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잡다 목숨까지...수난 사고 각별한 '주의'

다슬기 잡다 목숨까지...수난 사고 각별한 '주의'

2020.07.04. 오전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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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슬기를 잡으려다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해마다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6월과 7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한순간에 목숨까지 잃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LG헬로비전 강원방송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매년 여름철 수난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강원도 홍천강 일대.

지난달 14일과 23일 홍천강 상류에서 다슬기를 잡던 60대 2명이 잇따라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역 주민 : 낮에는 (다슬기가) 없어서 못 잡아요. 밤에 잡다가 익사하죠. 밤이 되면 강가로 나오죠. 그러니까 장사꾼들이 밤에 잡다 보면 자꾸 깊은 데로 들어가죠. 깜깜해서 감을 못 잡으니까요.]

지난달에만 강원지역에서 모두 3명이 다슬기를 잡다 목숨을 잃는 등 한 달 동안 전국에서 10명 정도가 숨졌습니다.

발생 지역도 강원도 홍천과 영월, 충북 영동, 경북 청송 등 내륙 강가나 하천이 대부분입니다.

다슬기 잡이가 무서운 건 별로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전불감증 때문입니다.

제가 이 유원지에서 그나마 유속이 느리고 수심이 얕아 물놀이 가능 지역으로 지정된 곳에 들어와 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허벅지 정도까지 물이 있는데 조금만 들어가면 금방 깊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열 걸음 정도 들어왔는데 허리까지 잠겼습니다.

물속만 들여다보고 이동하다 보면 순식간에 깊고 물살이 센 곳으로 휩쓸리는 겁니다.

[피서객 : 이렇게 얕은 데서 (다슬기 잡이를) 하니까 (구명조끼를) 잘 안 입게 되네요. 원래 입는 게 정상인데 잘 안되네요.]

다슬기 잡이가 이뤄지는 하천에는 바위가 많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 이끼와 수초까지 자라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김영필 / 강원 홍천소방서 119구조대장 : 물에 들어갈 때는 구명조끼를 꼭 착용하시고 두 명 이상 함께 활동하며 야간이나 음주 후에는 절대로 물에 들어가면 안 되겠습니다.]

소방청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다슬기를 잡다 숨진 사람은 모두 52명, 그중 65%인 34명이 6월과 7월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헬로TV뉴스 장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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