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왕년의 '국민 SNS'...이대로 문 닫나

[앵커리포트] 왕년의 '국민 SNS'...이대로 문 닫나

2020.07.02. 오후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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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민 SNS' 싸이월드…2000년대 '전성기'
'미니홈피·일촌 맺기·도토리' 등 용어도 유행
해외 SNS에 밀려 내리막…2011년 해킹사건 치명타
플랫폼 바꿔 모바일 시장 공략했지만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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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싸이월드가 문을 닫아도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 백업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첫 번째 이유, 현행법상 플랫폼이 문을 닫을 경우 개인 정보는 보존이 아니라 파기가 원칙입니다.

이용자가 서비스 제공자에게 자신의 개인정보 제공을 요구할 수 있지만, 서비스 중단 시에는 이런 요구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거죠.

더구나 싸이월드 미니홈피 안에 남겨져 있는 각종 사진 등 자료가 개인정보에 해당한다고 보기도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럼에도 '추억 보존'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이유, 그만큼 한때 '국민 SNS' 상징성이 있다는 거겠죠.

싸이월드,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 가까이 국민 SNS 지위를 누렸습니다.

영상이나 글을 올릴 수 있는 개인 계정인 '미니홈피', 계정 친구가 되는 '일촌 맺기', 배경 음악 등을 살 수 있는 '도토리', 계정에 글을 남기는 '방명록'까지, 모두 추억의 단어들입니다.

하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미국의 대형 SNS에 밀리면서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거기에 2011년 해킹사건은 치명타였습니다.

2015년에는 플랫폼을 바꿔 모바일 시장을 공략했지만 무용지물, 지난 2018년에는 심폐소생술을 연상케 하는 광고를 내놓으면서 이용자들의 '유턴'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대로 보낼 수 없어! 일어나요! 제발 일어나요! 점퍼! 점퍼! 점퍼!"

이미 싸이월드는 서버 유지비조차 마련이 어려워 접속 자체가 거의 되지 않고, 국세청은 지난 5월 세금 체납을 이유로 싸이월드의 사업자 등록을 말소한 상태입니다.

데이터 백업을 강제할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

싸이월드의 현재 연 매출이 100억 원 미만으로 사용중단을 이용자에게 알릴 의무도 없고, 백업 미이행 등 이용자 불만 처리 노력 의무를 다하지 않아도 과태료는 최대 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박광렬[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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