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걸리자 조주빈에게 운영자가 보낸 메시지

'박사방' 걸리자 조주빈에게 운영자가 보낸 메시지

2020.06.23. 오전 01: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스스로를 '수괴'로 자처하면서 회원들 사이에 두려움의 존재로 군림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시엔 무조건 복종하도록 하고 배신하면 가혹한 보복을 일삼은 '박사방'의 실체를 이경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 수사를 통해 실체가 확인된 조주빈의 '박사방'은 폭력조직 수준의 엄격한 조직원 관리 체계를 갖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입할 때부터 이른바 '홍보 삐라'를 외부에 유포해 인증받은 경우에만 자격을 줘 회원들 스스로 공범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조직원들 관리도 철저했습니다.

'부따' 강훈이 검거되자 '부따 장례식' 그룹방을 만들어 그리움을 나타내는 메시지를 적도록 하고,

공범인 '이기야' 이원호가 입대할 때는 '청운의 꿈 이기야' 채널을 만들어 환송 메시지도 작성해 공유하도록 했습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50여 개에 달하는 '박사방'을 순차적으로 운영하면서 경찰 수사에 대한 대비책도 치밀하게 마련했습니다.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전직 공익근무요원은 경찰 단속에 걸리자 미리 약속한 대로 조주빈에게 메시지 '1'을 보냈고,

그룹방 관리자인 '부따' 강훈이 검거됐을 때는 '비대위'도 구성하고, '태평양' 이 모 군으로 역할을 대체하는 등 결원이 생겨도 신속히 대체 조직원을 투입해 조직의 분업 체계도 계속 유지했습니다.

특히 조주빈은 스스로 '수괴'라고 표현했는데, 실제 조직원들도 자신들의 개인정보를 언제든 유포할 수 있는 조주빈을 두려운 존재로 인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주빈은 활동 없이 지켜만 보는 이른바 '눈팅'이나 '잠수'를 비롯해 유료 성 착취물 유포를 금지하고, 특히 자신을 비난하는 행위를 금기시했습니다.

반대로 적대적 조직인 '완장방' 등에 대해선 욕설 등으로 '도배'하고, 운영자를 미행해 개인정보를 알아내 유포하는 이른바 '박제' 행위를 하는 등 무차별 공격했습니다.

이런 강력한 지시에 따르면 확실한 대가도 보장했습니다.

성 착취 피해여성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거나 미공개 성 착취물을 먼저 볼 수 있는 권한 등을 주고, 일부에게는 직접 수고비로 돈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발을 담갔다가 빠져나오려 하거나, 범죄 실상을 파헤치려 하면 잔인한 보복이 뒤따랐습니다.

'부따' 강훈에 대해선 검거 후 배신했다는 이유로 주민등록증과 신체 노출 사진 등 신상을 공개했고 '박사방'을 취재하는 기자는 자녀 사진을 공개하며 건드리지 말라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