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행 없었다더니...'욕설·손찌검' 녹취록 추가 공개

단독 폭행 없었다더니...'욕설·손찌검' 녹취록 추가 공개

2020.07.07. 오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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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故 최숙현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당사자들은 국회에서도, 철인3종협회 조사에서도, 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래서 최숙현 선수가 폭행과 폭언의 증거로 제출했던 녹음파일을 저희가 다시 들어봤습니다.

하나하나 꼼꼼히 들어보니 감독의 폭언과 폭행 상황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설거지를 늦게 한다는 이유로 육두문자가 섞인 욕설과 함께 사이사이 손찌검까지 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은 팀 관리·감독 책임만 인정할 뿐, 때리지는 않았다고, 초지일관,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규봉 / 경주시청 감독 : 선수 폭행이 일어났던 부분을 몰랐던 부분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 잘못을 인정하며 그 부분에서는 사죄드리겠습니다. (관리 감독에서만 인정하신다는 거예요?) 네 그렇습니다. (폭행을 하신 적이 없다는 말씀이시죠?) 네.]

하지만 故 최숙현 선수가 남긴 녹취록에는 김 감독의 폭언이 가득합니다.

지난해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오기 이틀 전, 설거지가 늦었다는 이유로 욕설은 물론, 손찌검하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2019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 아 X발 돌아버리겠네! 너는 대체 뭐하는데! 이 X년아! 국가대표면 다야? 이 X발! 야! (퍽!) 국가대표면 다야? 싸가지 없는 게! 억울하냐? 야 이 미친 X아! 쟤들은 맨날 내려와서 다 해! 몰라? 근데! 근데! 이 돌대가리 같은 X아.]

이 폭언은 식사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한 것으로 보이는데, 선수들은 흥분한 감독을 말리려는 기색 없이 순순히 말을 따릅니다.

[2019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 (남자 동료들 : 잘 먹었습니다.) X발 새끼들아, 내려와! 하지 마! 죽여버리기 전에. (네.) 하지 마! 알았어? (네.)]

몇 분간 혼나던 여자 선수는 겨우 설거지를 시작했지만, 욕설은 계속 이어집니다.

[2019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 야 이 X년아. 끝났어, 너는. 알았어? 너는 끝났다고. 나하고 얘기할 이유도 없어.]

고 최숙현 선수는 당사자가 아니라 이 '설거지 폭행'을 따로 진정서에 넣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동료 선수가 본인이 당했다고 기자회견에서 폭로했습니다.

[故 최숙현 동료 선수 :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직접 증거가 부족해 당사자들이 폭행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설거지 녹취록'은 감독의 폭력성과 팀의 폐쇄적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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