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기말고사 코앞"...대면·비대면 두고 시끌시끌

"대학가 기말고사 코앞"...대면·비대면 두고 시끌시끌

2020.06.07. 오전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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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주일 뒤 기말고사를 앞둔 대학가에서는 대면과 비대면, 시험 방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대면으로 시험을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학생의 안전을 생각해 비대면을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우세합니다.

김다연 기자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기말고사를 일주일 앞둔 서울대학교 캠퍼스에 학생 10여 명이 피켓을 들고 모였습니다.

평가를 모두 비대면으로 실시해달라며 학교에 항의하는 겁니다.

학생들은 설문조사 결과, 10명 가운데 8명이 대면시험이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안팎을 오가는 과정에서 감염 우려가 있고, 확진자 발생 시 역학조사가 어렵다는 게 이유입니다.

[최대영 /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 : 만일 외부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이 대면시험에 참여하게 되면 어쩌실 예정이신지요? 학교에서 아무리 완벽하게 대비한다고 하더라도 무증상 확진자가 다녀가는 걸 막을 수는 없을 겁니다.]

한 달 전쯤부터 실기·실습 과목에 대해서만 등교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경희대학교.

하지만 기말고사는 모든 과목을 대면으로 하겠다고 발표하자 학생들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플래카드까지 붙였습니다.

특히 시험 기간 1, 2주를 위해 학교 근처 방까지 빌려야 하는 지방 거주생들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인성 / 경희대 총학생회장 : 살 곳이 마땅치 않아서, 6개월이나 1년 계약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단기간으로 2∼3주간 방을 계약하는 곳은 많이 없어서….]

하지만 최근 대학가에서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가 잇따라 발생한 만큼 마땅한 방지책 없이 비대면 시험을 치르는 건 모험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A 씨 / 경희대 학생 : 최근 일을 봤을 때 노력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하는 게 걸리지만 않으면 가능해지니까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학교 측도 이런 의견을 반영해 시험 기간을 2배로 늘리고,

학생들을 여러 강의실에 분산시키는 등 방역 지침을 마련해 대면 시험을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감염 확산과 부정행위에 대한 우려가 맞서는 상황.

시험의 공정성과 학생의 안전을 모두 지키기 위한 학교의 빈틈없는 대책과 학생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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