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美 유학생 모녀 역학 조사, 강남구청이 한 것"

사진 출처 = YTN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제주를 여행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모녀에 대해 "여행 출발 당시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는 발언에 대해 제주도 보건당국이 반박했다.

29일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유학생은 강남 확진자로 역학 조사의 책임도 강남구청에 있다"라며 "제주도가 발표한 역학조사 결과는 강남구의 역학조사보고서를 근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일 증상 발현 여부를 제주도가 새로 알아낸 것이 아니라 강남구청이 알아내 결정된 것임을 분명히 하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25일 제주도는 "미국 유학생 A(19) 씨가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에 입도 첫날인 20일 저녁부터 오한과 근육통 및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을 느꼈다고 진술했다"라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귀국한 뒤 코로나19 증상이 있음에도 4박 5일간 제주도를 여행했다는 점에서 A 씨와 동행자인 어머니 B 씨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제주도 역시 이들 모녀에게 1억 원 이상의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9일 현재 제주도는 이들 모녀와 접촉자 중 45명에 대해 격리 조치를 취했고, 2명은 추적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27일 정 구청장이 "해당 유학생은 여행 출발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정된 자가 격리 대상자도 아니었고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 출발 당일 저녁 아주 미약한 인후통 증상만 나타나 여행 활동에 지장이 없었고 자신 또한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설명하자 제주도 보건당국이 다시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