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연봉 5천 소리 질러"(?) 인천공항 정규직화 논란의 진실은?

[나이트포커스] "연봉 5천 소리 질러"(?) 인천공항 정규직화 논란의 진실은?

2020.06.25.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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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이종근 / 시사평론가, 최영일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른바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곳이죠.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비정규직 직원 1900여 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하면서 역차별 논란이 거셉니다.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이번 논란에 얽힌 오해와 또 진실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 이종근 시사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발표를 둘러싸고 지금 후폭풍이 거센 상황인데요. 협력업체 소속 보안검색 요원 1900여 명을 공사가 직고용한다고 기습 발표한 게 지난 일요일 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인 22일 기자회견이 열렸는데요. 먼저 당시 발언 듣고 오시죠.

[앵커]
이런 발표가 급작스럽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발표 이후의 후폭풍이 거센데 내부에서의 잡음이 국민적인 논란까지 번지게 된 게 한 인터넷 메신저였다고요?

[최영일]
맞습니다. 인터넷 메신저가 문제가 됐고 또 그것을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목 자체가 비정규직의 정규화를 좀 그만해달라. 약간 요즘의 흐름과는 역설적인 내용이어서 무슨 내용이지 하는 호기심도 자극했고 내용을 보고는 적지 않은 젊은 층을 비롯해서 국민들이 호응했던 거죠.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메신저라고 하는 게 오픈채팅방이라고 하는 건데요.

거기 나온 내용을 보면 저도 기가 막힙니다. 22살에 군대를 제대하고 아르바이트에 응해서 그냥 한 월 190만 원 정도를 벌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정규직이 됨으로써 연봉 5000짜리, 그것도 공사. 고용이 안정된 곳이죠. 가장 안정된 곳의 정규직이 되게 됐다. 그러면서 소리 질러. 이 얘기는 콘서트장이나 클럽에서 외치는 소리 아니겠습니까? 신난다.

이런 추임세까지 넣으면서 서연고를 나오면 뭐하나. 우리가 스카이라고 부르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런 좋은 대학, 명문대학 나와서 열심히 공부해서 그 어려운 취업문의 경쟁률 센 곳에 가면 뭐하나. 나는 이렇게 손쉽게 연봉 5000의 정규직이 되는데 하고 비하, 조롱하는 발언도 섞여 있는 거예요.

이걸 보고 대부분 정말 꼭 서연고 출신이 아니어도 열심히 취업을 위해서 공부하는 공시생도 있고요. 취준생들이 많은데 노량진에서 컵밥 먹어가면서 하루에 잠을 줄이고 공부를 하는데 그래도 지금 인천공항공사의 취업률이 무려 해마다 좀 다릅니다마는 35명을 뽑는데 5400명 넘게 응시를 했다라는 거예요. 156:1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오픈채팅방에 올라온 글을 보니 억장이 무너지지 않을 수도 없는 거죠. 그래서 공분이 폭발해 올라온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굉장히 분노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글이었는데 지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제가 조금 전에 확인해 봤더니 23만 명 동의를 넘어섰더라고요.

[이종근]
그렇습니다. 20만 명이 넘어서면 정부가 공식적으로 답변을 하게 되어 있고 그것 때문은 아니지만 어쨌든 청와대 일자리 수석이 답변은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또 답변을 하셔야 되겠죠.

그런데 일단 23만 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올라가는 속도가 거의 주유소 미터기보다도 더 빠르게 지금 올라가고 있어요. 어저께 게재가 됐을 때만 하더라도 한 11만 명 정도, 저녁 때 됐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14만 명이 됐고 지금 말씀하셨듯이 23만 명. 이 속도대로라면 아마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한 50만까지는 가지 않을까 싶은데 그만큼 사실상 뭐랄까요. 공분의 공감대가 진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라는 걸 지금 나타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취업 문제에 예민한 20~30대 젊은이들이 특히 분노를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인데 SNS상에서 역차별에 항의하는 부러진 펜 운동까지 시작됐다고 하던데 이게 어떤 운동인가요?

[최영일]
미국은 블랙 라이브스 매러 해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이런 운동인데 SNS에서는 이런 캠페인이나 운동들이 급하게 확산이 된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좋은 의미에서 덕분에 챌린지 같은 게 있었잖아요. 의료진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해시태그를 달게 되죠.

그런데 여기는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줄여서 인국공, 소위 인국공 사태. 이렇게 해시태그를 붙이기도 하고 또는 부러진 펜, 부러진 펜 운동. 이렇게 붙이기도 하는데 취준생들이 정말 토익 공부를 하면서 영어 점수 올리랴, 스펙 쌓으랴. 또는 응시 시험과목들 공부하랴. 펜이라는 게 공부의 상징이잖아요. 펜을 꺾었다. 그랬을 때 나 이제 절필했다. 공부 안 한다. 이런 의미가 될 텐데 부러진 펜의 사진을 올리고 해시태그를 붙인 이러한 SNS가 아주 급속하게 확산되는데요.

이게 2030세대의 취업 준비 커뮤니티가 굉장히 많습니다. 제가 보니까 많은 곳은 회원이 한 300만 명 가까이 되는 곳도 있고요. 또 작아도 50만 명, 20만 명. 이런 취업 정보들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것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대부분 아까 처음에 짚으신 대로 20대, 30대 정말 한번 공기업이나 공사나 혹은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해서 굉장히 분노감이 감성적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짚을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해시태그를 다는 부러진 펜 운동까지 시작이 됐다고 하니까 이번 논란이 단기간에 그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역차별이라는 지적에 보안검색 요원들도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해다. 이렇게 하면서 같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고 하는데 어떤 취지의 글인가요?

[이종근]
일단 지금 현재 보안검색요원들 입장에서는 첫 번째는 뭐냐 하면 자신들도 몰랐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공항공사가 이렇게 1900명을 어떻게 하겠다라고 노조하고 이야기를 계속 물론 해 왔지만 이렇게 전격적으로 이야기도 하지 않고 발표한 것도 당황스럽고 또 일단 첫 번째는 1900명을 모두 다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거든요.

거기서도 3년차 이상한테는 기회를 주지만 그 밑에 또 대통령이 2017년 5월 12일날 1만 명 직접 고용하라라고 말씀하신 이후에 그것 때문에 그걸 보고 이후에 입사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바로 고용을 승계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과정을 거치게 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앞에서 알바했다가 나는 들어왔다 이런 식의 글들이 있지만 아르바이트로 아무렇게나 들어오는 게 아닙니다.

충분한 교육기간도 있고 그런 과정을 거쳐서 들어왔다. 그러니까 너무 이렇게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매도하는 것에는 억울하다라는 내용으로 지금 항변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잘못된 정보들이 많이 알려지다 보니까 억울한 측면도 있을 것 같은데 조금 뒤에 팩트체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오늘 청와대가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사실과 다르다라고 청와대에서도 해명에 나섰는데 정규직 전환이 갑작스럽게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는 겁니다.

[최영일]
이 대목에 있어서 구본환 사장, 정규직 전환을 발표한. 아까 처음에 보신 구본환 사장의 입장하고요. 사측의 입장과 지금 현재 회사 내에 있는 정규직 노조 사이 입장이 조금 달라요. 구본환 사장은 갑작스러운 게 아니다.

3년 전부터 논의한 결과 이렇게 하기로 되어 있었던 것을 이제 선언하고 발표하고 실행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게 사측의 입장인데.

그러니까 지금 청원경찰을 배제하고 현재 존재하고 있는 사무직이 중심이겠죠. 정규직 노조의 박이삼 노조위원장의 입장은 달라요. 왜냐하면 보안검색요원을 장기적으로는 정규직 전환을 하기로 논의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선은 다른 직군들이 자회사에 많이 들어가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직접 공사가 고용하는 인원은 불과 한 300여 명에 불과했어요. 그런데 1902명이라는 숫자, 보안검색요원이. 원래 노조가 알고 있기로는 자회사를 만들어서. 왜냐하면 무기를 소지해야 하기 때문에 생명과 안전을 다루는데 공사의 현재 직군은 무기를 다루는 직군이 없다는 거죠.

그런데 자회사가 특수경비직으로 보안검색요원들을 흡수했다가 향후에 단계적으로 본사 직고용을 할 것인지를 논의해나가기로 했는데 사측이 갑자기 발표했다. 이게 지금 노조의 초기 입장이었어요. 그러니까 약간 진실공방이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쪽에서는 대통령도 2017년 5월에 다녀가셨고 말씀하신 대로 1만 명 정규직하겠다고 하는데 우리가 쉽게 생각하면 공항에서 가장 많이 마주치는 분들이 보안검색요원 맞거든요.

우리가 생각해 보면 여권하고 들어가서 짐검사하고 몸 검사하고 그리고 출입국 절차를 밟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정말 가장 많이 아, 공항 하면 보안검색요원인데 많은 국민들은 이제서야 정규직이 아니었구나를 깨닫는 상황이에요. 그러면 공항에 드라마의 주인공으로도 나왔었습니다.

그만큼 공항의 대표적인 직군 하면 보안검색요원일 텐데 이들이 또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면에서는 지금 보안검색요원들은 이분들대로 몰랐다가 우리 정규직 전환되는 거야 그랬는데 걱정하는 부분들도 있어요,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 그분들의 입장 또 사측의 입장. 아까 기존에 있었던 정규직 노조의 입장. 그리고 밖에서 잠재적인 이해당사자일 수 있는 취준생들의 입장. 만약 공항공사에 들어가야지 하고 준비하던 취준생 입장이 갑자기 꼬여버렸는데 사실은 이것을 청와대든 공항공사든 차근차근 풀었다면 복잡하고 어려운 이 정도로 공분이 일어나고 어떤 이해충돌이 일어나는 상황은 아닐 수 있었거든요. 저는 이게 좀 방식, 방법론이 잘못됐기 때문에 좀 비생산적인 분노가 너무 커졌다.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앵커]
지금 어떻게 보면 꼬인 상황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과정이 조금 잘못되지 않았나.

[최영일]
순서가 거꾸로 가고 있는 상황이 돼버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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