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키운 샌드위치 패널...한해 3천 건 이상 화재 발생

피해 키운 샌드위치 패널...한해 3천 건 이상 화재 발생

2020.05.01.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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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 사이 스티로폼·우레탄폼 타면서 유독가스 발생
씨랜드 청소년수련원·대구 서문시장 화재 등 대표적
샌드위치 패널, 유독가스 발생·불쏘시개 역할
소방당국 "샌드위치 패널, 건축자재 제외해달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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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천 화재에서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샌드위치 패널입니다.

관련 화재만 해마다 3천 건 넘게 발생하고 있지만 대책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실정입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을 뒤덮을 듯 뿜어져 나오는 시커먼 연기.

원인은 샌드위치 패널.

얇은 철판 사이에 채워놓은 스티로폼이나 우레탄폼이 타면서 연기가 발생하는 겁니다.

값이 싸고 시공도 간단한데, 단열효과도 뛰어나 창고나 물류센터 등의 외벽으로 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한번 불이 붙으면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내뿜습니다.

샌드위치 패널 건축물에서 불이나 대형 참사로 이어진 화재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1999년 유치원생 등 23명이 숨진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40명이 숨진 2008년 이천시 냉동창고 화재, 400억이 넘는 재산 피해가 난 2016년 대구 서문시장 화재가 대표적입니다.

화재 원인은 달랐지만, 피해를 키운 것은 유독가스를 내뿜으며 불쏘시개 역할을 한 샌드위치 패널이었습니다.

소방청 화재통계에 정식 집계된 샌드위치 패널 화재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해마다 3천 건 넘게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샌드위치 패널을 건축자재에서 제외해달라는 요구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지난 2010년 국정감사에서 당시 소방방재청장이 이런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박연수 / 전 소방방재청장 (2010년 소방방재청 국정감사) : 샌드위치 패널을 건축자재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샌드위치 패널의 여러 가지 화재 상 문제점이 심각합니다. 국토해양부와 관련 기관에 여러 차례 개정요구를 하고……]

이후 2014년 건축물에 사용되는 샌드위치 패널은 불에 타지 않는 '난연 성능'을 갖추도록 했지만, 바닥면적 600㎡ 미만이면 사용을 허락했습니다.

이마저도 면적을 쪼개 샌드위치 패널 사용을 허가받는 편법이 성행해 있으나 마나 한 규제가 됐습니다.

그사이 대형 참사의 위험을 안고 있는 샌드위치 패널 화재는 수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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