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고소장 접수...박 시장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 종결

8일 고소장 접수...박 시장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 종결

2020.07.10.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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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박소정 /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사회부 박소정 기자와 함께 다시 한 번 차근차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박원순 시장. 일단 어디서 언제 발견됐는지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발견된 시각은 오늘 새벽 0시 1분이었습니다. 숙정문 근처에서 발견이 됐는데요.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던 성북동 야산 일대의 산속 인적이 드문 곳에서 발견이 됐습니다. 자정을 막 넘긴 시각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수색견이 가장 먼저 발견을 했고요. 그 뒤를 이어서 기동대원과 소방대원이 시신을 확인하고 또 현장에 남아 있는 소지품을 통해서 박원순 시장이 맞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후에 경찰이 언론에 공식 브리핑을 한 것은 새벽 2시였습니다.

[앵커]
박원순 시장의 딸이 어제 오후에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이게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오후에 실종 신고를 했던 건 오후 5시 17분쯤이었거든요. 그때 당시에 경찰의 119 신고센터로 접수가 됐는데 신고했던 내용은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아버지를 찾아달라고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마지막 통화를 했는데 그 마지막 통화 내용이 무언가 굉장히 불안했다라고 하는 내용이었는데. 박원순 시장의 딸이 아버지와 마지막 통화를 했다고 말한 시각은 어제 낮 12시부터 1시 사이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마지막 통화를 기점으로 연락이 두절이 됐고요.

하지만 그때 기지국 신호가 끊긴 건 아니었습니다. 기지국 신도가 마지막으로 잡혔던 건 오후 3시 50분쯤, 그러니까 4시쯤이었는데요. 그때 핀란드 대사관저 부근에서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혔기 때문에 어제 경찰과 소방당국은 그쪽 부근을 중심으로 해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습니다.

[앵커]
병력이 얼마나 투입이 됐습니까, 수색작업에?

[기자]
처음에 수색작업이 이뤄진 건 오후 5시 반부터 시작이 됐는데요. 그때는 우선 먼저 2개 중대, 그러니까 경력을 한 200명가량 투입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경력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이후에 소방당국에 협조 요청을 했고요. 최종적으로 모두 수색작업을 벌였던 인력은 770명가량에 이릅니다. 그리고 수색견은 9마리가 투입됐습니다.

[앵커]
어제 늦은 시각까지 이어지지 않았습니까? 무리는 없었는지 궁금하거든요.

[기자]
수색작업 말씀이신데요. 수색작업이 밤 늦게까지 계속 이어졌는데 어쨌든 해가 지고 나면 시야가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에 무리가 될 것 같아서 취재진도 많은 질문을 했는데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밤새도록이라도, 그러니까 발견될 때까지 계속 수색작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밤새 발견되지 않으면 이른 아침에 해가 뜨자마자 헬기를 띄워서 일대를 더 수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렇게 밝히고 나서 자정이 바로 지나자마자 그 시간대에 시신이 발견된 겁니다.

[앵커]
시신이 발견되고 나서 병원으로 바로 이송이 되지 못했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시신이 발견된 시각이 0시쯤이었고 시신이 이동하기 시작한 시각은 새벽 3시였는데 3시간가량의 시간이 있었는데요. 일단은 경찰은 현장에 시신이 남아 있는 채로 현장 검시, 그러니까 감식에 들어갔습니다.

그게 어떤 작업인가 하면 시신에 어떤 훼손이 있었는지, 외부에서 어떤 상처를 입은 것이 있었는지. 그리고 주변에 소지품들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 소지품 외에 또 다른 소지품이 주변에 떨어져 있지 않은지 수색했는데 아무래도 캄캄한 밤중이었고 산속이었기 때문에 수색하는 작업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현장 감식도요.

그래서 새벽 3시쯤 시신을 병원으로 옮겼는데요. 완전히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건 새벽 3시 20분이었는데요. 옮기자마자 바로 장례식장으로 이동을 한 것은 아니고 응급실로 가서 일단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의학적으로 사망 판정이 명확하게 내려져야 사망진단서가 쓰여지거든요. 그래서 사망진단서가 쓰여진 뒤에 지금 시신은 영안실에 안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장례식장은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마는 빈소가 마련돼서 조문이 시작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조문 절차는 유가족이 진행을 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경찰은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을 받는 과정 그리고 조문을 언제 시작할 것인지는 유가족과 협의를 해서 진행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병원 현장에는 현재 서울시 관계자들이 나와 있어서 장례식을 준비하면서 장례위원회를 꾸릴지, 또 장을 치른다면 어떤 규모로 치를 것인지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느냐가 또 가장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데 실종 신고가 되고 이게 알려지면서 동시에 또 전 비서에게 성추행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도 전해지게 됐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8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실종 사건이 알려진 바로 전날이었는데요. 서울지방경찰청에 전직 비서였던 A씨가... 이 비서는 2017년부터 일했던 사람인데요. 박원순 시장에게 성추행을 수차례 당했다면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바로 이 사건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고소인 진술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진술조사에서 물론 아주 구체적인 내용까지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수차례 성추행이 있었다라고 진술을 했고 그리고 박원순 시장과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나눴고 그 대화 내용은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신체적 접촉뿐만 아니라 사진을 보내거나 하는 일도 있었다고 했는데 이것은 전해진 내용이고요. 구체적으로 경찰이 확인해 준 내용은 아닙니다. 그래서 어디까지 깊은 내용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는데 어쨌든 이 실종사건과 함께 알려진 성추행, 고소전이 알려진 이후로 바로 박원순 시장이 사망한 채 발견됐기 때문에 이 고소건은 수사가 진행되지는 않고 공소권없음으로 종결이 되게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 고소와 관련해서 박원순 서울시장도 조사를 받은 게 있죠?

[기자]
박원순 시장이 조사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경찰은 다만 박원순 시장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소환을 할지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 단계에서 박원순 시장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사건을 박원순 시장이 인지를 했는지,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이 부분까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박원순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경위에 이 성추행 고소건이 들어 있었는지도 명확하게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앵커]
명확하게 밝혀진 건 없지만 성추행 사건이 만약에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었다면 사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1993년에 있었던 우 조교 성추행 사건 당시에 변호인을 맡아서 이름을 알리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부분이 상당히 큰 압박이 됐었을 수도 있겠네요.

[기자]
아무래도 박원순 시장의 짚어온 행적을 본다면 인권변호사로서 활동을 했었고요. 또 그전에 대학 시절에는 학생운동을 하다가 옥살이를 하기도 했고 이후에 본인이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에 인권변호사로 나서겠다고 정하고 사회 정의를 밝히겠다고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인권변호를 하겠다고 정하고 꽤 오랫동안 인권 변호를 해 왔고요.

그 이후에는 시민운동가로 변신해서 많이들 아시는 참여연대의 설립자로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활동을 했고요. 그러다가 시민운동가로서 서울시장이 된 케이스였습니다.

본인이 어쨌든 밟아온 행적은 약한 사람들을 위해서 어려운 일을 도맡았었고 그리고 사회의 정의를 밝히기 위해서 또 서울시의 시정도 시민운동가로 했던 것처럼 사회의 많은 부분, 약자들을 위한 부분의 제도를 바꾸고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제도를 많이 바꾸고 일을 했다고 본인도 많이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그런 과정에서 성추행 사건이, 물론 사실인지 아닌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이 사건이 불거진 것 자체가 시장에게는 굉장한 압박과 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빼앗는 느낌이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 봅니다. 그러다 보니까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어진 것이 아니냐, 이런 추정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물론 명확한 인과관계는 드러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경찰 조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성추행 피소와 관련해서 서울시의 입장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도 나온 것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경찰 조사가 이루어지는 부분이기 때문에요.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들은 있습니다. 서울시에서도 이 내용을 알고 대책회의를 열었다라고 하는 부분도 전해진 게 있습니다마는 이 부분을 공식 확인한 적은 없습니다, 서울시에서는요.

그래서 오늘 서울시에서 권한대행 체제로 서울시가 돌아가게 되는데 부시장이 오전 9시에 브리피를 할 예정입니다. 이 브리핑 내용은 아무래도 서울시장이 공석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 서울시의 운영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오전 같은 경우에는 박원순 시장이 몸이 안 좋다면서 모든 일정을 취소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7월 8일까지만 해도 박원순 시장은 의욕적으로 많은 일정을 소화했고요. 공식 일정도 많았고 언론 앞에 나서서 브리핑을 한 것도 있었습니다. 서울판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기도 하고 페이스북에 그 내용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바로 그다음 날인 어제, 7월 9일 아침에 오전 10시 반쯤 서울시 기자단에 공식 일정을 취소한다고 전했고 그 이유로는 몸이 좋지 않아서라고만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기자들도 그리고 서울시 공무원들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데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정까지, 이틀 일정까지 모두 다 취소를 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후에 실종 소식이 들리면서 서울시도 그리고 관계자들도 또 수색에 나선 경찰과 소방당국도 매우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사건이 급박하게 돌아가게 된 겁니다.

[앵커]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저도 쭉 찾아보니까 최근에 격무에 시달렸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런 얘기도 좀 들리더라고요.

[기자]
네, 그린벨트 정책 또 그린뉴딜 정책과 관련해서 박원순 시장이 과로에 시달렸고 건강도 좋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들은 있었는데요. 이것 때문에 죽음으로까지 이어진 것 아니냐, 이런 말도 있었고요. 결국은 가장 큰 핵심이 됐던 건 성추행 고소 건이 아니었느냐, 이런 말들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이 어제 실종신고가 되고 나서부터 굉장히 많이 설왕설래하고 했는데요. 그 어떤 것도 명확하게 뚜렷하게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없습니다.

[앵커]
유서가 발견됐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이게 공관에서 발견된 메모를 말하는 건가요, 혹시?

[기자]
그렇습니다. 경찰은 박원순 시장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는 유서가 없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고요. 그리고 공관에서 유서가 있었다는 내용도 경찰에서 확인한 내용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 취재 결과, 박원순 시장이 공관을 떠난 이후에 공관에는 가족들에게 남기는 글이, 유서가 남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 유서 내용의 분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어떤 내용이 적혀 있었는지, 또 언제 이 유서가 적혀졌는지, 시간 같은 것들은 정확하게 확인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 유서에 대해서는 유가족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경찰의 현장 브리핑을 들어보면 타살 정황이 없다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게 사망원인이나 사망시각을 밝히기 위해서 부검 절차가 혹시 진행되는 건가요?

[기자]
아무래도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요. 단정 짓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이런 경우에는 보통 부검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라 하더라도 명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 혹여라도 모를 다른 타살 혐의점을 밝히기 위해서 하는 경우도 있고 또 사망 시간이나 이런 부분을 밝혀야 하기 때문에 부검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지금 경찰은 부검을 하겠다는 내용을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유가족과의 협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요. 서울시장이라고 하는 그런 자리에 대한 특수성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도 논의를 거쳐서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이제 직무대행을 맡지 않습니까? 그러면 오늘 오전에 입장을 발표한다고 전해 들었는데 어떤 내용이 나올까요?

[기자]
간단하게 브리핑을 하겠다라고 하는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냈는데요. 그것은 시장 궐위에 따른 앞으로의 대응방안이라고 짤막하게만 언급을 했습니다. 아마도 밤새 긴급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실종 신고가 이뤄진 뒤에 서울시 부시장 주재로 서울시 간부들이 모두 모여서 긴급회의를 열면서 경찰의 수색 상황을 계속 지켜봤고요.

또 언론 보도를 계속 지켜봤는데 결국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매우 탄식을 하고 비통해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시정을 이끌어야 할지, 서울시장의 공석을 어떻게 메워야 할지에 대해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한 내용들을 발표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박원순 시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대중과 자주 소통을 하고는 했는데 일부 소셜미디어는 계정이 비공개로 전환됐다고 해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가장 활발하게 소통을 했던 SNS가 페이스북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은 현재도 볼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한데요.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아직 개정이 살아 있는 상황인데 반면에 인사타그램 그리고 카카오톡채널, 유튜브채널은 모두 폐쇄가 된 상황입니다. 인스타그램은 지금 닫혀 있고요. 그리고 유튜브 채널과 카카오톡 채널 같은 경우는 검색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일부러 닫은 것으로 보이는데 박원순 시장이 닫은 것인지 아니면 유가족이나 서울시 쪽에서 조치를 한 것인지는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박원순 시장이 채널을 폐쇄한 것이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장례절차가 곧 진행이 되면 저희가 또 속보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박소정 기자와는 여기까지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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