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부천 물류센터발 확산 '비상'...2주간 수도권 방역 강화

[뉴있저] 부천 물류센터발 확산 '비상'...2주간 수도권 방역 강화

2020.05.28. 오후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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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귀령 앵커
■ 출연 :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계속해서 코로나19 상황,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의 엄중식 교수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청취자 여러분도 궁금하신 점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0945로 문자 그리고 유튜브 댓글로 받고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어디어디를 거쳐서 감염됐는지 경로가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수도권 내에서 연쇄반응으로 뻗어나갈 수 있겠다. 방역당국은 상당히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상당히 긴장해야 될 상황입니까?

[엄중식]
네,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요. 돌이켜보면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우리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이태원을 중심으로 해서 유행이 한 번 있었고 1차적인 이태원 관련 유행이 2주 내지 3주 동안 진행되면서 여기서 많은 접촉자들이 생겨난 것 같고. 또 그 과정에서 행방을 확인하지 못한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아마 지역사회에서 계속 전파를 일으켰을 것 같고 지금의 확산 양상은 이태원 관련 1차 유행 이후에 2차 유행이 지금 퍼져나가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지역 감염이 확산하면서 정부가 거리 두기 입장을 새로 발표했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정리를 해 주시죠.

[엄중식]
일단 다중이용시설 중에 국가 또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박물관, 미술관 이런 곳들은 다 문을 닫을 것 같고요. 그리고 PC방이나 노래방 이런 데도 운영을 자제하는 권고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종교시설에서도 가급적 이런 거리두기와 관련된 여러 가지 권고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권고가 지금의 확산세를 중단시킬 수 있겠느냐. 조금 제가 보기에는 미온적인 그런 대응이라고 보고 있고. 좀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이렇게 넘어갈 때 1일 신규 확진자가 50명 넘었다, 그거에 못 미쳤다 이런 기준점이었지 않습니까? 이게 깨졌으니까 이제 뭔가 다시 생각해 봐야 되는 겁니까?

[엄중식]
당연히 이런 정량적인 기준이죠. 그러니까 몇 명의 확진자가 생겼느냐도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어디서 어떻게 확진자들이 나오느냐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금은 역학적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거나 또는 지금 현재 확진자가 나오는 추세를 보면 역학조사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돼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확진자가 계속해서 양산이 되면 지금 상태의 생활 속 거리두기로는 이 전파를 차단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것도 돌이켜보면 2월달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했을 때 2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거의 2주 정도 지난 다음에 3월에 들어서면서부터 본격적인 거리두기가 진행됐거든요. 결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더욱이 이번에는 생활방역으로 넘어갔다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개별 국민들의 참여도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속도도 빠르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조기에 강도 높은 거리두기를 빨리 시행하는 게 오히려 차단에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역학조사의 속도가 감염확산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아무래도 물류센터의 업무특성상 그런 게 아닐까요? 단기 근로자가 많은 곳이잖아요.

[엄중식]
단기 근로자도 많고 그다음에 한 번에 노출된 인원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 3~4000명이 넘는 그런 사람들이 초기 물류센터에서도 확인됐고 이후에도 콜센터나 아니면 여러 가지 직장 내에서의 전파 양상을 보면 수백 명에서 수천 명씩 지금 접촉자가 나오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이 되면 역학조사 인력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동선이나 또는 역학적 연결고리를 찾는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넓게 역학 범위를 잡고 빨리 조기진단할 수 있는 태세로 전환한 다음에 차단을 위해서는 강력한 거리두기. 이 방법을 시행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단기로 일하는 사람도 많고 또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있다 보니까 시청취자 여러분도 질문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어제도 이 질문이 들어왔는데요. 7407님께서 확진자가 만진 물건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전염이 되나요?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택배 말씀하시는 것 같고요. 또 1129님께서도 택배 수령 시 2시간 뒤에 개봉하면 안전할까요? 하셨습니다.

[엄중식]
단단한 재질에 건조한 성격을 가진 물체를 통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리고 배송을 하는 과정이 단시간이 아니라 상당한 시간을 거쳐서 가기 때문에 실제로 배송물품 표면에 바이러스가 붙어 있다고 하더라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건조한 환경이기 때문에 사멸될 가능성이 많고요. 또 이런 물체, 배송된 물건을 만질 때 물건을 만진 다음에 바로 손 위생을 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무튼 받을 때 받으셔서 개봉하시고 바로 손을 씻거나 이렇게 조치를 취하시는 게,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상황이면 집단감염 양태로 봐서는 콜센터 때하고 비슷하겠습니까?

[엄중식]
저의 생각은 콜센터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이유가 뭐냐하면 저희가 구로 콜센터의 경우에는 콜센터라는 공간 그리고 그 이외의 공간과의 어떤 단절, 전파 양상이 없는 것에 비해서 지금은 이 쿠팡 물류센터 같은 경우에는 앞서 보도에서 본 것처럼 이 한 곳에서만 근무하는 분들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고. 또 이분들끼리의 교류도 상당히 있는 것 같습니다. 접촉도 굉장히 강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실제로는 물류센터 이외의 지역에서도 확진자들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 조금 더 위험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마켓컬리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근무환경에 대해서 근로자들의 이야기가 조금 다른 것 같거든요.

[엄중식]
그런데 저희가 어떤 특정한 직장이나 아니면 공간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올 때의 양상을 보면 보통은 효율성을 따지다 보니까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을 넣거나 아니면 적은 인원이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이런 생활방역 지침, 그러니까 마스크 착용이나 이런 것들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또 여러 가지 환경조사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온다는 것을 보면 실제로 마스크 착용이나 또는 손위생 같은 것들을 제대로 못 지켰다는 얘기고 그것은 그만큼 근로환경이 열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사업장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요. 2758님께서 사무실에서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습니다. 혼자라도 쓰려고 하는데요. 효과가 있을까요 하셨습니다.

[엄중식]
다 같이 안 쓰는 것보다는 혼자라도 쓰시는 게 방어적인 측면에서는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 사실 이런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직장 내의 어떤 권한을 가진 분을 통해서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빨리 문화를 바꾸셔야 할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마스크 씁시다라고 하면 비난받지 않는 그런 풍토가 있어야 될 것 같고 말씀하신 대로 윗사람이 같이들 쓰지. 이 정도만 얘기해 주셔도 참 쉽게 진행될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학교는 정신이 없습니다. 개학 한다고 했다 연기한 데도 있고 개학했다가 연기한 데도 있고 지금처럼 집단감염이 지역에서 또 벌어지면 갑자기 또 다른 지시가 내려올 수도 있고. 학교의 대응은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습니까?

[엄중식]
가장 예민하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개별학교와 선생님들께서 하실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현재 학교에 전달된 방역지침을 따르시는 것 외에는 더 이상의 어떤 대책이 있기는 어렵고 적어도 수도권 지역에서는 앞으로의 확진자 발생 양상이나 또는 지역사회 전파 범위를 평가해서 실제로 개학을 했지만 다시 휴교를 하는 것과 관련된 검토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학교 중요한 부분인데요. 그런데 아이들이 수업이 끝난 뒤에 하교하고 PC방이나 가는 경우는 어떻게 단속을 할 수가 있을까요?

[엄중식]
사실 아이들한테는 죄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실제로 이런 것들이 조절이 안 된다고 판단한다면 결국 PC방이나 노래방 같은 곳들도 강제적인 명령을 통해서 운영을 잠시 중단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부모들이 나서줘야겠죠. 학교한테만 맡길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엄중식]
그렇습니다.

[앵커]
부모들도 얘기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름철 되면서 덴탈마스크 많이 질문 보내주시는데요. 3803님께서 아이가 일회용 마스크를 쓰면 귀가 까져서 마음이 아픕니다. 면마스크는 어떤가요 하셨습니다.

[엄중식]
결국 착용 시간과 관련이 있습니다. 면마스크가 좀 더 피부에 자극이 덜할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로 방어하는 효과면에서는 좀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착용 시간을 줄여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고요. 착용 시간을 줄여주려면 결국 집에 있는 시간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게 쓰다가 자꾸 일을 하다 갑갑하면 일단 턱에 걸쳤다 올렸다 계속하는데 이건 아무래도 자제하기는 자제해야 하는 거죠?

[엄중식]
착용을 정확하게 그리고 긴 시간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결국은 이것을 내렸다 올렸다 하는 과정에서 마스크 표면에 있는 오염물질이나 또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어떤 물질이 있다면 결국 그게 손에 묻게 됩니다.
결국 감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착용을 정확하게 한 상태에서 길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앵커]
손 얘기가 나왔는데요. 1140님이 질문 주셨습니다. 확진자가 눌렀던 엘리베이터 버튼 눌러도 전염이 되나요 하셨습니다.

[엄중식]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특히 감염된 분의 타액이나 어떤 체액들이 손에 묻어 있는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고 그다음 이게 건조돼서 사멸되기 직전에 손으로 다른 사람이 만진다면 전파가 가능한 그런 상황이라고 보겠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엘리베이터나 이런 환경에서 손을 이용해서 표면환경을 만진다면 그 이후에 손 위생을 반드시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앵커]
그리고 시청자 질문이 하나 더 들어와서 소개해드릴까 하는데요. 8415님이 보내주셨습니다. 식당이나 빵집에서 마스크 쓰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주방이나 주문받는 분들에게 권하게 할 방법은 없을까요 하셨습니다. 아까 문화를 바꿔야 된다는 얘기해 주셨잖아요.

[엄중식]
그런데 사실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는 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마스크 착용을 안 하는 것은 굉장히 문제가 있습니다. 본인을 방어하는 데도 문제가 있고 또 방문하신 분들에게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지금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반드시 착용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엄중식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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