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장 위조" "청탁 거절하자 돌변"...정경심 재판, 엇갈린 주장과 발언

"표창장 위조" "청탁 거절하자 돌변"...정경심 재판, 엇갈린 주장과 발언

2020.03.31. 오후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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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공판…최성해 前 동양대 총장 증인 출석
-최 前 총장 "총장 명의 표창장, 위조된 것"…변호인 측, 진술 신빙성 문제 제기
-최 前 총장 "조국 부부에게 회유성 전화, 김두관·유시민도 부탁" 주장
-변호인 "청탁 거절당해 앙심 품고 거짓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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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 재판이 연일 논란입니다.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검찰과 최성해 전 총장의 주장에 맞서,

정 교수 측은 최 전 총장이 청탁을 거절하자,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법정 공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연아 기자, 재판이 오전 오후 검찰과 변호인 신문이 나눠서 진행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전에는 검찰신문이 오후에는 변호인 측의 반대신문이 진행됐습니다.

어제 재판은 증인으로 나온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을 상대로 표창장 위조 여부에 대해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최 전 총장은 오전에 열린 검찰 신문에서는 조국 전 장관 딸에게 총장 명의로 표창장을 발급해준 적이 없다며,

해당 표창장은 위조된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최 전 총장은 "표창장 관련 결재 서류를 본 적이 없고, 수상자 주민등록번호를 전부 기재한 경우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상장 일련번호가 틀렸고, 정 교수가 평소 자녀 자랑을 많이 했기 때문에 딸이 튜터로, 아들이 수강생으로 활동했다면 자신에게도 자랑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앵커]
어제 오전에 작성된 언론 기사만 보면 상당히 단정적으로 말한 것으로 보도가 됐는데요.

하지만 오후 변호인 신문에서는 진술이 조금 다른 느낌이었어요?

[기자]
오후에 정 교수 측 변호인이 동양대에서 발급되는 표창장 관련한 질문을 이어가자, 최 전 총장의 진술 내용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검찰의 신문에서는 정 교수 딸 표창장은 일련번호 형식이 총장 명의 상장과 다르다며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변호인이 일련번호가 유사한 또 다른 표창장을 제시하자 표창장 관리가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일부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또 재판부가 "조 씨가 받은 것이 총장상이냐, 상장이냐"고 묻자 "상장"이라고 했다가 "총장상"이라고 번복했고,

재판부가 다시 다그치자 잘 모르겠다며 다 똑같다고 얼버무리기도 했습니다.

변호인 측은 최 전 총장의 말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진술의 신빙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칠준 / 정경심 교수 측 변호인 (어제) : 처음에는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았다. 2~3일 전 알았다고 하다가, 직원으로부터 들어서 알았다고 하다가 또 정경심 교수로부터 들어서 알았다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늘 한자리에서 횡설수설했습니다. 최소한 이 사건이 언론에 의해서 표면화되기 전에 본인은 알고 있었다.]

[앵커]
어제 재판에서 외부 개입 논란도 불거졌죠?

[기자]
최 전 총장은 검찰 압수수색이 벌어진 시점에 이틀에 걸쳐 조국 전 장관 부부로부터 회유성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지난해 9월 3일 정 교수가 전화해 저에 대한 자료를 검찰에서 요구해도 내주지 말아라. 자료를 잘못 내주면 총장님이 다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다음 날에도 관련 통화가 이어졌고, 조 전 장관이 "위임했다고 하면 모두가 괜찮다"며 관련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서, 김두관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정경심의 요구대로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에 변호인 측은 최성해 전 총장과 현 미래통합당인 자유한국당과의 관련 여부를 집중 캐물었습니다.

변호인이 당시 한국당 김도읍 의원에게 정경심 교수와 나눈 문자를 제공했느냐고 추궁하자, 최 전 총장은 김 의원 보좌관에게 넘겼다고 답했습니다.

실제 김 의원은 청문회에서 정 교수와 최 전 총장의 문자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최 전 총장은 또 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표창장 관련 공문을 보낸 당일, 서울에서 김병준 당시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만난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앵커]
최 전 총장이 조국 전 장관에게 양복을 선물하기도 하고 조 전 장관의 딸을 아들과 만나게 해줬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기자]
정 교수 측은 조국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에 취임하자 최 전 총장이 축하를 위해 양복을 해주고 싶다며 집으로 재단사를 보내려 했지만, 정 교수가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전 총장 역시 이런 사실을 인정했는데요.

또 최 전 총장이 자신의 아들과 조 전 장관 딸을 소개팅 시켜주는가 하면 조 전 장관의 아들에게 사이다를 사주겠다며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전 총장이 2018년에 학교 관련 청탁을 했다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돌변해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또 어제 재판에서는 조 전 장관 딸의 검찰 진술도 일부 공개됐습니다.

검찰은 조 씨가 "방배동 집에서 어머니가 표창장을 주며 '총장이 너 수고했다고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발언과

또 "동양대 엄마 연구실에 앉아있다가, 에세이를 가져오면 첨삭해 돌려주는 방식으로 봉사활동을 해서 학생들을 보지 못했다"는 진술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전 총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연아[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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