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배기 살던 쓰레기더미 집' 대청소..."8톤 분량 수거"

'3살배기 살던 쓰레기더미 집' 대청소..."8톤 분량 수거"

2020.07.08.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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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살 아이가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살다가 이웃의 신고로 임시 보호시설에 보내졌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 드렸는데요,

YTN 보도 이후 구청이 대청소에 나서 집 안팎에서 쓰레기 8톤을 치웠습니다.

아이가 다시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시작됐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택가 좁은 골목에 장갑을 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 3살 아이가 살고 있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구청이 대청소에 나선 겁니다.

청소를 거부하는 가족을 설득한 뒤에야 들어간 마당엔 사람 키만큼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정동해 / 동대문구청 자원봉사자 : 아직도 버릴 게 많아요. 방에도 있고, 부엌에도 있고…. 위험성 있는 부탄가스도 많이 들어 있어요. 그걸 빨리빨리 들어내야 하니까….]

쓰레기를 정리한 뒤 집안 곳곳을 물청소하고, 방역을 위해 소독약도 뿌렸습니다.

나온 쓰레기만 8톤 분량에 달했습니다.

청소가 모두 끝난 뒤 모습입니다.

청소 전에는 쓰레기로 가득했던 이 마당도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깨끗해졌습니다.

구청은 새 가구와 옷을, 인근 교회는 장판과 벽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비좁은 공간에서 신경이 곤두섰던 가족들도 한결 안정을 찾았습니다.

또, 더러운 환경에 아이를 방임하듯 키우는 건 학대로 볼 수 있다는 인식도 가지게 됐습니다.

[할머니 : (치우니까 좋으세요?) 기분 좋아요. (아이도) 보고 싶어요. 다음 달이 생일이에요.]

[삼촌 : 비위생적이라고 학대라고 그러는데, 이해가 안 돼요. 이제 (제도가) 바뀌었대. 이젠 안 어질러야죠. 아기 때문에라도….]

청소뿐 아니라, 아이가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시작됐습니다.

아직 어린아이인 만큼, 무조건 가족과 분리하기보다 상담과 교육 등을 통해 원래 가정에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아동보호기관 담당자 : 어머님이나 할머니에 대한 교육도 필요할 거고, 인식 개선에 대한 작업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이런 상황이 다시 안 발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낫긴 하죠.]

구청과 아동보호기관은 아이의 심리 상태와 경찰 수사 상황 등을 검토한 뒤, 아이를 가정에 돌려보낼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아이는 현재 한 보호시설에 머물고 있고, 집에는 할머니, 어머니, 삼촌이 살고 있습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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