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함 홋줄 사고 재수사 해달라" 靑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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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5.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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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함 홋줄 사고 재수사 해달라" 靑 청원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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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청해진함 홋줄 사고로 두 다리를 심하게 다쳐 치료를 받다가 지난 4월 숨진 고(故) 이형준 하사(22)의 어머니가 해군이 사고를 은폐하고 있다며 재수사를 요구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군에 의해 은폐된 아들의 청해진함 홋줄 사고 재수사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이 사망한 이 하사의 어머니라고 밝혔다.

이 하사는 지난 2018년 11월 13일 오전 경북 포항시 포항항 7부두로 입항하던 청해진함에서 정박용 홋줄에 다리가 감겨 두 다리를 크게 다쳤다. 사고 후 6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지난 4월 17일 급성심장사로 자택에서 사망했다.

어머니 A 씨는 "아들은 해군 부사관으로 21살에 입대했다. 군에서 안전 점검 부실로 인한 억울한 사고를 당한 후 사건 축소와 은폐로 인해 고통받았다"라며 "수 차례 수술을 하고 아픈 몸에도 복무를 강요받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라고 호소했다.

A 씨는 "책임지고 치료해주겠다는 처음 약속과 다르게 부대에서 적극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라며 "수술 후 아들은 사고 관련 내용을 알아복 위해 진통제를 먹어가며 부대와 담당자를 수차례 찾아갔으나, 사고 당사자임에도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는 문전박대를 당했다"라고 호소했다.

A 씨에 따르면 이 하사는 군으로부터 치료비 긴급 지원을 받지 못해 사비로 병원비를 충당해왔다. 또 A 씨는 "담당 의사가 권한 재활 치료는 비용 지급이 불가할 수도 있다는 (군의) 답변을 받아 정신적 부담은 커져만 갔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함장은 경고만 받고 사건이 종결됐고 이후 담당자가 바뀌면서 사고에 대한 군의 관심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아들의) 재활 치료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진급과 장기 복무를 빌미로 한 압박에 신경이 손상돼 발가락이 펴지지 않는 발로 무리하게 출퇴근했다"라며 "사고 후 제대로 된 치료와 지원 제도가 있었다면 이런 비극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A 씨는 "억울하게 죽어간 아들의 죽음에 대한 재조사를 간절히 원한다. 왜 우리 아들이 죽었는지 너무 알고 싶다"라고 요청했다.

해당 청원에는 5일 오후 5시 30분 현재 6,800여 명이 동의했다.

해군은 지난 1일 이 하사에 대해 순직 결정을 내렸다. 해군 측은 "순직한 고 이형준 하사에게 애도를 표한다. 유족에게 국가유공자, 유족 급여 신청 절차 등 추후 행정 사항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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