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병원 또 집단감염...해외 입국자 관리 총력

대구 병원 또 집단감염...해외 입국자 관리 총력

2020.03.28.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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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백순영 / 가톨릭 의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구의 한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또 발생한 가운데 해외 유입 사례도 늘면서 해외 입국자 관리가 방역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초중고 개학 일정을 놓고도 교육 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백순영]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방금 146명이라는, 어제 하루 24시간 동안의 추가 확진 환자 통계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부터 먼저 좀 짚고 넘어갈까요?

[백순영]
우선 이 환자들은 제2미주병원에서 62명이 갑자기 집단발병을 한 상황인데 이것이 원래 전수조사를 하기로 되어 있던 부분인데 그 전수조사가 미비해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고 앞으로도 또 문제입니다. 이 관계자들이 잠복기를 생각을 하면 더 나올 수가 있는 상황이고.

여기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들은 전수조사를 하면서 관계자들만 진단검사를 다 했거든요. 그런데 잠복기를 생각한다면 한 번의 진단검사로서 이것이 완전히 음성이면 없어졌다고 볼 수 없는 것이고 결국은 잠복기 기간 중에 환자들한테 전염을 시켜서 환자들은 면역력이 굉장히 약하고 많은 환자들이 집단으로 발생하는, 결국은 크루즈선의 상황과 비슷하게 증상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대규모의 발생이 일어난 것인데요.

지금까지 지난 2주 동안은 상당히 안정세를 보여 왔거든요. 또 해외에서 입국하는 환자들을 빼면 거의 많이 확산세가 줄었다고도 볼 수 있었는데 이런 계속 우리가 우려했던 이런 요양병원 또 원내감염, 이런 것들이 아직도 계속 끊이지 않고 있어서 이 상황이 지금 하향 안정세다 하기가 굉장히 아슬아슬한 부분이 있는 것이고. 또 우리 지역사회에서의 감염도 우리가 100% 지금 잡아내는 것은 아니거든요.

지역사회에서 동선을 찾아가면서 확진자의 동선 안에서 나오면 진단을 하고 그중에서 확진이 되는데 여기서 생각을 해 보면 상당히 많은 무증상 감염자들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에요. 이것은 우리 방역당국이 방역을 잘했기 때문에 그런 무증상자들이 아무런 증상 없이도 완치될 수 있는 이런 상황이거든요.

결과적으로 본다면 이런 무증상 감염자들이 있다 할지라도 지금 우리 전부 마스크 쓰고 다니고 사회적인 거리두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에서 끝난다면 면역이 얻어지고 그 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면서 우리는 개학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것인데 아직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보면 해외 입국뿐만 아니라 국내 발생도 완전히 제어가 된 상황이 아니고 아직도 우리 방역당국의 통제 범위에서 벗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미비점들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대구에서 제2미주병원 같은 경우 당시에 환자들은 전수검사를 하지 않고 병원 직원들만 검사를 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아쉬움도 나오는 것 같아요.

[백순영]
그러니까 진단검사를 했을 때 지금 음성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계속 음성이냐. 지금 잠복기에서 무증상이면서 바이러스 숫자가 너무 적지만 감염은 돼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한 14일 잠복기 기간 동안에는 재검사를 통해서 완전히 가능성을 없애줘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증상이 나타나지도 않았지만 무증상인 사람이라도 얼마든지 또 감염을 시킬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또 하나는 이 관계자들 사이에 있어서도 언제 노출이 되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잠복기가 아직 지나지 않은, 또 바이러스가 감염이 돼 있는 사람들이 활씬 더 많이 나올 수가 있어서 이 부분을 아직 안심할 수 없고 또 확진자들에 의해서 2차, 3차 감염은 병원 안에서의 환자들은 이동이 없을지 몰라도 관계자들은 출퇴근하고 했기 때문에 전체가 지금 코호트 관리가 되기 전에 일어난 일들은 더 많은 환자들이 나올 수 있는 이런 가능성을 충분히 잠재하고 있다고 봅니다.

[앵커]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얘기해 주셨는데. 지금 코호트 격리, 9층만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렇게 해도 문제가 없겠습니까?

[백순영]
이 코호트 격리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지금 하고 있는 부분은 일단 개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격리가 되어야만 하는데 이 병원의 특성상 아마 1인실이 전부 있는 건 아닐 겁니다. 그러니까 그 숫자만큼 1인실이 있고 또 관계자들이 전부 그 안에서 격리가 되어야 되는데 지금 9층 한 층만 한다는 얘기는 완전히 동선이 따로 돼 있는 공간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지금 엘리베이터가 같이 사용되고 있었다고 하거든요.

그러면 장시간에 걸쳐서 그 엘리베이터에 같이 동선이 겹쳤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뿐만 아니라 하여튼 동선이 겹치는 부분에 있던 사람들은 감염의 위험성이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그 감염의 위험성이 있는 사람들을 모두 지금 찾아내서 할 수 있느냐. 이것보다는 오히려 자발적인 신고에 의해서 2주간 자가격리들을 하면서 혹시라도 증상이 나타나면 신고를 하는 이런 방식으로밖에는 지금은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병원 종사자들의 예를 들면 외출을 아예 금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자가격리,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겠다 이런 생각도 드는 상황입니다. 지금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아까 얘기를 하셨지만 개학 추가 연기를 두고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늘 오전에 정세균 총리의 발언도 있었는데요. 들어보시죠. 교수님은 혹시 초중고 자녀 있으십니까?

[백순영]
저는 아이들이 큽니다.

[앵커]
지금 왜 이걸 여쭤보냐 하면 초중고 학생을 둔 학부모분들이 굉장히 고심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관리에 어려움도 있겠지만 거기에 더불어서 선행학습 문제도 있고. 예를 들어서 학교가 문을 닫는다고 다른 아이들이 공부를 안 하고 있는 것는 아닐 텐데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 할지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고민이 많은데.

지금 정부가 원래 다음 달 6일에 개학을 하겠다 이렇게 했다가 이 부분을 예정대로 할지 아니면 더 연기를 할지를 이달 말까지 결정하겠다 하면서 아까 얘기했던 세 가지 조건을 걸었습니다. 일단 의료 방역적으로 볼 때 개학 연기가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백순영]
총리님이 말씀하신 조건들을 보면 거의 다 이루어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이달 말까지 이루어지기 어렵다?

[백순영]
이달 말이라는 게 2~3일밖에 안 남았고요. 우선 숫자가 많이 줄어들어야 된다 하셨는데 만약에 우리나라 국내에서 발생 환자가 0이 되었다 하더라도 그게 안심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닌 것이 지역사회 전파에 있어서 숨어 있는 지역사회 감염은 우리가 알 수가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해외에서 입국하시는 분들도 우리가 100% 검역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단기체료자의 경우는 특별입국관리 정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 부분은 환자의 발생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순간들
이 아직까지는 있고 해외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지금으로써는 고려가 되어야 되는 부분이고. 또 그 이외에 여러 가지 조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지금 학교가 장기적으로 개학을 미룰 수는 없는 것이고 적어도 여름 안에는 어떻게든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장기적으로 생활 방역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하나하나로는 굉장히 많습니다. 환기를 해야 되고 소독을 해야 되고 거리두기를 해야 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는 우리가 지금 거리두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시차제로 등교를 한다든지 학교에서 당분간은 급식을 안 한다든지, 또 여러 가지 양호실 같은 데 장비라든지 발열체크. 또 우리 국민들 정서상 어느 정도 열이 있거나 기침 좀 해도 전부 학교를 보내거든요.

또 학교 안에서도 조금 아프다고 해도 조퇴를 시켜주지 않는 이런 정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되는데 여기서 근본적인 문제가 뭐냐 하면 어린 학생이 조퇴를 해서 집에 왔을 때 부모도 같이 집에 와야 된다는 이런 부분들이 사회적으로 합의가 되어서 이런 것들이 다 해결이 되어야만 되고, 즉 이와 같은 학교에서의 생활방역 매뉴얼. 제가 이름을 이렇게 만들어봤습니다마는 장기간에 걸쳐서 이런 매뉴얼을 피로감 없이 할 수 있는, 또 학교 안에서 만약에 발생했을 때에도 이것을 우리 방역당국이 통제를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느냐. 어느 정도 범위 내에서 가능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큰 문제일 것이고요.

싱가포르 경우의 사례를 보더라도 학생들은 그다지 증상이 없지만 부모들에 옮겨가서 확산되는 건 분명해요. 그러니까 이 부분을 어느 범위까지를 방역을 알 수 있는 것이냐 하는 것들은 분명히 늘어나기는 늘어나는데 이 늘어나는 상황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어느 정도를 우리가 방역을 할 수 있느냐를 지금 잘 판단하고 그런 매뉴얼들 선제적으로 잘 그것들을 만들어야 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말씀해 주신 내용 보면 학생들은 증상이 많이 안 나타나더라도 전파자 역할은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교실에서 많이 밀접해 있고 수업 도중에 사실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하다 보니까 그 안에서 광범위한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우려를...

[백순영]
매년 일어나는 상황이 겨울에는 독감이 많이 유행하지만 독감이 지나고 봄에 3월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개학을 하게 되면 라이노라든지 아네노바이러스, 일반적인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들이 많이 퍼져서 아이들이 학교에서부터 감염이 돼서 오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볼 때 이것을 지금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앵커]
그렇다면 제가 들으면서 생각했던 게 정세균 국무총리 발언이 개학을 위한 조건이 확진자가 국민이 공감할 정도로 줄어야 한다. 여기서 국민이 공감할 정도로 줄어야 한다는 게 정확한 수치로 얘기할 수 없겠지만 어느 정도 수준이어야 될까요?

[백순영]
대략 국내에서 발생하는 게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 되겠죠. 10명 이하,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 되겠지만 지금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 한 자릿수로 떨어지기는 상당히 난망한 상황이거든요. 서울, 수도권 특히 사람 많이 사는 곳에서의 원내감염이라든지 요양원, 요양병원 같은 것들이 100% 해결된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해외 상황 좀 보겠습니다. 해외 유입 환자에 대한 우려도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미국 같은 경우는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겼습니다. 우리가 흔히 미국이 그런 정도로 의료시스템이... 그러니까 의료시스템 문제 때문에 확진자가 느는 건 아니겠지만 이 정도로 확진자가 늘까? 이런 의아한 점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백순영]
우리가 1월 20일날 처음 환자가 발생을 했고요. 미국은 1월 21일날 처음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거의 하루 정도 차이밖에 안 나는데 우리는 처음에 발생하자마자 진단키트를 바로 2주일 만에 만들고 신속사용 승인을 받아서 굉장히 많은 환자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건 진단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많이 찾아낸 것이죠, 초기에. 미국의 경우는 초기에 하지 않았습니다, 전혀. 그러면서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감염원을 알 수도 없고 동선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거든요. 벌써 그 시점부터 지역사회 전파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 이후에 진단을 많이 하게 되니까, 즉 처음에 진단키트부터가 문제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CDC에서만 했었는데 그 진단키트가 에러가 있어서 다 회수를 하고 많이 하지 못했었고 그 이후로 민간 진단키트 회사들도 만들어서 FDA 승인을 받아야 되거든요. 원래는 FDA 승인이 오래 걸리는데 신속 승인을 해줘서 그 정도 빨리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진단을 하다 보니까 환자 수가 많이 늘어납니다.

많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을 우리처럼 찾아가는, 동선을 찾아서 어떤 봉쇄를 하거나 확신을 방지하는 시스템은 벌써 틀렸고요. 미국의 경우에 있어서는 어떻게 하면 환자를 잘 치료를 해서 상황을, 피해를 줄이느냐 하는 쪽으로 가게 되는 것인데. 여기서 제일 큰 문제가 그런 게 나오는 것이죠. 그러면 결국은 병상이 부족하고 장비가 부족하고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인데 미국은 의료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수준을 나타내지만 의료전달시스템을 보면 병상 수도 그렇고 굉장히 낮습니다.

하지만 또 한 가지 장점이 있는 것은 미국에는 여러 가지 병원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재향군인 병원이라든지 군 기지 안에는 야전병원이라든지 병원선이라든지 혹은 연방정부 안에도 많은 의료진과 또 큰 병원들이 있습니다, 있기는. 그런데 이것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사용할 수 있느냐. 즉 확진자가 나오면 모두 입원을 시키게 되거든요.

그러면 경증인 환자들이라도 다 입원이 돼 있으면 실제로 중증인 환자가 발생했을 때 병상을 찾지 못하는 의료공백 상황이 벌써 나타나고 있어요. 장비도 벌써 모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면 얼마나 임시병상을 많이 만들 수 있느냐. 또 우리나라처럼 이런 생활치료센터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경증과 중증을 구별할 수 있어야 되는데 아직까지 그 부분도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두 가지만 짧게 어쭤보겠습니다. 하나는 외국인 치료, 지금 하는 게 힘에 부친다, 이런 일부 의료인 얘기도 있는데 이게 맞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 정부가 입국금지는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대신에 37.5도 이상이면 비행기를 아예 태우지 않겠다, 이게 충분하냐, 이 두 가지에 대해서만 짧게 답변을.

[백순영]
치료라는 것은 외국인, 내국인을 가릴 것이 없고 사실 숫자는 몇 명 되지 않습니다. 또 우리가 외국에서 감염돼 있는 우리나라 환자들도 그 나라에서 다 치료비를 대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 질문 뭐였죠?

[앵커]
37.5도면 아예 안 태우는...

[백순영]
30일부터 37.5도 이상인 사람은 탑승을 아예 금지한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실제 우리 방역당국에 부담을 줄여주는 건 분명히 맞습니다마는 중국에서의 사례에서 보시다시피 중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자마자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다량의 해열제를 복용하고 탑승을 한 경우들이 많았거든요. 실제로 비행기를 타고 싶은 사람은 그런 해열제를 다량 복용해서 37도 아래로 떨어뜨리기 때문에 이 효과는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백순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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