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되고 번식하는 마당개들..."중성화로 악순환 막아야"

유기되고 번식하는 마당개들..."중성화로 악순환 막아야"

2020.05.10.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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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된 마당개가 번식…출산한 새끼 6마리 유기
유기견 250여 마리 중 ’마당개 번식’ 80여 마리
마당개 대부분 대형 잡종견…국내 입양 어려워
’유기되고 번식’ 악순환 반복…안락사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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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려진 마당개가 동네 개들을 임신시키고, 이렇게 태어난 강아지들이 또다시 버려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개체 수를 줄이는 마당 개 중성화 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보호소 마당에서 활기차게 뛰어놀고 있는 강아지 3형제.

낯선 사람에게도 꼬리를 흔들며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기다려! 기다려!"

그런데 이 강아지들은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보호소에 들어왔습니다.

마당에서 기르던 개가 버려지면서 인근 집 지킴이 개를 만나 번식했고, 갑자기 태어난 새끼 6마리를 감당할 수 없는 주인이 강아지들을 종이 상자에 담아 통째로 버린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태어나 또다시 버려진 새끼들이 80여 마리에 달합니다.

열 달이면 15kg까지 자라는 대형 잡종견이다 보니 소형 품종견을 선호하는 국내에선 사실상 입양이 어렵습니다.

[기미연 / 용인 동물보호협회 대표 : 얘들은 국내 입양이 좀 어려워요. 반려견이라고 생각을 잘 하지 않는 고정관념이 있으니까. 해외에서 가족을 찾아줘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입양으로 한 건도 못 보냈고….]

버려지고, 번식하고, 또다시 버려지는 악순환의 고리.

보호소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 안락사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경기도는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마당 개 중성화사업'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성화 수술 비용을 지원해 예기치 못한 번식을 막아 유기견이 추가로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겁니다.

[채미경 / 경기 용인시 원삼면 : 출산을 더 이상하지 않고, 또 다른 유기견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수술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해당 사업이 도입된 건 경기도와 제주도뿐입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중성화 사업이 유기견 수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가운데 하나라며 전국 지자체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전진경 / 동물권행동 카라 이사 : 내가 키울 수 있는 만큼만 책임지고 키우기 위해서 중성화를 해 놓는다면 우리가 그렇게 유기된 동물이거나 방치되는 동물의 총수를 급격하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버려진 유기견을 보호하는 대책은 결국 사후약방문에 불과한 상황.

보호소로 유입되는 개체 수 자체를 줄이는 예방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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