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잡히지 않는 수도권 집단감염...시험대 오른 '생활방역'

[더뉴스-더인터뷰] 잡히지 않는 수도권 집단감염...시험대 오른 '생활방역'

2020.06.05. 오후 2: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최재욱 /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생활 속 거리두기가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30~40명대를 오가면서 집단감염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령층이 많은 교회 소모임과 노인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져 대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인 최재욱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재욱]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교수님, 오늘 0시 기준 그러니까 어제 하루 3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는데 대부분 수도권에서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래서 수도권 대유행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최재욱]
이렇게 계속 소규모,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거의 한 달 넘게 50명 전후로 대부분 50명 미만이기는 합니다마는 계속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동안은 바로 조기진단을 하고 조기 접촉자 관리와 확진검사를 하고 해서 추가 전파를 성공적으로 잘 막아왔고 관리가 됐습니다마는. 이게 한 곳이 아니고 계속 여러 군데에서 감염고리를 알 수 없는 그런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다가 혹시라도 대규모 집단에서 이런 감염이 생긴다거나 혹은 조기 진단 자체가 늦어져서 이 부분이 늦게 개입되는 경우에 집단감염이 굉장히 크겠죠. 그 부분은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이 점에 대해서 방역당국도 관심을 갖고 있고 또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여러 고위험 집단에 대한 정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경각심, 경계심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죠.

[앵커]
확진자 추이를 그래프로 보면 U자형을 그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의미하는 바가 뭘까요?

[최재욱]
아직 U자형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고요. 통상 과거 대구나 신천지 같은 경우는 증가하다가 L자형으로 이렇게 조금 내려갔습니다. 분명히 감소되어서 안정적으로 간 거고. U자형은 아직 완벽하게 줄어들지 않고 계속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그런 뜻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평평하게 만들려면 산발적 감염을 어떻게 통제해서 근본적으로 이 부분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되는데 그 점을, 우리가 그걸 정말 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낙관적인 전망과 부정적인 전망 두 가지가 사실 다 있습니다.

부정적인 전망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결국 감염이 종식될 때까지 즉 전체 인구의 60~70%가 감염될 때까지 혹은 백신이 개발돼서 집단적인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주사가 보편적으로 맞을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이런 상황이 발생할 거라는 점에서는 아마 이 부분도 계속 우리가 안고 가야 되지 않겠느냐.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점이 하나 있고요. 그렇게 되기보다는 더 철저히 막아서 감염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이 부분을 거의 줄여서 소규모 산발적 집단감염도 최대한 관리해 보자, 이 두 가지 시나리오를 갖고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과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서 후자로 가야겠죠. 그러나 혹여라도 그런 부분이 중간중간 이런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그 부분은 충분히 예견됐던 거니까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구체적 사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가 최소 28명으로 현재까지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걱정스러운 점은 방문판매업체가 주로 상대하는 분들이 어르신들이거든요. 그래서 추가 감염 우려 그리고 고령층이다 보니까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최재욱]
두 가지 다 맞습니다. 방문판매업체의 사업 속성상 여러 곳을 방문해야 되고 또 고령자들이 방문하게 되고. 즉 근로자 한 분이 여러 불특성 다수의 사람과 접촉해야 되는 그리고 그것도 일정한 하나의 공간이 아닌 여러 군데를 방문해야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감염이 지역사회에 여러 곳에 전파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한 가지 있고요. 지금 앵커님 말씀하신 대로 고령자 위주로 사업을 지금 하는 구도이다 보니까 치사율이 높을 수 있겠다라는 두 가지 다 고려해야 됩니다. 아시다시피 60대 이상이 되면 그 이전 젊은 세대에 비해서 사망률이 거의 3배가 증가하고요. 지금 70대가 되면 10% 가까이 되고.

[앵커]
교수님 잠시만요.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이 시작됐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6월 5일 0시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 국내 발생현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39명 발생해서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1668명입니다.

이 중에 우리나라 국민이 87.2%이고 신규 격리해제자는 7명입니다.

현재 총 889명이 격리되어 계십니다.

어제는 사망자는 한 분도 계시지 않았습니다.

지역별 발생을 보게 되면 총 39명 중에 해외유입이 5명, 지역발생이 34명입니다.

해외유입 발생과 관련해서 5명의 추정 유입 국가는 미주가 3명, 유럽이 1명, 필리핀이 1명입니다.

국내 주요 지역별 발생 현황 등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집단발생과 관련해서 어제 대비 4명이 증가해서 현재까지 총 124명의 누적 확진자가 확인되었습니다.

수도권의 개척교회와 관련해서는 어제 대비 10명이 추가로 확진되어서 현재까지 총 76명의 확진자가 발견되었고 서울의 관악구에 소재한 리치웨이와 관련해서는 전일 대비 19명이 추가로 확진되어서 현재까지 총 2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저희 방역당국에서는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3일 사이에 관악구 시흥대로 552 석천빌딩 8층에 위치한 리치웨이 그리고 부하당에 방문하신 분들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받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추가사례입니다.

서울 서초구의 가족 관련해서 가족이 근무하는 종로구에 소재한 AXA 손해보험 콜센터 직원 1명이 추가로 확진돼서 현재까지 총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다음은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소재한 예수말씀실천교회와 관련해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총 5명이 확진되었고 대구의 달서구에 거주한 중학생 1명이 발열, 가래 등의 증상으로 선별진료소에서 확진판정을 받아서 현재는 역학조사와 추가 감염을 위한 차단조치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경북 경산시 기숙사학교의 전수검사 과정에서 경북식품과학마이스터고 교사 한 분이 양성판정을 받아서 해당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상태고 학교에 대한 방역 소독 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최근 2주간의 감염 현황 등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2주간 지역집단발생이 73.2%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감염경로를 몰라서 조사 중인 사례도 9.7%로 증가되었고 지역 집단 발생 중에서 96.6% 그리고 아직도 감염경로가 조사 중인 사례 중에서도 74.5%가 모두 수도권 지역입니다.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 등을 비롯한 다양한 모임과 장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확산세 때문에 다수가 밀집, 밀폐된 공간에서 대규모 유행이 시작될 수 있는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치명률과 관련해서도 현재 코로나19 감염시에 전체적으로 치명률은 2.34%이지만 65세 이상 분들의 치명률을 따로 뽑아보면 13.1%에 이릅니다.

더군다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치명률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80세 이상의 경우는 26.4%에 이릅니다.

특별히 나이 많으신 어르신 그리고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분들께서는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의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주말을 맞아서 특별히 종교시설을 비롯한 수도권 주민들께서는 밀폐, 밀집, 밀접된 시설에서 코로나19의 유행 발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종교시설에서는 밀집해서 대화나 찬송, 식사를 함께하는 비말을 만드는 행위들 또는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주시도록 또 비대면으로 전환해 주시도록 부탁드립니다.

부득이하게 현장 예배를 실시할 경우에는 참여자 간에 거리유지가 가능하도록 참여자 규모를 줄이고 발열 등 의심증상을 확인하고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필요합니다.

다음은 연구개발과 관련된 몇 가지 진행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의 코로나 백신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에서 개발한 이노비오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 1상 그리고 2상의 시험승인이 이뤄져서 현재 임상시험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임상시험은 국제백신연구소가 총괄하고 서울대병원 등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있고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임상 검체에 대한 실험실 분석을 실시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또한 연구개발에 대한 로드맵 작성 과정에서 총 36개 민간기업을 실제로 만나서 애로사항을 청취한 결과 생물안전시설 소위 BL3와 같은 시설의 활용을 요청하신 곳이 많으신 바 현재 총 31곳의 생물안전시설이 사용가능함을 알려드리고 또 이러한 부분을 홈페이지에 공개해서 산학, 산업계, 학계, 연구계 등의 신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매번 혈장치료제 개발과 관련해서 확진되신 완치자분들의 성분 헌혈성 혈액의 기부를 요청드린 바 지금까지 총 스물여섯 분이 참여 의사를 밝혀주셨습니다.

완치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면서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당부말씀 올리겠습니다.

아까도 보도참고자료를 통해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현재 수도권에서 계속 산발적인 때로는 집단적인 환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고 클럽에서 시작되고 물류센터에서 발견되고 이어서 종교시설이나 각종 소규모 모임 등으로 전달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누구라도 밀폐되고 밀집되고 밀접한 환경에서 주의하지 않으면 감염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 방역당국에서는 수도권의 유행을 가라앉히려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과정에서 불편하고 또 답답해하심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시는 수도권 시민들의 참여에 감사드립니다.

계속되는 산발적 유행을 보면서 일상에서 감염예방과 거리두기가 정착되는 것이 비단 방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시스템 전반의 변화와 그리고 지원이 있어야만 이러한 감염병 위기극복이 가능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긴급한 방역대응 중이기는 하지만 감염병 예방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가 이를 긍정적으로 승화시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원동력은 일선 의료진들의 헌신 또 기업, 국민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참여 그리고 총리를 중심으로 모든 부처가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서 정말 한 팀이 되어서 위기대응에 총력하고 있는 현재의 협력에 있다고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보건 연구 개발 분야에서도 끝장을 보겠다는 목표 아래 국산 백신 그리고 치료제 개발 과정을 통해서도 바이오 연구개발 역량도 최상위로 끌어올리는 데 다같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방역에 참여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다시 한 번 방역당국도 24시간 대응체계에 빈틈이 없도록 더욱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 들었습니다. 주요 내용 정리하기 전에 조금 전 들어온 속보 전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3차 등교 사흘째를 맞아서 전국 514개 학교의 등교가 불발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어제보다 3곳 늘었습니다.

그럼 오늘 브리핑 내용 정리하겠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4명 늘어서 124명이 됐습니다.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10명이 추가됐습니다. 총 76명이 됐습니다. 또 리치웨이 관련 해서는 19명이 추가 확진을 받아서 누적 환자가 29명이 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지역 집단감염 가운데 96.6%, 그러니까 97% 가까이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는 당국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또 현재 전체 치명률은 2.3%인데 80세 이상 고령층의 치명률은 20%를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럼 계속해서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앞서 브리핑에서도 치명률 관련 얘기가 나왔었는데 60대 이상의 경우에 아무래도 감염에 취약하다, 치명률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는 얘기를 앞서서 해 주셨습니다. 계속해서 말씀을 이어가 주시죠.

[최재욱]
조금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80대 이상에서의 치명률은 26.4%입니다. 그러니까 네 분 중 감염되시면 한 분이 사망할 위험이 있다는 거고요. 이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데이터입니다. 그다음에 70대 정도 되면 한 10%가 넘고요. 전체 평균으로 하면 2.3%입니다. 특히 고령자를 취약계층이라고 말씀드리고 고령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조치를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노력하는 가운데서 지금 택배, 방문택배 업무에 종사하시는 분과 관련한 접촉자분들의 환자가 나와서 매우 우려스럽고요.

이 점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많은 분들이 이야기했습니다마는, 전문가들이 얘기했습니다마는 다수의 고객을 응대하거나 만나야 되는 업체에 종사하시는 분의 직업군이 따로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그분들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겠다. 그분을 보호하기도 해야 하고요. 접촉을 많이 하니까 감염 기회도 높죠. 반대로 그분이 감염되면 전파시킬 위험도 굉장히 높기 때문에 그러한 직업군에 해당하는 사람을 별도로 점검하고 리스트업해서 이분들에 대한 별도의 감염관리 예방조치를 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필요해 보이고 이런 방문업무에 종사하시는 분은 바로 전형적인 사례라고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인천 개척교회발 확진자가 조금 전 브리핑에서는 76명으로 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상당수가 무증상 감염입니다. 그리고 최초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태인데 인천 지역 그리고 주변 지역 사회에서 감염이 어떻게든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걸까요? 어떻습니까?

[최재욱]
현재는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보는 게 좋겠죠. 지금 말씀하신 대로 무증상 감염이라는 부분이 우려됩니다마는 여러 차례 전문가들이 얘기했습니다마는 조사 시점에서 무증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고요. 자연스럽게 하루이틀 지나면서 증상이 그때부터 발생하는 게 일반적인 병의 경과입니다. 그래서 내가 언제 역학조사를 했느냐에 따라서 그 당시 무증상이었을 가능성과 하루 후에, 이틀 후에 하면 달라집니다. 우리나라 역학조사를 워낙 일찍 시작하고 조기에 환자를 찾다 보니까 접촉자도 금방 찾다 보니까 그런 무증상 비율이 높게 보이는 부분이 있고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증상 감염 비율이 높아서 지역사회 해당기관의 감염력을 높일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조심해야 되고요. 어쩔 수 없이 피할 수 없습니다.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벌써 거의 8.9%니까 9%가 됐습니다. 이런 상황은 계속적으로 발생할 것이고요. 수도권에서의 지역사회 감염이 조금씩 어느 정도 자리잡히기 전까지는 이 부분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그로 인한 감염에 대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노력과 함께 사전 예방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별도로 작동하고 그 부분을 준비하는 게 필요하겠죠.

[앵커]
신규 확진자의 80% 가량이 소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인 것으로 나왔는데 이건 통제가 가능할까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최재욱]
통제는 가능하죠.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죠. 말씀하신 대로 소규모 모임이라는 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아까 그런 표현도 나왔습니다마는 밀집된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하게 접촉하는 그런 경우가 전형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인데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철저히 개인위생수칙과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 감염이 안 일어나는 사례를 우리 많이 보셨잖아요. 인천의 어떤 특정교회도 전수에서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또 그 외에 많은 좋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그런 소규모 모임을 하더라도 마스크와 개인위생 철저히. 그다음에 관리가 철저히 된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은 일률적으로 시행이 가능하겠느냐, 적용이 가능하겠느냐 그런 판단 부분은 방역당국이 보고 일시적으로 제한적으로 허용하거나 제한하거나 이런 부분들은 관리적인 조치도 같이 따라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교수님께서도 잠깐 언급을 하셨는데 깜깜이 환자 비율. 그러니까 무증상 환자 비율이 9%에 달하고 있습니다. 준비된 그래픽 다시 한 번 보여주시겠습니까. 문제는 보시면 알겠지만 5월 13일부터 5월 27일까지 7.6%였는데 최근 들어서 9% 가까이 증가했거든요. 무증상, 깜깜이 감염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거. 아무래도 방역 하는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커지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죠?

[최재욱]
맞습니다. 한편에서는 결국 지역사회 감염이 어느 정도 많이 퍼졌구나. 그것을 만연이라는 수준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지 아니면 진행 중인지 판단은 하기 어렵습니다마는 그런 점은 분명히 인지할 수 있고요. 그러면 두 번째로 그런 지역사회에 감염이 퍼져 있는 상황에서 산발적으로 튀어나오는 감염자를 어떻게 찾을 것이냐는 관점에서 보면 지금처럼 환자가 발생했을 때 쫓아가서 그 주변에 있는 접촉자분들을 찾아내는 방식은, 제가 과거에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마는 그물을 쳤을 때 환자가 발생하면 저기 환자분이 있네요.

그러면 방역그물을 이렇게 툭 던져서 펼치는 것하고 이런 방식보다는 전체를 대상으로 해서 감염망을 어떻게 촘촘히 넓게 잡고 이 부분을 관리할 것이냐에 대한 방역망 자체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고요. 그 부분이 선제적인 예방적인 감시체계로 작동해야 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 환자가 발생했을 때 쫓아가는 것이 아니고 사전에 감시해서 미리 찾아낼 수 있는 방식으로 방역체계를 바꿔야 되는 그런 필요성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그런 부분이 있어야만 이러한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분들에 대한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앵커]
다른 내용도 짚어보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청으로 승격한 걸 놓고 일각에서는 반쪽짜리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청와대는 문제가 됐던 국립보건연구원 복지부 이관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는지요.

[최재욱]
지금 상황이 여러 가지 앞뒤가 안 맞게 돼서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하실 것 같습니다. 핵심은 국립보건연구원이라는 조직이 기존에 질병관리본부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면서 이 부분을 보건복지부로 이관해서 분리하겠다는 것이고요. 감염관리연구소는 원래 국립보건연구원 산하에 있던 기구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서 질병관리본부에 원래대로 유지하는 것을 기본으로 정책을 다시 재검토하라 그렇게 대통령이 말씀하셨습니다. 이건 표현을 드리자면, 이렇게 이야기하면 국민들이 잘 이해 못하실 수도 있고요.

한 가지 제가 말씀드리면 질병관리본부라는 이름 자체가 얘기했듯이 감염병만 관리하는 곳이 아니고요. 만성병, 신경정신과 관련한 스트레스, 모든 질병을 관리하는 곳이 원래 질병관리본부입니다. 따라서 감염병에 해당하는 부분만 국한해서 설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즉 국립보건원이나 모든 질병을 연구하는 분들이 원래 같이 있어야 되는 게 전제라는 거고요. 두 번째로 보건소를 예로 들면 동네마다 보건소가 있지 않습니까? 보건소에서도 감염관리과가 있고 만성병관리과가 있고 고혈압, 당뇨 관리과가 있는데. 지금부터 감염병 관리해야 되는 부서만 떼서 저쪽으로 나가서 별도로 관리하세요, 독립시켜드릴게요. 나머지는 이쪽에서 다시 하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모양이 조금 이상해 보이겠죠. 그런 면에서 다시 조정이 필요하고요. 그런 면에서 시스템의 효율적, 통합적, 국민의 입장에서 제대로 질병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다시 한 번 만들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인 최재욱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