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독립적 수사본부 구성" 건의...추미애 "지시 이행 아냐" 즉각 거부

윤석열 "독립적 수사본부 구성" 건의...추미애 "지시 이행 아냐" 즉각 거부

2020.07.08.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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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언 유착' 의혹에 대해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해 수사결과만 보고받겠다는 방안을 추미애 장관에게 건의했습니다.

하지만 추 장관은 자신의 지시 사항을 이행한 게 아니라며 즉각 거부하고, 최종시한으로 정한 내일 오전 10시까지 답을 기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틀째 휴가를 내고 사찰에 머물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으니 하루만 더 기다리겠다면서, 답변 시한은 오전 10시까지라고 못 박았습니다.

전날 좌고우면 말고 지시를 이행하라고 강하게 압박한 데 이어 이번엔 시한까지 정해 윤 총장의 결단을 촉구한 겁니다.

고심을 이어가던 윤 총장은 결국, 엿새 만에 답을 내놨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포함되는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해 서울고검 검사장의 지시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법무부에 건의한 겁니다.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위해 수사본부는 총장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결과만 총장에게 보고하도록 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대검은 윤 총장이 법무부 장관 지휘를 존중하고 검찰 내·외부 의견을 고려해 이 같은 방안을 건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총장의 수사팀 지휘를 배제하라는 추 장관 지시를 일정 부분을 수용하면서 절충안을 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추 장관은 윤 총장 입장 발표 후 1시간여 만에 자신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총장의 건의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와 변경을 포함하고 있고, 자문단 소집 여부에 대한 내용도 빠져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추미애 장관은 앞서 약속한 대로 오전 10시까지 답변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윤석열 총장이 또 다른 입장을 추가로 내놓을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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