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학생들 "마스크 때문에 의사소통 불편"...대안은?

청각장애 학생들 "마스크 때문에 의사소통 불편"...대안은?

2020.06.01. 오전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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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각장애 학생과 교사들이 마스크 때문에 수업과 의사 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수어뿐 아니라 입 모양을 보고 소통을 하는데, 마스크가 입을 가리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위해 특수 마스크를 개발한 사회적 기업도 있습니다.

엄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2교시 한문 수업이 한창인 농학교 교실.

고3 학생 7명을 대상으로 수어와 구화로 강의하는 선생님이 음식을 만들 때 주로 쓰는 투명마스크를 꼈습니다.

아이들이 입 모양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인데, 사방이 뚫려있어 감염을 예방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학생들이 쓴 건 보건용 마스크.

감염을 막아주는 필수품이지만, 원활한 수업을 어렵게 하는 골칫거리이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귀가 불편한 선생님은 몇 번이고 되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조소연 / 서울농학교 고3 학생 : 종일 수업을 하면서 불편한 점도 있었고, 친구들이랑 수화와 표정이랑 같이 보면서 소통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워 불편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안 들리니 벗으라고 할 수도 없고, 이대로 진행하기도 힘든 상황.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수업을 따라오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이용화 / 서울농학교 교사 : 아이들에게 질문했을 때 표정에 다 드러나요.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그런 부분이 눈 빼고는 다 가려져 있어 얘가 이해했는지 잘 모르는지 이런 부분을 제가 파악하기 많이 어렵거든요.]

등교가 시작되고 비장애인보다 몇 배로 어려움을 겪는 청각 장애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투명 보건용 마스크를 개발한 사회적 기업도 있습니다.

이 기업은 장애 학생들 교실에 마스크를 2만 장가량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조승연 / 청각장애인 생애지원센터 대표 : 인력이나 재원이 부족해서 후원금도 받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해보니 민간에서 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작업인 것 같고, 정부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이 들고….]

다만 이 마스크는 교사들에게만 우선 지급될 예정입니다.

전국의 청각 장애 학생은 6천200여 명.

학습권이 제대로 보장되려면 마스크 지원 등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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