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N번방 최초보도 김완 기자 "박사보다 더 악랄한 갓갓, 곧 잡힌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N번방 최초보도 김완 기자 "박사보다 더 악랄한 갓갓, 곧 잡힌다"

2020.03.27. 오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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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N번방 최초보도 김완 기자 "박사보다 더 악랄한 갓갓, 곧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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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 대담 : 김완 한겨레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N번방 최초보도 김완 기자 "박사보다 더 악랄한 갓갓, 곧 잡힌다"

- 박사, 직원 시켜 기자 미행... 가족 신상정보도 유포돼 경찰 신변 보호까지
- 가해자 반드시 잡아야한다는 생각, 처음부터 모든 취재 자료 경찰과 공유
- 텔레그램은 비밀 유지된다? 접촉은 어떻게든 흔적을 남긴다... 돈 흔적 쫓았다
- 박사, 외부 추적 불가능한 모네로 계좌 주로 사용
- 석연찮은 부분,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계좌 자금
- 압수 금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일 것
- 박사방 운영 가담했던 회원들 수사 진행 중
- 취재 당시 만 명 가까운 방이 수십 개, 사실 26만 명보다 훨씬 많을 수도
- 손석희, 윤장현, 김웅? 성착취 관련자 아냐, 사기 피해자... 박사 유명인들과 관계 허세 많았다
- 박사 놀라울 정도, 굉장히 지능적이고 조직적 범죄
- n번방 창시자 갓갓 곧 잡힌다, 가장 악랄한 범죄 저지른 사람
- 피해자들과 인터뷰, 마음이 쿵 내려앉아... 삶을 송두리째 파괴했다
- 흩어지지 않고 있는 방 들어가 보니, 수사 피할 대응법 치밀하게 모의 중
- 양형 기준 높여야 수사 활성화될 것, 법 제도적 행정 조치 뒤따라야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이번엔 n번방 사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n번방 운영자 중 한 명인 ‘박사’ 조주빈에 대해 검찰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n번방 사건 취재한 한겨레 김완 기자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 김완 한겨레 기자 (이하 김완)>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지난해 11월쯤 불법 음란물 유통하는 텔레그램 텔레방에 대해서 기획 보도를 했고 우리하고 인터뷰도 했었는데 그 보도 이후에도 계속 취재하셨던 겁니까?

◆ 김완> 네 저희가 그 후에도 계속 기사를 써왔고요. 박사뿐만 아니라 그 방에 여러 성 착취 동영상을 유통하는 범죄자들이 있기 때문에 관련된 내용 확인될 때마다 기사를 썼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당시에는 크게 화제가 안 됐던 것 같은데 지금 이렇게 큰 이슈가 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김완> 12월까지 저희 보도 이외에 아무 언론도 보도를 하지 않았는데요. 반면 트위터에서 보면 2019년에 가장 많이 검색했던 검색어 1위가 공수처법이었고 2위가 N번방이었거든요. 실제 언론의 관심도에 비해서 이 문제에 대해서 분노하는 사람들, 여성들, 이걸 내 문제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이 있었던 거죠. 그게 결국엔 저희가 11월에 보도를 했었는데 문제를 여기까지 끌고 온 힘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한겨레 이외에 다른 언론사는 써주지 않았고 그래서 저희가 불렀잖아요?

◆ 김완> 네. 오히려 1월에 보도국이나 편집국에서는 이 문제를 보도를 안 하고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들 그다음에 라디오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보도를 시작하면서 사회적인 관심이 좀 더 모아졌고 특히 이제 여성 문제를 주로 다루는 작은 매체들이 많이 보도를 이어가면서 문제를 끌고 왔던 거 같습니다.

◇ 이동형> 계속 취재해 왔는데 제가 듣기로는 김 기자 협박도 먾이 받았다면서요?

◆ 김완> 이 방에 제 신상이 공개가 되고 박사가 직원을 시켜서 미행을 시켜서 애들 학교나 이런 것들 다 알아내겠다. 그리고 제 신상을 알아 오면 박사의 고액방에 무료로 입장시켜주고 노예녀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권한도 주겠다. 이렇게 해서 저에 대한 협박이 많이 있었습니다.

◇ 이동형> 아이들 사진까지 유포됐다는 얘기 들리던데.

◆ 김완> 네. 아이들 사진, 가족사진이 다 유포가 돼서요. 저는 그때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하고 했었는데 사실 애들한테 이 문제를 정확하게 설명하기가 어렵잖아요. 왜 조심해야 되는지 설명해야 하는데 설명하기가 어렵고 그래서 어쨌든 그 취재를 진행할 때 굉장히 좀 조심을 많이 했었습니다.

◇ 이동형> 그 애들 학교 보내면서 괜히 걱정이 했겠어요.

◆ 김완> 애들은 동선이 기니까 항상 보호자와 같이 다니게 했고, 경찰도 그 부분을 많이 얘기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이렇게 조주빈이 검거되리라고는 예상하셨습니까?

◆ 김완> 저는 처음부터 무조건 잡힐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건 약간 의지 섞인 바람으로 기도했는데 저희가 이 보도에 취재를 생각하면서 이게 우리가 보도를 하는 거에 앞서서 이 가해자들을 범죄자들을 반드시 잡아야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게 더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모든 취재 자료를 경찰이랑 공유해왔고요. 그리고 그런 부분들에서 취재 단계에서는 입증을 못 하지만 수사 단계로는 입증할 수 있는 단서들이 좀 있었습니다. 그것들을 제공해오고 보면서 잡힌다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텔레그램이라는 게 익명성, 비밀성 이런 거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잡힌다고 확신했어요?

◆ 김완> 사실 뭐 뭐든 접촉은 어떻게든 흔적을 남기는 것이기 때문에 텔레그램에 서버가 해외에 있고 익명성이 강하게 보장된다는 이유로 텔레그램 안에서는 어떤 일을 해도 안 잡힌다는 이런 맹신들을 갖고 있었어요. 근데 사실 박사의 경우에는 그 동영상들을, 성 착취 영상들을 돈을 받고 입장을 시켜서 보여줬기 때문에 그럼 반드시 결제 흔적이 남게 되고, 돈이 오갔던 흔적들이 남게 되고 이게 취재로는 확인이 어렵지만 수사를 하면 밝혀낼 수 있을 거다.

◇ 이동형> 수사 당국은 할 수 있으니까. 현금도 오갔을 거고 지금 얘기 보니까 비트코인이 많이 오갔다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조주빈의 자택에서 1억여 원이 발견됐는데, 이것만 있을 것인가. 비트코인에는 더 많은 돈이 쌓여있지 않을까.

◆ 김완> 저희가 처음에 이제 박사가 공지했던 돈을 이렇게 입금하면 된다고, 고액방에 입장할 사람들은, 3개를 입수했습니다. 박사가 주로 모네로 계좌를 주로 썼어요. 암호 화폐 중에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 모네로 계좌를 썼는데, 모네로 계좌는 외부에서는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다만 수사 기관이 거래소나 대행사를 압수 수색하면 거기에 있는 데이터베이스에 송수신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수사 단계로는 밝혀낼 수 있는 부분이고요. 나머지 2개의 계좌는 지금 좀 석연치 않은데 오늘 경찰이 그 2개의 계좌,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입니다. 이거는 박사가 실제 사용한 건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저희가 2개 계좌 자금을 추적했을 때는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그 부분은 추후 수사로 규명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그럼 어느 정도 금액이 거래되는지는 모르네요?

◆ 김완> 일단 박사가 몇 개의 암호 화폐 계좌를 사용했는지를 모르는 상태고요. 그건 이제 알 수가 없으니까. 박사에 대한 수사를 통해서 입증이 되어야 할 거 같고 다만 최소 지금 집에서 압수된 금액보다는 훨씬 많은 금액일 거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리고 조주빈이 박사방을 조직적으로 운영하면서 신원 검증을 하고, 그건 아마 밖으로 안 새어 나가게 하려고 했던 거겠죠. 또 성범죄 가담까지 지시했잖아요. 그래서 공범이 돼버렸는데. 조주빈만 잡는다고 끝날 문제는 아닌데. 나머지 다른 회원에 대한 수사도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까?

◆ 김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박사방 운영에 가담했던 사람들에 대한 검거가 이루어지고 있고요. 박사방의 체계가 박사를 정점으로 해서 여러 공동운용자나 관리자를 두고 또 박사가 누누히 나는 직원들이 있어서 언제든 협박을 할 수 있고 언제든 보복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굉장히 과시해 왔거든요. 그럼 실제 박사의 그런 범죄의 협조한 사람들이 있는지 이런 부분들은 지금 이 박사방의 주범인 조주빈이 검거되었기 때문에 조만간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회원이 26만 명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중복되는 게 많겠죠?

◆ 김완> 모두가 26만 명이 다 유료회원이다, 이런 개념은 아니고요. 유료 회원의 숫자는 사실 잘 모릅니다. 얼마나 될지는. 다만 저희가 취재를 할 당시에도 적게는 몇백 명 많게는 만 명 가까이 있는 방이 수십 개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것보다 규모가 작은 방들은 수백 개 있었는데 거기에 그 영상을 본 사람들의 숫자는 얼마나 될 것이냐 이것도 사실 26만 명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아까 김 기자 협박당했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지금 조주빈이 검찰 송치되는 과정에서 손석희 JTBC 대표하고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기자를 언급했어요. 이 사람들을 왜 언급한 거예요?

◆ 김완> 경찰은 성 착취 관련된 관련자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요. 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박사가 굉장히 유명인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허세를 많이 부렸었어요. 저희가 취재할 때도. 특히 이제 손석희 사장 같은 경우에 내가 형 동생 하는 사이다. 내가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손 사장과 의논해 왔다, 이런 종류의 허세를 많이 부렸었고 정치인 이름도 여러 명 언급했고 연예인 이름도 많이 언급했는데 저는 보면서 그것들이 다 자기 존재를 과시하기 위한, 속이기 위한 그런 거라고 파악하기는 했는데. 실제로 손석희 사장이나 이름을 거론한 분들에 대한 사기 피해가 있다고 하니 그 부분에 대한 조사도 왜 어떻게 사기를 당하게 됐는지 이런 부분이 좀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광범위하게 나쁜 짓을 많이 했네요.

◆ 김완> 이게 사실 놀라울 정도예요. 그 방의 규모, 그 방에서 유통되는 성 착취물의 수위, 그 방에 모인 사람들의 숫자, 이런 것들이 다 너무 놀랍고 특히 여러 뭐 사기라든지 결제 수단을 암호 화폐로 하는 거라든지 이런 것들도 지금까지 있었던 범죄와 비교해도 굉장히 지능적이고 조직적인 범죄라고 보입니다.

◇ 이동형> N번방 창시자라고 꼽히는 ‘갓갓’은 아직 안 잡히고 있는데 해외로 나갔을 가능성도 있나요?

◆ 김완> 그런 부분들까지는 수사로 입증되어야 하는데 저는 갓갓도 잡힐 거라고 보는데요. 경찰이 수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갓갓이 N번방의 창시자인데 텔레그램의 성 착취 관련해서 3명의 핵심 인물이 있습니다. 그중 한 명이 감시자라는 아이디를 썼던 인물이고 또 한 명이 박사이고 마지막으로 갓갓이 남아있는데. 이 방을 생태계에서 가장 악랄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인 갓갓도 곧 잡히지 않을까 합니다.

◇ 이동형> 취재하면서 피해자들과도 인터뷰를 해봤을 텐데. 특히 미성년자 피해자들이 많다는 게 안타까운데. 가장 마음에 걸리는 피해자가 있습니까?

◆ 김완> 모든 피해자들이 사실 마음에 다 걸리는데요, 이게 있을 수 없는 범죄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도 기억에 남는데요. 저희가 이제 피해자를 먼저 인터뷰한 후에 영상이나 이미지를 나중에 확인하는 경우들이 있었어요. 그런 경우에는 우리가 인터뷰 했던, 우리가 만났던 사람이 이 사람이구나를 알면 진짜 마음이 쿵 내려앉더라고요. 그런데 실제 당사자들은 매일매일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진짜로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범죄입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근데 아직도 텔레그램에 여러 방들이 남아 있다. 그 얘기는 무슨 얘기입니까?

◆ 김완> 흩어지지 않고 있는 방들이 있고요, 이 방을 생성하고 사람을 모으고 이런 과정들이 거의 24시간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탈퇴한 사람도 굉장히 많고 큰 방들이 파괴된 방들도 많지만 여전히 그 방에 남아서 그런 영상들을, 아주 공공연하게 유통하는 거 같진 않더라고요. 제가 오늘 잠깐 들어가서 보니까. 근데 이제 남아 있고요. 또 특히나 저희가 오늘자로 보도를 했는데 이 큰 방들을 운영했던 운영자들이 이른바 텔레그램 네임드 방을 따로 운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수사를 피할 수 있고 수사에 만약에 걸렸을 때는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되는지 이런 것들을 치밀하게 논의를 했던 걸 확인을 했는데요. 그런 걸 놓고 보면 경찰이 더 이제 끝까지 수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자기들끼리 모의하고 있다는 이야기네요. 그런데 좀 문제가 되는 게 이렇게 검거되고 수사가 이루어져도 양형기준이 너무 약하다는 얘기가 있어요.

◆ 김완> 이건 당연히, 계속 지적되어 온 문제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양형기준을 당연히 높여야 될 거고요. 양형기준을 높여야 수사도 더 앞으로 활성화될 거라고 보이는데요. 대통령까지 나서서 26만 명 전원에 대한 수사를 공언한 상태인데 그게 현행법으로 가능하냐 이런 질문이 있는데. 만약에 그렇다면 그것이 가능한 법제도적 방법이 뭔지, 그게 특별법인지 이런 게 필요하다고 보이고요. 우리가 이 문제가 사실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라 인터넷상에서 성 착취물이 유통된다는 게 십수 년 된 문제인데 이거를 이번 기회에 근절한다. 그리고 범죄다 이런 인식을 만들 수 있도록 법 제도적인 행정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국회를 열어서 법을 통과시켜야 될 텐데 행정부에서 법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만 그것도 결국 국회를 통과해야 하고 단순히 내려만 받았다, 그걸 세게 처벌할 수 있겠느냐. 이런 지적이 나오는 거 있잖아요.

◆ 김완> 저는 처벌 수위는 현행법률 체계를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경중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근데 다만 어떤 거냐면 이 방에 가입해서 그런 성 착취물을 본 사람들이 최소한 아주 낮은 수준으로 보면 경찰서에서 조사라도 받고 그런 감각들을 남겨놔야 된다는 거죠. 그게 없이 그냥 넘어갈 경우엔 그때 좀 떠들썩하다가 운영자 몇 잡히고 그냥 그 사건도 끝나면 다시 이런 문제는 어디선가 재발한다. 그러니까 이거에 가담하면 내가 사회적으로 큰 몰락을 할 수 있다, 이런 감각을 남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특히 대통령 언급처럼 고위 공직자라든가 공무원들이 있다면 그건 색출해서 신상을 공개할 수도 있겠죠. 알겠습니다. 오늘은 이야기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한겨레 김완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김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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