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신규 환자 53일 만에 70명대...수도권 비상

[더뉴스-더인터뷰] 신규 환자 53일 만에 70명대...수도권 비상

2020.05.28. 오후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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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전병율 / 前 질병관리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하루 신규 환자 수가 70명을 넘었습니다. 지난달 5일 이후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도 어느새 9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확진자 증가도 우려되지만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곳곳에서 환자가 발생해 우려되는 점이 많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었던 전병율 차의과대학 보건산업대학원장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전병율]
안녕하세요.

[앵커]
교수님, 앞서 말씀드린 대로 어제 하루 신규 환자 수가 79명이었습니다. 53일 만에 가장 많은 숫자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전병율]
아무래도 최근에 이태원발 감염, 7차 감염까지 확산되고 있죠. 또한 쿠팡 감염. 이런 감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을 하고 또 그에 따라서 접촉자들이 많아지면서 당분간은 감염자 숫자가 계속해서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면 음식점, 주점, 일터, 학교 등 일상생활과 굉장히 밀접한 곳에서 감염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이게 이미 지역 내 감염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렇게 봐도 되겠습니까?

[전병율]
그렇습니다. 사실 코로나19의 경우에는 무증상 감염이 상당히 보편화되고 있어요. 이번 쿠팡만 하더라도 지금 20% 정도가 무증상 감염으로 알려져 있고요. 통계적으로 보면 40% 정도가 무증상 감염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 지역사회는 이미 증상이 없는 많은 환자들이 곳곳에 다 존재해있고요. 또 이들로 인해서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이 이를 인지하고 있지 못할 뿐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7차 감염까지는 파악된 상태인데 그 이상의 n차 감염도 현재 우리가 모를 뿐이지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전병율]
그렇습니다. 사실상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지금 전혀 확인할 수 없어요. 다만 방역당국이 인지가 되는 경우에만 그 환자를 확인하고 또 접촉자를 찾아가면서 지속적으로 환자를 발견해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렇게 보셔야 되겠습니다.

[앵커]
빠르게 확산하는 걸 차단하는 감염고리 차단이 필요한 시점 아니겠습니까?

[전병율]
그렇습니다. 사실 감염고리를 차단하는 방법은 개인 모두가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 그것이 사실상 제일 현재로서 취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무기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날씨가 좀 따뜻해지고 해서 갑갑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철저히 해 주셔야 됩니다.

[앵커]
또 최근 문제되고 있는 곳이 쿠팡의 부천 물류센터였는데 오늘은 고양 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추가 감염 우려, 확산 우려에 대한 걱정이 큰 상태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전병율]
사실 고양에서 확인된 환자는 사무직 직원입니다. 그런데 이 사무직 직원이 부천 물류센터에 있는 직원과 접촉했던 게 확인된 상황에서 이제는 부천 이외에 다른 지역까지도 쿠팡 종사자들이 확산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요.

중요한 점은 해당 기관에 종사하는 모든 직원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대단히 중요하고요. 그리고 또 자가격리 조치가 완벽하게 이루어져야 될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쿠팡 물류센터 같은 경우에는 처음 확진자가 발생 후에 센터를 바로 폐쇄하지는 않았거든요. 실기한 부분이 있을까요?

[전병율]
사실 저는 그 부분이 의아했습니다. 확진자가 23일날 확인됐어요. 그렇다면 바로 전 직원들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가 이루어지고 직장 폐쇄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그것이 25일날 이뤄졌다는 점은 아마 방역당국과 또 회사 간에 적절한 소통이 부족했던 탓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첫 확진자가 증상을 보인 지 열흘 뒤에 확진이 됐는데 어쨌든 그 사이에 여러 가지 전파가 됐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전병율]
그렇습니다. 최초 환자가 12일날 증상이 있었고 그리고 13일 단기근무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환자가 23일날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3일 이후에 지속적으로 쿠팡 내에서 환자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는 13일 근무한 이후에 이분으로 인해서 증상이 없는 그런 감염자가 속출했고 그들로 인해서 지속적인 교차감염이 발생했다.

[앵커]
지금 보면 이게 개별 사업장에 대해서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지는 게 이번이 처음인 거죠?

[전병율]
그렇습니다. 그동안에는 체육실이라든지 또는 유흥업소 이런 시설들을 위주로 해서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졌는데 개인사업장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이런 명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고 보는 거겠죠?

[전병율]
그렇습니다. 사실 첫 증상이 있은 이후에 열흘 만에 확진판정을 받은 경우거든요. 그런데 아마 그동안 다른 여러 무증상 감염자들이 교차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뿐만 아니라 단기근무자들이 지속적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접촉이 이루어졌고 그로 인해서 쿠팡 이외의 다른 지역, 다른 장소까지도 많은 감염이 이루어졌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된 얘기를 더 해 보겠습니다. 최초 확진자와 별개로 다른 감염 경로가 있었던 거 아니냐 이런 전망, 추측도 나오고 있는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전병율]
사실 지금 최초 확인된 이 환자가 어떻게 보면 쿠팡의 진원지냐.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무증상 환자가 여러 명이 있었고 그로 인해서 이렇게 단기간 내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즉 교차감염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방역당국이 쿠팡 물류센터 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 통로로 구내식당이라든지 흡연실, 셔틀버스 등을 지목했는데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전병율]
일단 쿠팡 부천 물류센터의 작업환경에 대해서 역학조사 과정에서 충분히 파악이 됐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이유로 작업하시는 분들이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했다든지 또는 개인위생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그런 장소로 흡연실, 식당, 셔틀버스를 지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흡연실의 경우는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면서 또 대화도 하게 되면 비말 전파가 쉽게 일어날 수 있고요. 그리고 또 식당의 경우에도 많은 직원들이 동시에 식사 행위가 이루어졌다고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당연히 대화가 많이 이루어지고 그런 과정에서 비말이 많이 확산됐을 것이다, 그렇게 보는 거죠.

[앵커]
교수님, 또 걱정되는 게 물류센터 같은 경우에는 포장이라든지 배송즙게 이라든지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거든요. 때문에 각 지역의 동선이 여러 갈래로 나누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있다 사실입니다.

[전병율]
맞습니다. 사실 그런 부분들이 방역당국이 접촉자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는 점이죠. 그렇기 때문에 방역당국이 이야기했던 5월 12일부터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근무했던 분들이 자발적으로 신고하는 건 물론이고 2주간의 자가격리 조치 그리고 선별진료소에서 확진검사를 받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특히 단기 아르바이트생들의 경우는 감염이 된 상태에서도 자신도 모르게 또 다른 전파가 가능한 그런 부분들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들도 그런 부분들에 유념하여 격리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 주셔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럼 앞서 언급이 됐습니다마는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고 마켓컬리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쿠팡처럼 확산세가 이어질 가능성, 어느 정도로 보고 계시는지요.

[전병율]
사실 고양 물류센터의 경우에도 부천 물류센터 직원과 접촉이 있었던 사무직원입니다. 그리고 이 사무직원이 과연 얼마나 단기간 내 많은 접촉이 있었는지 역학조사 과정에서 파악될 것이고요. 또 마켓컬리의 경우에도 대전 설명회를 쿠팡 직원과 같이 갔었다고 그래요.

194명이 모인 그 설명회인데요. 그 설명회에 참석했던 분들에 대한 확실한 자가격리 조치가 이루어지면서 확진 여부가 판정되면 확산속도가 판명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또 소비자분들이 걱정하는 게 택배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전병율]
오늘 방역당국이 전 세계에서 택배 과정에서 감염사실은 아직 1건도 보고된 바가 없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대단히 시의적절한 발표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 비대면 물품구매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비대면 쿠팡과 같은 택배는 바이러스가 상자에 오염된다 하더라도 하루 정도면 다 생존을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또 생존한다 하더라도 감염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데. 사실상 감염 능력이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오늘 또 새로 나온 내용인데 서울의 KB생명보험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추가적인 감염 확산 우려, 어떻게 보십니까?

[전병율]
사실 우리가 기억하고 있죠. 구로 콜센터에서의 감염 사례. 사실상 콜센터라는 건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 노출되면서 비말이 많이 전파가 되는 장소입니다. 그러나 방역당국이 그 대상 인원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그런 장점도 있는 게 사실이죠. 어떻게 보면 과거에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KB보험센터에서도 평소 감염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가 7명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곳곳에서 확진소식이 들려오는데 특히나 우려되는 게 인구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서 확산세가 더 커지지는 않을까 하는 부분일 겁니다. 생활방역은 이대로 괜찮을까요?

[전병율]
사실상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나 또는 생활방역에 있어서의 거리두기나 개인들이 지켜야 될 위생수칙은 똑같습니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아프면 집에서 쉬기,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기 등등 이런 위생수칙들을 철저히 지키는 것. 그것만이 우리가 감염을 예방하고 확산을 방지하는 조치다. 이런 점을 우리 국민 모두가 명심을 하고 코로나19 생활에서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게 지금으로써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보셔야겠습니다.

[앵커]
준비된 그래픽이 있습니다. 생활방역 전환기준이 있는데요. 생활방역 전환기준을 보면 1일 평균 신규 환자가 50명 미만, 감염경로 불명 사례가 5% 미만인데. 1일 평균 신규 환자 50명 미만을 어제 같은 경우에는 이미 넘어섰거든요, 79명이 확인됐기 때문에 그래서 생활방역을 지키는 기준 자체가 위태위태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전병율]
사실 부천시 같은 경우에는 독자적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전체 정부 차원에서 봤을 때는 아직까지는 통제권 안에 있다고 판단하는 거죠. 또 이런 생활방역을 통해서 일상적인 생활도 유지하면서 또 어느 정도 경제활동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을 정부당국은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과거의 고강도 사회적 기리두기로 전환할 수 있는 시기는 저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 통제권이라고 보는 기준은 어느 정도라고 봐야 할까요?

[전병율]
일단 환자 발생 장소가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한 장소냐, 시설이냐 그런 게 중요하겠죠. 쿠팡 같은 경우에도 어떻게 보면 접촉자가 많을 수는 있겠으나 접촉 인원 자체가 방역당국이 다 통제할 수 있는, 파악할 수 있는 그 정도 수준이라고 보는 거죠.

[앵커]
앞서 취재기자 연결해서 현장 상황도 봤는데. 학생 관련 확진자도 잇따르면서 학부모님들 그리고 학생들의 걱정이 큰 것도 사실이거든요. 등교수업은 이렇게 계속 진행해도 되는 것으로 보십니까?

[전병율]
사실 이런 쿠팡감염을 통해서 학생이 확진판정을 받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런 경우는 해당 학교나 해당 학급에 한해서만 격리조치나 폐쇄조치가 이루어진다고 해야지 모든 학교의 수업을 중단하거나 하는 건 너무 과도한 조치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아동들에 대한 학교 당국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서 어떻게 보면 코로나19, 앞으로 지속적으로 장기화될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그것이 만약에 학교 전체의 등교 중지로 이루어지면 정상적인 교육이 사실상 쉽지 않은 그런 상황까지 초래될 수 있습니다.

[앵커]
등교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 학교 차원에서 그리고 학생 개개인 차원에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을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주시죠.

[전병율]
일단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들이 발열 증상이 있을 때는 절대로 학교에 나와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이나 휴식시간에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지켜야 되고요. 그리고 또 아이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학교 생활을 유지해야 됩니다.

그리고 특별히 손씻기도 수시로 반복적으로 생활해야 되는 점 이런 점을 학교 당국에서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을 시켜야 되고요. 또 중요한 점은 교직원을 통한 학생들에 대한 감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직원들 스스로도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쿠팡 관련된 물류센터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인데 역학조사는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시는지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전병율]
일단 확진판정을 받은 분들을 중심으로 한 접촉자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고요. 또 확진판정 받은 분들에 대한 동선을 파악해서 그 동선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신고를 할 수 있도록 방역당국이 홈페이지 등에 정확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었던 전병율 차의과대학 보건산업대학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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