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룻밤 248억 피해...새 군용전지 폭발 가능성

단독 하룻밤 248억 피해...새 군용전지 폭발 가능성

2020.04.27. 오전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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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용전지 보관 창고 화재 가운데 육군 종합보급창에서 난 불은 피해 규모가 25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상당합니다.

특히, 새 군용전지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커서 제품 자체의 문제나 심각한 관리 부실이 의심됩니다.

한동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비가 내리던 지난해 12월 30일 밤.

육군 군수사령부 창고에 쌓여 있던 군용 리튬 1차 전지가 연쇄 폭발합니다.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10km 가까이 떨어진 아파트 단지까지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천8백㎡ 면적 대형 창고 안에 보관 중이던 새 군용 리튬 1차 전지와 의약품이 타, 무려 248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피해 대부분은 무전기 등에 쓰이는 군용전지로, 백 톤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십만 개에 이르는 몇 년 치 군용전지가 하룻밤에 사라진 셈입니다.

육군이 장병 독감 치료를 위해 보관 중이던 타미플루도 대부분 타 버리면서 군 병원에서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 겨울철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하나도 없어서 군인들 상황이 급박한 거 같아서 저희가 지원했습니다. 항바이러스제 한 개(종류)만 지원해드렸어요.]

군이 두 달 가까이 조사하고 내린 결론은 원인 미상.

그러나, 군용 리튬 1차 전지 폭발로 볼 정황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발화지점은 창고 내부.

[소방서 관계자 : 창고 내부인 건 확실합니다. 의약품이랑 배터리랑 같이 있었던 창고입니다.]

창고는 자동화 기능까지 갖춘 현대식 건물로, 시설 노후에 따른 누전 등 다른 가능성은 적습니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 (발화 원인이 리튬 배터리 가능성은 큰가요?) 배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말씀한다면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내부 압력이 높은 폐전지가 아니라 새 리튬 1차 전지가 폭발했다면, 제품 자체의 결함이거나 군의 관리부실 가능성이 큽니다.

함부로 던져서 깨지거나, 수시로 점검하지 않으면 새 전지라도 폭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박철완 / 전 한국전지학회 상임이사 : (군용 리튬 1차) 배터리 용량이 크기 때문에 용량만큼의 에너지가 폭출하는 거죠. 패키징(외형) 망가져서 외부에 수분 유입도 없이 단락돼서 발화나 폭발로 가거나, 패키징(외형) 망가져서 수분이 유입되거나….]

현재 육군이 보유 중인 리튬 1차 전지는 75만 개.

폭발 위험은 없는지, 관리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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