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코로나19] 국내 코로나19 항체율 중간 조사..."검체 1건 양성"

[더뉴스-코로나19] 국내 코로나19 항체율 중간 조사..."검체 1건 양성"

2020.07.09.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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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최재욱 /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조금 전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항체 양성률에 대한 1차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번 연구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인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최재욱]
네, 안녕하세요. 최재욱입니다.

[앵커]
방금 전에 방역 당국이 국내 코로나19 항체율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물론 중간조사 결과이기 때문에 이걸 전체적인 감염 규모로 언급하기에는 다소 제한이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마는 이번 결과, 어떻게 보시나요?

[최재욱]
당초 예상했던 바와는 달리 3055명을 조사해서 지금 1명만이 양성으로 나오셨습니다. 그래서 좀 더 혹시라도 많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마는 지금 한 분 정도만 양성이 나와서 다소 그렇게 높지 않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요. 질병관리본부하고 방대본에서 이야기했습니다마는 대구경북 지역을 포함한 전국적인 데이터를 판단하기에는 숫자가 작아서 아직은 전반적인 현황을 과학적으로 추세를 댜보기는 어렵겠다, 그런 건 충분히 감안하시고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마는 조금 더 이런 검사 방법들을 숫자 늘려가고 2개월마다 주기적으로 검사해서 추세를 본다면 앞으로 여러 가지 방역정책을 입안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정책적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교수님, 조금 전 나온 발표내용이기 때문에 새로 나온 내용 위주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앞서 권준욱 부본부장 같은 경우에도 대표성에 한계가 있어서 이 관련된 수치를 전체 감염 규모로 추계하는 건 무리가 있다라고 얘기를 하면서도 두 가지 함의에 대해서 얘기를 했습니다. 첫 번째 함의는 우리나라의 면역률이 극히 낮을 가능성이 있다라는 걸 얘기했고요.

두 번째는 전체 감염 규모, 그러니까 방역당국이 파악하고 매일 공개하는 누적 환자 수, 신규 환자가 있지 않습니까? 이 환자와 실제로 우리 지역사회에 있은 환자 수가 큰 차이가 안 났을 가능성이 있다. 이 두 가지 함의를 얘기했거든요. 차근차근 먼저 첫 번째 부터. 면역이 극히 낮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거는 어떤 의미입니까?

[최재욱]
이 부분은 그동안 여러 가지 연구 결과에서도 나왔습니다마는 감염이 됐다고 해서 모두 중화항체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 많은 부분들이 이야기를 했고요. 그런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감염이 됐다 하더라도 중화항체가 형성이 되는 것이 한 30~40%. 그리고 지속적으로 몇 개월 가지 않는다는 얘기가 많았고요.

지금 그런 면에서 3055명의 환자분이 실질적으로 증상이 있거나 이런 부분들은 검사를 대부분 안 받으셨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부분들이 저평가될 수 있다라고 하는 것하고 실제로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항체가 형성이 잘 안 되는 부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낮지 않느냐라는 걸 보면 항체보유율이 좀 낮다라는 것을 의미하고요.

아시다시피 스페인에서는 무작위로 했을 때 5%, 영국 런던 시민들은 17% 정도, 뉴욕 같은 경우도 주마다 다르지만 한 18% 정도가 항체형성률이 되어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우리나라는 그만큼 감염이 증가돼 있거나 감염이 전체적으로 퍼져 있지 않거나 그런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해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교수님, 결국은 항체를 보유한 사람이 적고 면역력도 그만큼 어떻게 보면 낮다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것 같습니다마는 낮을 경우에 이른바 집단면역이라고 하죠.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 대응은 쉽지 않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최재욱]
네, 당연히 그렇죠. 아시다시피 집단면역 항체 형성이라는 것이 효과가 있으려면 전 국민의 60% 정도가 항체가 형성이 되어야 되고 전 국민의 60% 이상이 감염이 되어야 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것을 기대하고 치료라는 부분을 어쩔 수 없이 일정 부분 포기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기하거나 이런 것은 너무 손실이 커서 그건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지금 자료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요.

또 하나, 아까 말씀드린 것 중에 지금 전국적인 감염 규모와 실제 항체형성률 간에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은 발견된 확진자 수와 검사자의 항체 숫자와의 차이가 크지 않다라는 그 자체가 우리가 무증상 감염이나 혹은 방역당국의 그동안 진단을 통해서 못 찾아낸 환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구나. 즉 우리가 지금 방역이나 이런 진단을 잘해내고 있구나라는 것을 시사하는 점이라는 점에서도 두 번째 함의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결국은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에는 이런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환자 수 억제, 방역 망 내에서 통제가 가장 유효한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는 말씀이시죠?

[최재욱]
당연한 말씀입니다. 백신과 치료제 부분이 나와야지만 지금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불가피하고 너무 손실이 큰 것보다는 그걸 기다리면서 저희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치료제를 기다리면서 잘 유지해 가는 것이, 현 상태를 잘 유지해 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바람직한. 또 어떤 면에서는 경제도 잘 유지해 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는? 그런 면에서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장기전에 대비하는 우리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교수님, 이미 항체검사를 진행한 나라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도 큰 차이가 있고 나라별로도 다양하게 나타났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최재욱]
조금 아까 자료에도 나왔습니다마는 스페인 같은 경우가 실제 항체 형성이 된 항체가 5% 정도가 나왔어요, 무작위 검사에서요. 그런데 그 5% 정도라면 전 국민의 225만 명 정도가 감염이 됐구나라는 것을 알았었는데 실제 진단된 사람은 그 당시 23만 명밖에 안 됩니다. 즉 23만 명이 진단됐는데 나머지 90%의 환자분들은 모르고 지나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는 것을 보고 우리가 실제로 진단된 사람의 10배 이상 지역사회에 퍼져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데이터가 그래서 나왔고 추정치가 나왔습니다마는 또 그 외 뉴욕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지금 우리나라의 현재 매우 제한적인 검사결과이기는 합니다마는.

항체형성률이 지금 3055명 중에서 1명밖에 안 나온 것을 보면 아마도 우리나라는 스페인이나 다른 나라와 달리 증상이 있는 분은 거의 다 100% 찾아내는 거 아니냐. 모르고 지나가는 환자 수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아니냐라는그런 걸 추정해 볼 수 있고요.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국적인 데이터가 아니어서 조금 더 들여다 보고 앞으로 추가적인 검사 결과를 통해서 확인해 볼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교수님, 마지막으로 앞서 말씀하신 대로 전국적인 결과가 아니어서 대구경북 지역이라든지 추가적으로 감염이 많이 일어난 곳을 표본으로 삼아서 조사를 하면 이 수치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그런데 이 조사가 마무리가 되고 나서 방역 대책을 세울 때는 어떤 방향으로 활용이 되는 겁니까?

[최재욱]
우리나라 5천만 명 인구를 고려할 때 표본조사의 숫자는 최소 1만 5000명 이상 돼야 됩니다. 그리고 전국 단위로 표본조사를 잘 설계해서 해야만 현황을 알 수 있고요. 지금처럼 일부 지역만 해서는 알 수 없고요. 그래서 그런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확보하고 또 두 달만 해서 추계를 본다면 어느 지역의, 어느 집단의, 어느 계층에 감염 환자수가 이만큼 있었고 혹은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은 어디에 어느 계층인지를 우리가 파악할 수 있게 되고요.

그런 면에서 지금처럼 사후 대응적으로 환자를 쫓아가는 그런 방식이 아니고 사전 예방적인 차원에서 미리 선제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 정책적 근거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이 항체 표본조사는 앞으로 집중적으로 실시해서 그 결과를 보고 반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당국이 추가적으로 조사를 더 한다고 하니까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재욱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재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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