인 오늘 자정쯤 박 시장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 (발견 장소는)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입니다.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박 시장 시신 주변에는 가방과 물통, 휴대전화, 필기도구와 본인의 명함 등이 발견됐습니다.

[앵커]
박 시장의 유언장도 공개됐죠?

[기자]
유족들의 동의를 거쳐, 박 시장이 작성한 유언장이 공개됐습니다.

죄송하다, 감사드린다는 내용 외에 가족에 대한 언급이 짧게 있었고,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유언장 전문 들어보겠습니다.

[고한석 / 서울시장 비서실장 :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

서울특별시장으로 5일장을 치르고 이후 가족과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조문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공식 조문은 오늘 낮 12시부터 시작됐는데, 각계각층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상희 국회부의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빈소에 다녀갔습니다.

박 시장과 각별한 사이로 긴밀한 정치적 논의를 나눴던 박홍근, 기동민 의원 등 이른바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특히 박홍근 의원은 상주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박주민, 김두관, 전해철, 한병도 의원과 양승조 충남지사,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조문객들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조희연 / 서울시 교육감 : 제 친구이자 동지인 박원순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삶을 포기할 정도로 그렇게 자신에게 가혹한 그런 박원순이 원망스럽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앞으로도 박원순 시장님의 뜻과 철학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나라를 위해서, 서울시를 위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뒷받침하도록 하겠습니다.]

[손학규 / 前 바른미래당 대표 : 어제 소식을 들은 이래로 마음이 무겁고 침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반기문 /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 갑자기 떠나신 것에 대해서 참 황망하고 비통하기 짝이 없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도 빈소에 조화를 보냈고, 종교계 인사, 시민사회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은 서울시가 설치한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서 내일 오전 11시부터 조문이 가능합니다.

박 시장의 발인은 오는 13일 예정입니다.

[앵커]
온라인상에 박원순 시장과 관련한 여러 확인되지 않은 소식들이 퍼지고 있는데요. 경찰도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죠?

[기자]
상주 역할을 맡고 있는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오늘 빈소에서 SNS를 통해 출처 불명의 글이 퍼지고 있어 고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유족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부디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경찰도 박 시장 사망을 둘러싼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는데요.

경찰은 특히 사건 관련자의 명예훼손이나 신상 노출 등 2차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현재 박 시장의 사망과 관련해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은 각종 정보가 급속히 퍼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연아 [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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