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만에 지역 감염...이태원 클럽 새 뇌관 되나

4일 만에 지역 감염...이태원 클럽 새 뇌관 되나

2020.05.07.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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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동훈 / 내과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어제 하루 4명이 발생했는데 나흘 만에 해외 유입이 아닌 국내 감염 환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환자가 황금연휴 기간에 다중이용시설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서 집단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관련 이슈 이동훈 내과 전문의 그리고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두 분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며칠 동안 없었던 국내 감염 사례가 다시 발생을 했는데 이게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요?

[최진봉]
그러니까요. 그게 제일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지역사회 감염이 나타난 것도 문제지만 클럽을 약 5곳을 다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한 군데도 아니고 5곳이면 보통 클럽에 모이는 숫자를 일반적으로 이렇게 한 300명, 500명 이렇게 잡더라고요. 그렇게 잡는다고 계산해 보면 5곳이면 2000명 정도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이 다 파악이 안 돼요. 이분이 클럽만 다닌 게 아니고 클럽뿐만 아니라 경기도 가평도 갔었고 춘천도 갔었고 또 홍천도 방문을 했어요.

그러니까 여러 곳을 돌아다녔고 지역 내 가게들, 그러니까 다중이 이용하는 마트라고 하죠. 이런 곳도 갔기 때문에 문제는 이 분이 아닌 모든 곳을 다 조사하기가 상당히 어려움이 있고 현재 밀접접촉자도 57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 외에도 이분이 클럽 다니고 다른 데 다니면서 만났던 사람들을 생각한다고 하면 방역당국이 다 모든 사람을 찾아낼 수 있을까. 상당히 우려가 되는 상황이 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밀접접촉자가 57명인데 이게 더 늘어날 수 있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입니다. 잠시 녹취를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앵커]
지금 이 남성과 접촉한 사람만 57명이고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는 발표였고요. 함께 클럽을 동행했던 동료, 친구도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앞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날 가능성 얼마나 지금 보십니까?

[이동훈]
지금까지 우리가 생활방역으로 전환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4월 15일 총선을 되게 성공적으로 방역을 했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총선은 지역 내부에서 이동하신 거거든요. 그러니까 멀리 이동한 것이 아니고요. 그런데 5월 초에 황금연휴 동안은 상당히 지금 이분처럼 굉장히 다양한 곳을 이동할 수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것이 아마 우리 방역 당국을 긴장하게 했고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인 것 같고요.

그런데 문제는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 많은 분들의 경계심을 약화시키는데 여기에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검사는 더 적극적으로 해야 됩니다. 마침 이분도 다행스럽게 설사라는 증상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고열이 동반됐는데 얼핏 보면 클럽 갔다왔고 설사하셨으면 우리가 장염이겠구나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는데 적극적으로 검사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지침하고 약간 거리가 있거든요. 그런데 용인시 보건소에도 검사가 오면 미루지 않고 그냥 검사를 진행한 것은 적절한 것 같았고 그 결과, 우리가 빨리 발견할 수 있었던 게 다행스럽다고 생각이 됩니다.

문제는 접촉자들이 굉장히 많을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여행지도 여러 군데 있는데 클럽은 저희가 항상 우려했던 지역이고요. 경기도 감염관리단에서 얼마 전에 접촉자 중에서 몇 퍼센트가 확진자로 발견되는지 조사를 한 것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9000명 정도 연구한 결과 한 3% 정도 확진자가 나왔다고... 물론 이게 지금 중간 통계이기 때문에 접촉의 빈도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고 계속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접촉자 규모에서 우리가 상당수 많이 감염될 수가 있는데 문제는 2000명이 모두 다 밀접하게 접촉한 것은 아닐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역학조사관이 근거리 접촉하셨던 분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을 해야 될 것 같고. 지금 서울시에서 아마 문자 발송이 나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특정 클럽 명칭을 언급하면서 해당 지역을 방문하셨던 분들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빨리 검사를 받아달라, 부탁을 하셨던 것 같고. 과거 몇몇 사례에서는 많이 나온 사례도 있었지만 발생하지 않았던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 지켜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용인의 20대 남성분, 이분이 맨처음에 어디서 걸렸는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는 거죠?

[이동훈]
그게 바로 저희가 가장 우려하는 숨어 있는 감염인데 아마 상당하게 있을 거라고 지금 추정을 하고 있는 것이고 특히 대구 같은 경우 지역은 지금 생활방역으로 넘어가기 전에 아직도 약간 강화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지역은 숨어 있는 분들이 조금 있을 거라고 생각되고.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집에 계셔달라. 그러니까 아프신 분들은 출근하지 말아달라는 게 첫 번째 조건인데 그게 어렵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병원에 오셨던 분들은, 최소한 그 정도 오셨으면 불편하셨기 때문에 그분들은 출근하지 말고 쉬어달라, 이렇게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앞서 두 분이 말씀하셨듯이 이 환자가 가평이나 춘천, 이렇게 여섯 지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가 됐는데 한번 동선이 어떤지 그래픽 보면서 자세히 살펴볼까요. 이렇게 6개 지역을 다녔다고 합니다.

[최진봉]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문제가 되는 건 송파, 가평, 춘천, 홍천 이런 지역을 다녔기 때문에 저기 이동할 때도 이동하면서 접촉했던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있잖아요. 또 하나는 이분이 가서 만나는 사람이 또 있었을 수도 있고요. 이런 상황을 다 관리를 하고 파악을 해야 되니까 그게 문제가 되는 겁니다, 지금. 저걸 다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물론 방역 당국이 CCTV라든지 아니면 카드 사용내역이라든지 방문한 장소를 특정해서 그곳에 같은 시간대에 간 사람들을 찾아야 되는데 같은 시간대에 간 사람들을 모두 다 찾기가 어려워요. 왜냐하면 카드 사용하지 않고 현금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해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경우에는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을 방문했을 경우에는 누가 왔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워요.

그런 상황이라고 하면 100% 이분들이 접촉한 모든 사람을 찾기는 어려움이 있다, 이게 한계라고 보이는 것이고. 클럽도 마찬가지거든요. 지금 장소도 6군데, 지역을 다니기도 했지만 클럽 같은 공간은 잘 아시는 것처럼 너무 밀접하게 사람들이 함께 있으면서 춤을 추고 움직이다 보면 땀도 날 수 있고요. 비말이 더 많이 확산될 수 있고 밀폐된 공간이다 보니까. 보통 창문 없이 밀폐된 공간에서 클럽이 운영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비말이 훨씬 더 멀리 튀어가고 그 비말이 에어로졸 상태로 공중에 떠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예측해 볼 수 있어서 이 부분이 위험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클럽 같은 경우에는 정확하게 몇 명이 들어왔는지 남지도 않아요, 기록이. 이런 상황에서 이 모든 분들을 찾아내기가 어렵고.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자발적으로 혹시 그 시간대에 그 클럽을 가신 분들은 스스로가 의심증상이 있으면 바로 신고하고 아니면 진단을 받아달라고 요청했던 것도 결국은 자발적 동참이 없으면 모든 걸 찾아낼 수 없다고 하는 한계를 그대로 인정한 거라고밖에 볼 수 없는 거라고 봅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용인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분의 동선을 쭉 봤는데. 그러니까 5월 1일 밤에 클럽에 가서 2일 새벽까지 있었고 거기서 그날 저녁에 의심증상이 나타났다는 건데요. 그러면 아까 저희가 4월 30일에 가평, 춘천, 홍천 이렇게 방문했다고 나와 있지 않습니까? 그전에 방문한 곳까지는, 거기까지는 볼 필요가 없나요? 어떻습니까?

[이동훈]
지금까지는 증상이 나타난 지 하루이틀 전 정도로 저희가 예상을 하고 있고요. 아마 그래서 클럽하고 그 인근 지역, 송파라든지 가평, 남이섬도 갔다 오셨다는데 이런 지역을 방문하셨다라고 하고 접촉자들은 아마 그 정도에서 관리가 된 것 같아요, 보니까. 역학조사 결과를 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에 클럽에서 어느 정도 접촉했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고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마 우리가 지금 메르스 때는 정보 공개가 안 돼서 굉장히 많은 루머가 있었거든요. 만약 오늘도 굉장히 인터넷이나 SNS 상에서 많은 루머가 돌았는데 빠른 시간에 정부가 공개를 했어요.

그리고 심지어 국민들에게 알리면서 어떻게 보면 우리가 굉장히 불안해 할 수 있었는데 공간들이 특정화가 되니까 오히려 국민들이 덜 불안해 하시고 침착하게 대응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공간이 공개가 됐기 때문에 다니셨던 분들은 아까 최 교수님 말씀처럼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 오셔서 검사를 하셔야 되고 아니면 증상이 없더라도 접촉할 때 마스크를 꼭 착용하셔서 사회활동을 하실 때는 마스크가 굉장히 큰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 같거든요, 현재 상황을 보면. 그래서 마스크를 꼭 착용하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셨듯이 클럽을 다녀간 접촉자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금 5개 클럽, 그러니까 클럽 네 곳과 주점까지 포함하면 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이 됐는데요. 인근 주민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이런 유흥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을 하면 어려운 부분이 불특정 다수이기도 하고 또 감염자를 가려내는 게 힘들잖아요.

[최진봉]
맞아요. 왜냐하면 아까도 제가 잠깐 언급해 드렸지만 유흥업소에 오시는 분들이 모두 다 자기 카드를 사용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대표로 한 명만 사용을 하고 나머지는 또 사용 안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모든 사람을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자발적으로 자기가 거기 갔다고 드러내기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고 그걸 또 꺼려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러면 본인이 갔다 왔다는 걸 부모님이 알거나 아니면 친구가 알거나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알았을 때 본인한테 올 수 있는 불이익 때문에 그걸 밝히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면 숨게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지금 현재 문제가 되는 건 증상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무증상 상태에서 감염이 된다고 하는 것이 전반적인 분석인데 만약에 증상 없이 감염된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모든 사람을 100% 찾아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이것이 또 다른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클럽이나 이런 공간들은 더더욱 주의를 해야 되는 것 같고요.

또 대부분 거의 클럽 갔다오신 분들이 대부분 말하는 게 뭡니까? 마스크를 착용하고는 있지만 너무 답답하니까 턱으로 내려서 쓰는 경우. 그러니까 입이 다 개방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요. 두 번째는 쓰지 않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또 하나 클럽 안에서는 잔을 같이 공유하는 경우도 많고 음식을 공유하는 경우도 많다고 이미 언론에 보도가 된 상태입니다. 그러면 훨씬 더 빠르게 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예요. 만약에 20대와 30대 이 두 사람이 확진된 게, 감염된 게 클럽이 맞다고 하면 그 클럽 안에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감염됐을 가능성을 우리가 예견해 볼 수 있어서 빠른 시간 안에 이 사람들을 찾아내야 되는데 상황적으로 보면 이분들을 찾아내는 데 상당히 큰 한계가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앵커]
확진판정을 받은 20대 남성분이 자기 SNS에 여행 간 것과 클럽 간 건 잘못을 했다, 이렇게 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클럽은 호기심에 갔다. 그러니까 루머나 억측은 자제해 달라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고요. 그리고 역학조사, 이제는 철저하게 임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하니까 이 부분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거죠?

[이동훈]
맞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게 특정 성적 편견을 가진, 처음에 언론에 언급이 됐을 때, 그런 것들은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어떻게 보면 그러면 편견을 가지게 되면 낙인효과가 있거든요. 숨어버릴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러면 보통 일반적인 클럽이라고 생각하시고 그다음에 특정한 경우에는 접촉자가 없을 경우에는 정보공개도, 일부 비공개로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래서 그런 것들도 개인 사생활 보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사실 우리가 이게 굉장히 투명한 공개도 좋지만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거나 사회적으로 좀 약간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일부는 고려해서 비공개로 하면서 확진자를 빨리 우리도 발견할 수 있도록 그렇게 협조를 얻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이 환자가 다녀간 클럽들에 성소수자 클럽이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에 자칫 편견을 가졌다가는 이곳에 대한 역학조사가 어려울 수 있겠다는 지적인 것 같아요.

[최진봉]
맞는 말씀이에요. 이분도 그렇게 얘기하잖아요. 본인이 거기에 호기심에 갔다고 하는데, 이게 그래서 언론들이 보도를 할 때 좀 주의를 하셔야 돼요. 이게 너무 선정적으로 보도가 돼버리면 낙인효과가 생기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숨게 되면 역학조사가 안 돼요, 그다음부터는. 협조를 안 하잖아요. 갔다 왔음에도 불구하고 안 갔다고 얘기할 것이고. 또 그곳에 나는 없었다고 얘기다가 만약 그 사람이 감염이 됐으면 또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러면 격리를 시키거나 치료를 받아야 되는데 치료받지 못한 상태에서 지역사회에 계속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낙인효과를 찍거나 아니면 비판적인 입장에 서면 안 돼요. 그리고 비밀도 보장해야 된다고 저는 봅니다. 적극적으로 역학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인 비밀은 보장해 주되 이분이 어느 클럽에 갔다고 그 클럽에 다녀온 분들에게 일정 부분 정보를 제공해서 혹시 본인이 그럴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 인지가 되면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든 아니면 진단을 받도록 유도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은 생활 속 거리두기 이틀째 아닙니까? 이태원 클럽이 새로운 감염의 뇌관으로 떠오른 모양새인데요. 방역에 철저히 신경을 써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개학을 앞둔 학교에서는 에어컨이 방역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오는 13일 고3부터 등교수업이 시작되는데요. 때이른 더위 때문에 에어컨 가동 문제가 관심을 끌었었는데 교육당국이 이와 관련한 방역수칙을 마련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당초에는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를 했었는데 지금 새로운 지침이 나왔습니다. 모든 창문의 3분의 1 이상을 열어둔 채 가동을 해라. 이 정도면 괜찮은 건가요?

[이동훈]
사실은 이게 확진자가 있을 때 얘기입니다. 그래서 광주에서 아마 1월 말 정도 경에 식당에서 확진자가 있었는데 에이컨 바람을 타고 6m 옆에 가족까지 감염이 된 사례가 있었거든요. 이런 사례들이 있었고 실제로 확진자가 있을 경우에는 우리가 진료 지침에서도 창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이나 난방기기들은 가동하지 말 것을 권장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의 학생들이 확진자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리가 추정하는 건데 문제는 있을지 모르니까 미리 이런 조치를 취한 것 같고요.

그래서 제일 좋은 것은 전체조건이 아픈 학생들은 학교에 안 가게 하는 게 제일 먼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는 것은 중요한데 에어컨 바람 방향에 따라서 날아갈 수가 있기 때문에 그 동선도 아마 잘 짜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에어컨 바람을 타고 이렇게 옮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잖아요.

[이동훈]
바이러스가 보통 우리가 2m 정도에 날아간다고 추정은 하고 있는데 기침이나 증상이 나타난 분들이 바람을 타고 4~5m, 5~6m 흘러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게 좀 안타까운 게 우리나라가 이런 연구를 해야 되는데 이게 다 외국 연구자료거든요. 지금 방금 전에 제가 경기도 감염관리 2차 접촉자 확진자에 대해서 얘기를 했지만 이런 연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방역 당국에서, 그런데 인력이 다 필요하고 지금 환자가 줄었을 때 방역 당국이 이런 연구를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환경 검체를 채취해서 실제로 얼마나 날아갔는지 이런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여름에 찜통더위가 시작이 되면 에어컨을 틀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이 부득이하게 에어컨을 틀어야 하는 경우에는 그렇다면 환기밖에는 답이 없는 건가요?

[이동훈]
그게 과연 도움이 되는 건지, 사실은 우리가 잘 모르지 않습니까? 이 코로나19는 처음 겪는 질병이다 보니 아직 연구가 부족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우리가 좀 더 과잉대응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미국 같은 경우는 겨울철에, 뉴욕은 굉장히 많은 환자가 발생했는데 그중에서 하나 또 환기 시스템 자체가 난방기기나 이런 것이 영향이 있지 않을까 추정도 하고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에어컨이나 이런 바람들이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그런 고민이 아마 이번 지침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은 연구 결과라는 게 없고 아직은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데 걱정이 되니까 일단 문이라도 열고 틀자, 이런 상황으로 이해를 하면 될까요?

[이동훈]
환기는 확실히 도움이 되기 때문에 환기는 자주 하는 게 좋은데 문제는 너무 덥기 때문에 에어컨 가동을 중지하는 것까지는 좀 과도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이건 아마 많은 전문가 분들이 논란이 되기는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부가 학교와 관련된 방역지침을 보완을 해서 발표하면서 이 얘기도 있었습니다. 등교선택권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는데 교육부가 발표한 내용을 먼저 잠시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그러니까 이 얘기는 가정학습을 이유로 등교를 하지 않아도 출석으로 인정해 주겠다라는 거죠?

[최진봉]
그렇죠. 왜냐하면 학부형들 중에 아이를 보내는 걸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러니까 지금 코로나 사태가 이렇게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는데 우리 아이가 가서 혹시나 감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학교 가는 걸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지금 그러니까 등교개학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 의견을 내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지금 교외체험학습이라고 하는 프로그램 안에 가정학습을 포함시키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미국은 이미 가정에서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부모님들이 있기는 합니다. 우리는 아직 그런 제도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교외체험학습이라고 하는 것은 이미 우리 교육 제도에 있어요. 그러니까 특별한 경우에 부모님과 부모님의 협의를 받고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승인을 받은 다음에 교외학습을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이 범위 안에 가정학습이라는 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가정학습을 집어넣어서 혹시나 코로나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이 걱정되시는 부모님 같은 경우에는 교외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참여를 해서 학습계획서를 자기 자녀와 함께 써서 선생님의 승인을 받고 학교 승인을 받은 이후에 일정 기간 지나고, 예컨대 길게는 한 달까지 할 수 있거든요. 한 달 범위 내에서 일주일이든 이주일이든 하고 그 결과를 보고서로 제출하면 인정을 해 주는 거예요. 출석으로 인정을 해 주고 점수도 인정해 주고 건데요. 그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하는 거니까 아마 일부 학부형들 중에 아이가 학교 가는 것에 대해서 걱정을 하시는 분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교육부가 새로운 지침을 만들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가정학습을 좀 하는 학생들이 있다 보면 어쨌든 학교에 학생들이 좀 덜 모이게 되는 효과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이동훈]
지금 아마 방역 당국이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학교 등교 시기도 일주일 간격으로 천천히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있고요. 사실은 감염 전문가분들은 한 학기 정도는 그냥 넘어가자, 이런 얘기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게 처음 하는 시도이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는 것 같고요. 아마 과밀도를 낮추기 때문에 도움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걱정되는 것은 학생들이 아무래도 모이면 전염병은 증가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학원들이 사실은 문을 좀 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콧물 감기 환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걱정되고. 실제로 리노바이러스가 질병관리본부 통계에서 보면 약간씩 증가하고 있어서 그런 것들은 저희가 신경을 써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학교 생활 도중에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가 내려졌었는데 체육시간에 어떻게 할지 이 부분에 대한 지침도 나왔나요?

[최진봉]
오늘 정확하게 그 지침은 나오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지침은 이런 거예요. 체육시간은 가능한 자제해 달라, 이런 얘기는 했어요. 그런데 그 정도 가지고 제가 볼 때 지침이 완성됐다고 보기 어렵거든요. 왜냐하면 그러면 체육시간을 하지 말라는 건지, 자제하라는 표현 자체가 학교에 자율권을 줘서 하겠다는 것인지 약간 어려움이 있어요. 그런데 충분한 거리두기 상황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괜찮다. 또 마스크를 벗는 것도 괜찮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건 야외 같은 경우에는 왜냐하면 밀폐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비말이 확산될 확률이 조금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1m나 2m 거리만 유지하면 사실 야외에서는 크게 문제가 안 될 수가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만약에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했을 경우에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운동을 하는 것을 허용할지 하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얘기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지금 현재 교육부가 밝힌 내용을 보면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도 운동이 가능하다고 얘기했고 가능한 체육 수업은 자제해 달라고 하는 정도로 얘기를 했지만 이렇게 하면 너무 학교 현장에서는 그럼 지침을 어떻게 적용해야 될지 이 부분에 대한 혼란이 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또 혹시나 저기서 시행하는 과정에서 자의적으로 해석을 해서 했다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부분들은 방역전문가들과 좀 논의를 해서 어느 정도 구체화시켜서 발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앵커]
지금 구체적인 체육수업에 대한 지침이 필요도, 이런 말씀이신데 선생님은 체육수업을 어떻게 하는 게 좋다고 보십니까?

[이동훈]
사실 이번에 지침에서도 있었는데요. 실내 공간에서 밀집된, 어떻게 보면 교실 안에서 밀집돼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이 위험도 측면에서는 조금 더 높고요. 야외에서 충분한 거리를 두고 하는 체육, 방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그런 운동들은 좀 괜찮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밀집해서 하는 운동들, 예를 들면 농구라든지 접촉이 가깝게 있을 수 있는 것들은 아무래도 좀 위험할 수가 있기 때문에 아마 체육 교과 선생님들께서 아마 프로그램을 짜실 때 거리를 두면서 할 수 있는 운동들이 있거든요. 그런 운동들 위주로 계획을 짜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아마 이게 저희 의사들은 그렇게 기본적인 지침만 말씀드릴 수 있지 세부적인 교과들은 저희들이 잘 모르는 것들도 많기 때문에 이것들은 조금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밀접접촉을 해서 하는 운동들은 좀 마스크를 써야 한다라는 의견인 건가요?

[이동훈]
마스크는 사실 호흡에는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임산부라든지 호흡기질환 있는 분들, 심혈관질환이 있는 분들은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고 사실은 N95 마스크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차고 있을 경우에 호흡에 약간 불편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래서 격렬한 체육활동을 할 때 마스크까지 착용을 하면 아동 건강에 약간 영향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선생님, 중국에서는 실제로 체육시간에 N95 마스크를 쓰고 뛰던 학생들이 잇따라 숨지는 사례들이 발생을 했는데 이게 진짜 마스크 때문에 사망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어떻게 봐야 되나요?

[이동훈]
그건 조금 더 연구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마스크는 운동할 때 쓰는 건 좀 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특히 지금 뜨거운 여름철에 N95 마스크까지는 약간 과한 면이 있고 사실 의료용 마스크라고 하죠. 덴탈마스크라고 해서 가벼운 마스크들이 있거든요. 이런 것을 권장하는데 요즘 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정부가 아마 지금까지는 N95 마스크를 공급하는 데 주력했는데 아마 지금 여름철이고 확진자가 많지 않고 지역사회 감염 위험성이 아주 높지 않다고 하면 덴탈마스크 정도로 좀 변경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좀 많이 느슨해졌다라는 생각도 드는데 거리에도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시민들이 좀 늘어난 모습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구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려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대구시민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렇게 시민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는데. 이 논란이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최진봉]
왜 그러냐면 권영진 대구시장이 사실은 생활방역을 우리가 하고 있지 않습니까? 6일부터 생활방역을 하는데 대구는 상황이 다르다. 최초로 어쨌든 31번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확산이 있었고 아직까지도 사실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자체적으로 다른 정책을 쓰겠다고 얘기하면서 내놓은 대안이 지금 행정명령을 내린 겁니다. 그게 뭐냐 하면 마스크를 쓰는 걸 의무화하고 만약에 쓰지 않으면 최대 300만 원 정도의 벌금까지 물릴 수 있는 행정명령을 내렸고요. 주로 쓰는 지역이 예컨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되고요.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또는 택시를 탔는데 운전기사가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그걸 거부하거나 이랬을 경우에는 경찰에 신고하게 되어 있고.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300만 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내린 겁니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이 아까 인터뷰 들으신 것처럼 찬반 의견이 있는 거죠. 찬성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대구의 상황을 봤을 때는 저렇게 강제성을 띠면서 마스크 착용을 하도록 해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하는 분들은 일단 이게 왜 이제 와서 뒷북행정이냐. 예컨대 신천지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신천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조사도 안 하더니 이제 와서 마스크 착용하라고 하느냐. 또 일반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어 있는데 그걸 법적으로까지 강제화시키는 게 도리가 있는 것이냐. 또는 마지막으로 뭐라고 주장하냐면 칠성시장, 선문시장에 야시장이 있거든요. 그 야시장은 마스크 착용 범위에 안 들어가요. 그러니까 왜 거기도 사람 많이 모이는데 거기는 왜 마스크 착용을 강제 안 하고 버스에서만 하는 거냐, 대중교통에서만 하느냐. 이런 논란들이 있어요.

그래서 이 부분은 일단 원칙적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마스크 착용하는 걸, 그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느 정도 강제성을 띠어야 되는데 이렇게 행정명령까지 내려서 시민들이 거기에 대해서 법적 처벌까지 받게 만드는 것은 과연 타당한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 논란이 계속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아무래도 또다시 재유행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는 측면도 있겠습니다마는 좀 과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이런 말씀이셨고요. 선생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게 필요한가요, 어떻게 보세요?

[이동훈]
전문가 선생님들은 대부분 좋아하실 것 같기도 한데요. 강제력을 띠고 벌금까지 물리는 건 약간 논란이 되기는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많이 불안해하시는 이유 중 하나가 대구에서 지금 지역사회 감염이 분명히 있었을 거라고 생각되고. 숨어 있는 사람이 어느 정도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 같거든요. 그래서 지금 대구에서 아마 항체검사를 추진한다고 계속 질병관리본부에서 이야기는 하고 있는데 아직 실행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데 예산을 빨리 투입해서 지금 정부가 굉장히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런 데 빨리 조기 집행을 해서 어느 정도 지역사회 감염이 있는지 확인이 된다면 조금 불안감이 줄어들고 국민들도 좀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항체검사를 해서 어느 정도 항체가 생겼다 이렇게 나오면 좀...

[이동훈]
우리가 실제로 알고 있는 것보다 좀 더 많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외국은 굉장히 많은 실제 확진자보다 많은 환자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우리는 굉장히 빠른 시간에 많은 검사를 했어요. 그래서 실제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는 숨어 있는 환자가 적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오히려 우리 국민들이 전체적으로 안심할 수도 있는 것이죠.

[최진봉]
전체적으로 60% 정도의 항체가 생기면 어느 정도 우리가 자체적으로 우리가 독감이나 이런 것처럼 그냥 뭐랄까요, 일상생활 속의 하나의 감염 이렇게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부분을 찾아내는 게 이동훈 선생님도 말씀하셨지만 어려운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내일이 5월 8일 어버이날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어버이날의 풍경도 바꿔놓고 있는데요. 백발의 아들과 90살 노모의 반가운 만남, 사진으로 함께 보시죠. 오늘 대전보훈요양원인데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백발이 성성한 아들이 어머니를 만나러 갔습니다. 요양원에서는 한동안 면회가 제한됐었는데 이렇게 유리벽을 사이에 둔 비접촉 면회 방식이 도입되면서 모자가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좀 안타깝기도 하고요. 또 뭉클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최진봉]
그렇죠. 저 모습 보니까 눈물이 나려고 해요. 저 백발의 아들이 노모를 향해서 그 사랑하는 마음,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데 유리벽으로 가려져 있잖아요. 그러니까 저렇게 비대면으로 접촉을 할 수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 이 상황을 보니까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너무나 많이 바꿔놨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고요.

그냥 우리가 편하게 일상으로 누리던 것들이 이제 조금씩 조금씩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니까 가슴이 아파요, 사실. 어버이날인데 어머니를 저렇게 또... 얼마나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한동안 면회 자체가 안 됐거든요. 비대면 면회 자체도 안 돼서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가슴이 뭉클했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저렇게 만날 수 있게 된것만 해도 기쁘다고 생각이 드는데 저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빨리 힘을 합쳐서 이 코로나19를 이겨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대를 가져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일단 방역 당국은 내일 어버이날에는 전화통화나 영상통화를 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마지막으로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내용도 살펴보겠습니다. 이미 취약계층을 상대로 지급이 일부 됐고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한 재난지원금이 있는데 그런데 이게 실제로 쓰려고 하다 보니까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이런 얘기가 자꾸 나오고 있습니다.

[최진봉]
그렇습니다. 사실 이재명 지사가 오늘 15곳을 고발했어요. 그러니까 어떤 곳이냐면 이 15곳이라는 곳은 가맹점인데요. 경기도는 이미 지급이 끝나지 않았습니까? 지금 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대부분 거의 지급이 끝났고 저도 받았는데요. 이걸 쓰는 과정에 있어서 일반 가게들이 현금을 낼 때보다 더 비싸게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또 이번에 적발된 15곳을 예를 들어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또 어떤 곳은 부과세를 내라고 요구를 한대요.

예를 들면 카드를 쓰려고 하면 부과세 10%를 당신이 지급하시오, 그러니까 판매하는 사람 입장에서. 또 어떤 곳은 카드 수수료 5%, 10%를 더 내라. 그러니까 일반 현금을 쓰거나 다른 카드를 쓸 때보다 더 많은 돈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일이 있어서 경기도에서 경기도특별사법경찰관을 동원해서 미스터리 쇼퍼라고 해서 드러나지 않고 가게에 가서 쓰는 것처럼 하다가 적발해내는 그런 숨겨진 경찰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분들이 가서 조사를 해서 15곳을 적발했고요. 고발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사실 재난지원금이 쓰여지는 데 방해적인 요소잖아요. 저는 재난지원금을 만든 목적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살려내겠다고 한 겁니다. 그런데 일부 이렇게 몰지각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이런 행동을 보이면 원래 목적과 취지가 완전히 무산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이런 행동을 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분들도 더 많이 손님들이 오셔서 더 많이 카드를 쓰면 본인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겠어요? 수수료 몇 푼 때문에 이런 문제를 만들어내면 원래 재난지원금을 사용하려고 했던 목적이 완전히 무산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은 자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오늘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재난지원금 전액 기부 소식이 들려왔는데 일각에서는 이게 관제 기부가 아니냐, 이야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동훈]
기부라는 게 자발적으로 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되고요.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좋은 뜻으로 기부하신 것 같고요. 저는 의료기관에 있다 보니까 이런 분들이 오셔서 많이 소비를 하시고 계시더라고요. 최근에 코로나19 때문에 병원 오는 것을 많이 기피하셔서 검진 자체가 조금 늦어지면서 저희들이 좀 걱정하고 있는 면도 있거든요. 암 환자 발견이 늦어진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런 데 꼭 필요한 부분에 소비도 하시고 자기 건강도 지키고, 꼭 의료기관이 아니더라도 꼭 필요한 데 현명하게 사용하시면 어떻게 보면 경기도 활성화시킬 수 있고 그것도 역시 하나의 기부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꼭 필요한 곳에는 빨리 써주는 게 소비에도 도움이 되고 긍정적인 측면이 있고. 그러니까 또 기부를 하실 분은,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자발적 기부를 하라, 이런 게 청와대의 입장인 거죠?

[최진봉]
저는 두 가지가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잘못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기부는 선한 것이고 받아서 쓰는 건 안 좋은 것처럼 얘기가 되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돈을 쓰는 것 자체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을 도와주는 일이에요. 이건 결국은 기부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그분들을 살려내기 위한 방법이 두 가지가 있잖아요. 돈을 주고 지원해서 살려내는 방법도 있지만 소비를 많이 해서 그분들이 경제적으로 이익을 얻고 그걸 통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거거든요. 저는 그래서 당당하게 받아서 쓰시는 것도 기부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걸 양분해서,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이건 좋은 거고 이건 나쁜 것이다, 이게 아니고 기부든 아니면 사용하는 것이든 둘 다 국가 발전 또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행위다. 둘 다 박수 쳐드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떤 경제 선순환의 의미에서 소비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셨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이동훈 내과전문의,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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