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온라인 수업 악용'...강의 한 번 안 하고 기말고사

단독 '온라인 수업 악용'...강의 한 번 안 하고 기말고사

2020.06.03. 오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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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법전원 A 교수, 1학기 강의 계속 미뤄
종강 앞두고도 수업 이뤄지지 않아…수강생 60명
"3주 뒤 기말고사는 치르겠다" 예고…학생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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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학가 온라인 시험에서 부정행위 사례가 잇따라 드러난 가운데, 이번에는 부산대학교 로스쿨 교수의 수업 태만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1학기 내내 온라인 강의를 단 한 번도 하지 않다가 종강을 불과 3주 앞두고 덜컥 기말고사를 예고한 탓에 학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전임교수 A 씨가 학생들에게 보낸 공지문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1학기 수업을 동영상 강의로 대체하는데, 준비가 안 돼 하루 늦어진다는 내용입니다.

한 달쯤 지나 4월 20일에는 일주일 안에 동영상 수업을 보충하겠다며 과제와 시험 일정만 통보했고,

또 한 달이 흐른 지난달 25일에는 개인 사정으로 수업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사과에 이어 PPT 강의 자료 6개를 올리며 그제야 온라인 수업을 녹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강생은 모두 60명.

미루고 미룬 강의는 결국, 종강을 불과 3주 앞뒀습니다.

[대학원생 /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 과제 제출 한 번도 없었고요. 교육부에서는 이건 교육부 소관이 아니고, 학교본부에 전화하면 이건 교수님 재량이니까 학교에서도 강제할 방안이 없다….]

심지어 A 교수는 3주 뒤로 예정된 기말고사를 그대로 치르겠다고 공지했습니다.

하지도 않은 수업의 성적 평가를 예고한 건데, 시험 범위는 교과서 4백 쪽에 달합니다.

수백만 원 등록금을 낸 학생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대학원생 /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 재량도 한계가 있고 범위가 있잖아요. 수업 제공 안 하는 게 교수 재량이라면 학생들 학습권은 누가 보장해주는 거예요?]

A 교수는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기술적인 문제와 가족이 아파 병간호를 해야 하는 개인 사정 등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방학 기간이라도 활용해 수업을 모두 채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A 교수 /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고, 방학 때라도 최선을 다해서 학생들 학습 손실이 없도록 할 계획이고….]

부산대는 뒤늦게 A 교수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징계 등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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