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내일 '검사장 회의' 결과 보고...갈림길에 선 윤석열

대검, 내일 '검사장 회의' 결과 보고...갈림길에 선 윤석열

2020.07.05. 오전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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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이르면 내일 입장 내놓을 듯
윤석열 총장 거취 관련해서는 "자리 지켜야"
2013년 국정원 댓글수사 당시 상부에 맞선 전례
윤석열 어떤 결단하느냐에 따라 갈등 증폭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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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언 유착 의혹' 사건 지휘권 행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대검찰청은 지난 금요일 검사장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취합해 내일 윤 총장에게 보고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강희경 기자!

금요일에 검사장 회의가 열렸는데요.

추미애 장관 지휘권 행사에 대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입장은 언제쯤 나올까요?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 행사와 관련해 지난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긴급 검사장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고검장 한 그룹과 지검장 두 그룹으로 나눠서 9시간 동안 회의가 진행됐고, 윤 총장은 오후 회의는 인사말만 하고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검찰청 기조부에서 회의 결과를 정리하고 있고, 늦어도 내일까지는 윤 총장에게 결과를 보고할 예정입니다.

다만 오늘은 보고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져서, 윤 총장의 입장도 이르면 내일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추 장관의 지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전문수사자문단 심의 절차를 중단하라는 것과 대검이 수사지휘에서 손을 떼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독립적인 수사를 보장하라는 것인데요.

먼저 회의에서 검사장들은 수사자문단 절차 중단 지휘는 받아들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윤 총장의 수사 지휘·감독 권한을 제한한 조치는 위법 소지가 있어서 재지휘를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윤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많은 검사장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관심은 이런 의견을 윤 총장이 수용할지, 또 법무부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인데요.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윤 총장이 검사장 회의를 소집하긴 했지만,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검사장들의 의견도 대부분 모인 만큼 자문단을 다시 소집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관건은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권을 제한하는 장관의 두 번째 수사지휘 내용에 대해 윤 총장이 어떤 결단을 내리는지인데요.

윤 총장은 이미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당시 상부의 외압이 부당하다고 보고 맞섰던 전례가 있어서, 이번 추 장관의 수사지휘도 그대로 수용하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검사장 회의에서도 총장이 아닌 개별 수사팀에 대한 직접 지시로 풀이되는 등 이번 지휘가 위법·부당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총장이 고심 끝에 수사 재지휘를 요청하는 등 수사지휘를 일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양측의 갈등은 다시 증폭될 가능성이 큽니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요청을 수용할 수도 있지만, 윤 총장에게 책임을 물어 감찰 등 징계 절차에 착수할 거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추 장관은 어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선 검찰청의 검사장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검찰 조직 모두가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는데요.

다만 법무부는 아직 대검 공식 입장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추후 대책을 논의하는 건 성급하다고 보고, 윤 총장이 어떤 결단을 내리는지 먼저 지켜보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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