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명 편의점, 가짜 보건용 마스크 판매...검찰 수사 착수

단독 유명 편의점, 가짜 보건용 마스크 판매...검찰 수사 착수

2020.06.26.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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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KF94 마스크 판매…"납품한 적 없는 제품"
편의점 "우리도 피해자…제품이 가짜인 줄 모르고 계약"
편의점 납품업체 "유통 과정 복잡해 생산업체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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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유명 편의점에서 질 낮은 가짜 마스크를 팔았던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식약처 인증도 받지 않고 KF 수치도 엉터리인 제품인데, 편의점 본사 측은 자신들도 납품 업체에 속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지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편의점을 한 마스크 제조업체가 찾았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KF94 마스크가 진열돼 있습니다.

그런데 업체 측은 이 편의점에 마스크를 납품한 적이 없습니다.

[오원식 / 마스크 생산업체 이사 : 대부분 공적 마스크로 나가고 있어서 그 정도 유통됐을 리가 없다…. 매대에 저희 마스크가 한 30장 정도 걸려있었고 가격은 2천5백 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편의점에서 팔고 있던 이 마스크는 과연 정품이었을까요?

업체에서 실제로 만든 제품과 직접 비교해보겠습니다.

정품은 투과율이 2% 미만, 즉 미세먼지 차단 수치가 KF98이지만, 편의점에서 판 제품은 KF68 정도에 불과합니다.

같은 4중 구조이긴 한데 필터가 2장인 정품과 달리 편의점 제품은 1장뿐입니다.

나머지는 질 낮은 부직포로 덧대어 있습니다.

크기부터 재봉패턴, 머리끈 형태까지 모두 정품과 다릅니다.

당연히 식약처 인증도 받지 않았습니다.

포장만 같은 가짜 보건용 마스크가 한 유명 편의점에서 버젓이 팔린 겁니다.

[오원식 / 마스크 생산업체 이사 : (안감은) 한지나 실오라기 뭉쳐 놓은 것처럼 돼 있는 얇은 재질을 쓰고 있습니다. (나머지 구성품도) 재질이 안 좋은, 품질이 안 좋은 것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물량만 5만 장 이상.

이에 대해 편의점 측은 본인들도 피해자라고 해명했습니다.

마스크를 납품받을 당시 시험검사성적서까지 확인했다며 제품이 가짜라는 걸 의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편의점 업체 관계자 : 납품업체 통해서 확인하고 있는데 납품업체도 여러 단계 거쳐서 구매하다 보니까 현재 확인이 안 됐어요. 이 업체가 어떻게 해서 구매했는지 구조는 저희도 모르죠.]

납품 업체는 마스크 유통 과정이 복잡해 자신들도 생산 업체를 모른다는 입장입니다.

피해를 본 마스크 업체는 편의점과 사기 업체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검찰은 가짜 마스크가 편의점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등에도 유통됐을 것으로 보고 생산과 유통업자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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