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나왔다는데...쿠팡 "출근 가능하신 분?" 문자

확진자 나왔다는데...쿠팡 "출근 가능하신 분?" 문자

2020.05.28.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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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초동 대처 미흡·방역 수칙 불이행
확진자 나왔다는데…쿠팡 "출근 가능하신 분?" 문자
확진자 나온 첫날, 오후조 출근 시켜 정상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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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교수 /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쿠팡 물류센터에서 이렇게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초동대처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최진봉> 그러니까요. 저는 그래서 사실은 이번에 경기도지사가 좀 더 강하게 압박을 하고 있는데 저는 쿠팡의 그 태도는 이해가 안 돼요.

무슨 말이냐 하면 처음에 돌잔치 갔다오신 분이 이상증상이 있었어요. 그리고 나서 10일 정도를 또 돌아다니셨거든요. 그리고 나서 검사를 받고 확진을 받은 게 24일입니다.

그러니까 23일날 오후인가 그렇죠. 24일날 아침에 이 쿠팡 물류센터에 얘기를 해 줘요, 방역 당국이. 이분이 이렇게 해서 감염자로 확진이 됐다.

그러면 그때부터 문을 닫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상식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면. 그런데 문을 닫지 않고 오후반으로 출근한 사람들을 일을 하게 만들었어요.

오전반은 일단 돌아가게 만들고 나서. 그리고 3교대로 돌아가거든요, 물류센터가 24시간 가동이 되니까 오전반, 오후반, 십여반이 있는데 보통 교대하는 시간이 1시간 정도 겹쳐요.

오전과 오후반 교대하려 1시간 겹치고 오후반과 심야반으로 넘어갈 때는 1시간 겹치면 오후반 사람들을 불러서 일을 시켰고요.

심지어는 오후반에 더 많이 참여할 사람을 모집하는 문자까지 보냈어요. 아르바이트생을 더 많이 모집하는. 이게 정말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지금 현재 어느 기관이든 어느 회사든 기관이든 1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다 문 닫고 방역하고 그리고 하루 지나고 나서 사람을 다시 들여보내는 거 아니겠습니까?

쿠팡의 태도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오후반 중에 어떤 직원까지 있느냐면 오후에 출근한 사람들을 복도에 다 불렀다는 거예요.

그런데 복도가 협소한 곳에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 있었고 거기서 또 얘기를 해 준 거예요.

확진자가 나왔다고. 거기서 또 동선 밝혀달라니까 동선 못 밝힌다고 얘기하고요. 이게 과연 방역의 ABC를 지킨 거냐.

제가 볼 때는 정부가 또는 방역당국이 얘기하는 방역시스템 자체, 또는 방역지침 자체를 거의 지키지 않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쿠팡의 초동대처가 제대로 안 됐기 때문에 더 많이 확산되는 요소로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리고 방역당국이 쿠팡 물류센터를 조사한 내용을 들어보면 작업장을 검사했더니 작업자들이 사용하는 신발이나 모자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먼저 어떤 내용인지 잠시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들어보시죠. 교수님, 모자나 신발 이런 데서도 바이러스 검출됐다는 얘기는 그만큼 그 안에서의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들로 볼 수 있겠네요.

◆백순영> 저는 저 방역당국의 저 발표는 조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는 게 환경검체를 조사한다고 하면 사실 이런 표면 같은 데 또 공동으로 다 잡을 수 있는 그런 표면을 스미어라고 해서 잡아내서 검사하는 게 일반적이지 이런 모자라든지 신발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접촉하지 않는 한 공통적인 접촉물건은 아니거든요.

즉 다수의 사람들이 접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아마 검사는 많이 했을 겁니다. 딱딱하고 매끄러운 표면에서 더 오래 가고 또 실제로 검사하기도 훨씬 더 쉬운 것이지 옷 같은 데는 검사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거든요.

◇앵커> 교수님, 만약에 신발이나 옷 같은 것을 공용으로 작업화 같은 거 있잖아요. 발을 다치는 걸 막기 위한 두툼한 작업화라든지 이런 걸 같이 돌려 썼다면 이건 좀 위험할 수 있는 건가요?

◆백순영> 돌려 썼다고 그래서 신발에서부터 감염되기는 상당히 어려운데 환경을 지금 오염시킬 수 있고 환경에서부터 오염됐다고는 볼 수가 있거든요, 신발이.

모자인 경우도 비슷한 것이 모자로부터 감염되기는 내 손을 통하지 않으면 감염이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환경에서 모니터링한다는 것들은 대부분 이런 표면, 즉 물류센터 같은 경우는 물건이 굉장히 많이 움직이고 그렇기 때문에 같이 손 닿는 부분들이 많이 있을 거거든요.

그럴 때 만약에 마스크를 안 쓰고 있었다고 했을 때 환경으로부터도 오염될 확률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신발이나 모자 같은 데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얘기는 그만큼 그 안에 있는 다수의 직원들이 바이러스를 내뿜었다. 이렇게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백순영> 그렇게까지는 너무 비약이 심하기는 한데 어느 정도 있었는지 그 부분들은 잘 모르겠고 지금 보도만 봐서는요. 실제로 이 환자들이 있었다고 하면 바이러스가 환경 중에 나오는 건 사실이지만 이것이 또 어느 정도의 양인지 살아 있는지 이것에 대한 결과는 사실 없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분명히 그 환경 중에 환자들이 상당히 있었다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고 그 환경 중에 바이러스들이 상당히 농축되어서 있기는 했지만 감염력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더 검사를 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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