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증상 발현 12일...식단표엔 '궁중떡볶이·된장국·수박'

첫 증상 발현 12일...식단표엔 '궁중떡볶이·된장국·수박'

2020.06.25.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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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산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처음 증상이 나타난 건 지난 12일로 파악됐습니다.

유치원 식단표를 입수해 살펴봤더니, 이미 음식을 처분해 보건소에서 조사하지 못한 급식과 간식 메뉴에 궁중떡볶이와 아욱된장국, 수박 등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식중독 증상이 처음 나타난 건 12일입니다.

안산시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 결과, 5살 A 군 등이 12일 오후 2시쯤부터 복통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걷기 힘들 정도로 배가 아프다며 병원을 데려가 달라고 말한 아이도 있었습니다.

[피해 유치원생 아버지 : 우선은 약 먹이고 재웠는데 다음날 월요일쯤에 일어서지도 못하고 배만 계속 아프다고 안아달라 해서 바로 병원 왔죠.]

첫 증상이 나타나기 전 10일부터 15일까지 급식과 간식 메뉴를 살펴봤습니다.

보건소 조사 때 보관돼 있지 않았던 메뉴는 7가지.

10일 궁중떡볶이, 11일은 우엉채조림, 찐감자와 수박 12일엔 프렌치토스트, 15일 아욱된장국, 당근스틱, 군만두와 바나나입니다.

식중독균인 장출혈성대장균은 덜 익힌 소고기나 오염된 물을 통해 번식할 가능성이 큽니다.

보건 당국은 유치원에 남아있던 다른 음식에선 균이 검출되지 않은 만큼,

보관해두지 않고 처분한 메뉴에서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안산시 상록수보건소 관계자 : 방과후 간식으로 나간 게 보존식인데 보존이 안 돼 있어서 이 음식에 대한 조사가 지금 안 되고 있거든요.]

사람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화장실을 다녀온 뒤 제대로 손을 씻지 않은 채 생활하다 옮겼을 수 있다고 보고, 유치원에서 위생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안산시 상록수보건소 관계자 : 변으로 배출된 균이 입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되는데, 예를 들면 변 묻은 손으로 음식을 했다거나….]

보건 당국은 이와 함께 유치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업체와 그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세균 검사를 하는 등 역학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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