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또" 고성 주민들 '망연자실'

"1년 만에 또" 고성 주민들 '망연자실'

2020.05.02. 오후 9: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강풍 타고 야산으로 번진 불…주민들 황급히 대피
주민 320여 명, 화재현장 주변 피난시설로 이동
AD
[앵커]
1년 만에 또 산불이 덮친 강원 고성 지역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망연자실했습니다.

인근 학교 등으로 몸을 피한 주민들은 반복된 대형 산불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붉은 화염이 무섭게 타오릅니다.

주택에서 시작된 불은 강풍을 타고 야산으로 빠르게 번졌습니다.

시뻘건 산불이 수㎞까지 띠를 형성한 채 민가를 위협하자 주민들은 황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김춘옥 / 강원 고성군 도원리 : 집이 어떻게 됐는지 몰라서 집에 걸어가는 중이에요. 마을 이장이 와서 얘기해주고 소방관들이랑 경찰들이 와서 빨리 피신하라는 바람에 얼른 피신했어요.]

화재 현장 주변에 있는 천진초등학교 강당과 아야진초, 천진2리 마을회관에 피난시설이 마련됐습니다.

불이 난 토성면에 있는 초등학교와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러 온 군민은 모두 3백20여 명.

지난해 4월에 이어 1년 만에 또 발생한 대형산불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열호 / 강원 고성군 도원2리 : 걱정이 있었어요. 또 이때가 되면 어떻게 불이 날지, 어떤 이유로 날지 예상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도, 군청과 구호단체에서 보내 온 물자로 그나마 안도할 수 있습니다.

[엄기인 /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 침구류 하나 없이 몸만 남아있더라고요. 담요를 덮고 주무실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고마워했고, 아침 식사를 배식을 하니까 굉장히 고마워하는….]

뜬눈으로 하룻밤을 새운 주민들은 동이 트고 불길이 잡히자, 불안한 마음을 안은 채 차례로 귀가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