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위양성' 판정..."피로 누적에 검사 오류"

잇따르는 '위양성' 판정..."피로 누적에 검사 오류"

2020.06.15.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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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충남 확진자 3명 최종 ’위양성’ 판정
진단 시약 문제 아닌 검사 과정 오염으로 판단
하기도 검체만 양성…코로나19 초기 특성에 부합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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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 이후 다시 음성으로 확인돼 최종적으로 가짜 양성, '위양성' 판정을 받게 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롯데월드를 다녀왔던 고3 학생에 이어, 광주와 충남에서도 3명이 위양성 결론이 났는데요.

밀려드는 검사로 피로가 누적되면서 검체 처리에 오류가 생긴 겁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와 충남 확진자 3명이 재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뒤 최종 '위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5일 롯데월드를 다녀온 고3 사례처럼 애초 양성 결과가 잘못된 '가짜'였다는 겁니다.

[권계철 /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 : 진단검사관리위원회의 분석과 현장조사 결과 본 건은 검체 취급과정 중 발생한 오류로 인한 위양성으로….]

진단 시약 문제가 아닌, 검사 과정 오염으로 봤습니다.

많게는 하루 3만 건 이상 쏟아지는 검사에 피로가 누적되면서 검체를 다루다 실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원 검체는 음성이 나왔는데, 검사를 위해 용액을 넣고 희석한 검체만 양성 반응을 보여 검체 취급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질병관리본부가 논산 환자에 대해서 검사를 했는데, 원검체는 음성이 나왔고 희석한 검체가 양성이 나왔다는 것은 뭔가 동일한 검체를 가지고 검사하는 과정 중에 뭔가 오류가 있었다.]

특히 폐와 같은 하기도 쪽 검체만 양성이 나오고, 목·코 등 상기도 검체는 음성이 나온 것도 판단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코로나19는 초기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 신규 감염자라면 상기도 검체 결과 양성이 나온다는 겁니다.

[이혁민 / 대학진단검사의학회 감염관리이사 : 상기도 검체 결과가 음성이고 그다음에 하기도에는 객담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감염 초기에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그러한 양상입니다. 초반에는 상기도 쪽에서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대부분은 상기도 검체 양성이고….]

위양성 사례가 늘어나면 초기 역학조사 등에 행정력을 낭비하게 되는 만큼 방역 당국은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검사전문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체 관리 등 검사 과정 전반을 점검하고, 검사 담당자들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도록 인력 보충 방안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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