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먹이고 채찍질 강요..."담임 목사가 신이었다"

인분 먹이고 채찍질 강요..."담임 목사가 신이었다"

2020.05.05.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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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분 먹이고 서로에게 채찍질하게 했다"
담임 목사가 신…가혹 행위 거절 못했다"
목사 부부 찬양 율동…던져준 고기 주워 먹기도
일부 신도, 교회 인근에서 집단 숙소 생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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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교회가 신도들에게 인분을 먹이고 채찍질까지 했다는 폭로가 나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은 교회 신도 20여 명이 기자회견까지 열어 구체적인 가혹 행위를 직접 증언했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신앙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교회로부터 가혹 행위를 수년간 당해왔다고 주장한 신도 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인분을 먹고, 서로에게 채찍질했다는 믿기 힘든 증언이 쏟아졌습니다.

[신도 A 씨 : 인분을 먹으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계획표를 올렸고 리더 승인 아래 인분을 먹고 인분을 먹는 영상을 리더에게 보냈습니다.]

[신도 B 씨 : 저희 조는 망우리 공동묘지에 가서 중앙에 있는 나무에 매달려서 허리띠로 서로 39대씩 돌아가면서 맞은 겁니다.]

이 같은 가혹 행위를 참고 견딘 이유는 담임 목사 김 모 씨가 교회에서 사실상 신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김 목사의 말을 거역하면 교회에서 쫓겨나는 분위기였다고 신도들은 말합니다.

[신도 C 씨 : 공공연하게 자기는 예수님을 60% 닮았다, 80% 닮았다 이런 얘기를 하니까, 성도들은 김 목사를 신으로 생각하고, 저 사람이 신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징계를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신도들은 김 목사 부부를 찬양하는 율동을 준비하고, 바닥에 고기를 던져주면 주워 먹기까지 했습니다.

[신도 D 씨 : 나이드신 자매님께서 땅바닥에 떨어진 걸 목사가 구워주신 고기기 때문에 그걸 털어서 맛있게 드셨던 적도 있었고. 그걸 한번만 던진 게 아니었고….]

해당 교회는 지난 1995년 설립돼 지금은 등록 신도가 2천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회 주변엔 교육장이라고 적힌 주택들이 곳곳에 보이는데, 신도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동네 주민 : 3~4명씩 뭉쳐서 새벽에 돌아다녀요. 알고 봤더니 숙소에서 단체 생활을 한다더라고요. 소문이 너무 안 좋고, 신천지보다 더 심해요.]

교회 측은 "신도들이 성장하기 위해 조금 더 치열하게 훈련하다 보니 생긴 문제"라며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입장문을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현재 경찰은 신도들의 고소에 따라 수사에 착수해, 김 목사를 입건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도에게 가혹 행위를 시킨 혐의 등으로 해당 교회 관계자 5명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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