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하되 교습비 낮춰라"...학원 반발

"원격수업하되 교습비 낮춰라"...학원 반발

2020.04.04.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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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도 원격 수업…감염 우려에 등록 취소도 잇따라
교육부 "원격 교습비 인하 지침, 강제 아냐"
서울 학원 휴원율 20% 미만…"원격수업 유도 방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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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원에 원격 수업을 권고하면서, 교습비를 최대 절반 이하로 낮춰 받으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학부모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인데, 학원들은 가뜩이나 휴원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보습학원 강사가 빈 강의실에서 혼자 영어 수업을 합니다.

최근 학원 강사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불안해하는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 원격 수업을 도입한 겁니다.

하지만 감염 걱정에 아예 등록을 취소한 학생도 많습니다.

[A 보습학원 원장 : 30% 정도 학생들이 지금 집에서 쉬고 있고요. 교육부 지침에 따라 저희 학원도 2회에 걸쳐 휴원했습니다.]

교육부는 경영난에 시달리는 학원 사정을 고려해 휴원 대신 원격수업을 하도록 권고하고 나섰습니다.

다만, 원격수업 교습비는 대면 수업의 40~70%만 받으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현장 수업이 아닌 만큼, 학부모가 100% 수업료를 내긴 어렵다는 겁니다.

학부모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입니다.

[나선희 / 서울 돈암동 : 현장에 직접 나가서 아이들이 공부할 때가 (더 낫고) 선생님의 비법이라든지 교육과정 때문에도….]

[고명수 / 서울 성산동 : 온라인 같은 경우는 한 명이 강의해도 컴퓨터로 쭉 나가니까, 강의료를 좀 낮췄으면….]

하지만 학원들은 현장 사정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합니다.

휴원해도 건물 임대료 등을 그대로 부담해야 하고, 원격수업도 준비 시간은 똑같이 드는데 수업료를 덜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B 학원 원장 : (원격수업이) 그냥 되는 게 아니라 시설이 있어야 하잖아요. 시설비가 또 들어가야 해. 강사가 수고하는 건 똑같고, 강사 수고에 대한 급여는 똑같이 나가요.]

예상치 못한 반발에 교육 당국은 교습비 인하 지침이 강제는 아니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차영아 / 교육부 평생학습정책과 서기관 : 어디까지나 지침이고요. 학원은 이제 학부모랑 협의를 통해서 (교습비를 정)하도록 안내를 했습니다.]

교육부가 휴원을 권고해왔지만 서울 지역의 학원 휴원율은 20%를 밑돌고 있습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학원의 원격수업을 유도하려면 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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